김종대<북가주 자선재단 대표>
후일 춘추전국을 통일한 영정은 그의 부친 장량왕의 뒤를 이어 13세에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자신의 황릉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정은 그의 나이 32세 때 중원을 통일하고, 그 자신을 진나라 최초의 황제 즉 진시황이라 칭하며 그 넓고 넓은 중원을 다스리고 세를 과시하기 위해, 5차례나 전국을 순유했다.
마지막 순유중 급사하니(B.C. 210년) 그의 나이 50세였고, 수행한 승상 이사는 그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시체를 마차에 실은 채 여행을 계속하여 주위를 속였다.
승상 이사는 환관조교와 의논한 뒤 용맹하고 똑똑한 맏아들 부소에게 거짓 황명 사약을 내려 그를 자살케 한 다음 진시황의 죽음을 알리고, 무력한 둘째 호해를 황제에 앉히니, 그가 진 2세였다. 진 2세는 폭군에 가까웠고 또 간신 환관 조고의 실정으로 농민봉기가 일자, 조고는 승상 이사와 진 2세를 죽이고 그의 형 자공자영을 진 3세에 추대해 사태를 무마하려 했으나 진격해온 유방군사에 항복함으로, 기원전 206년 창건 15년 만에 진제국은 멸망했다.
진시황은 38년이나 걸려 건립한 그의 황릉에 진귀한 보물과 자식이 없는 후궁들 또 내부공사에 참여한 모든 장인들과 같이 묻혔다. 순장 묘 갱은 약 6백개로 그 범위는 56km에 달했으나 그의 병마용 갱에 대해선 그 어떤 사기에도 기록이 없고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아마 그 때문에 이 세계적인 유물은 지금까지 땅 속에 파묻힌 채 원형대로 보존되어 온 것 같다.
1974년 섬서성 서양촌에 살던 양씨성을 가진 4명의 농부가 감나무 숲 속에 들어가 관개용 우물을 파다가 진시황릉 병마용 갱을 발견했다.
제 1, 제 2, 제 3 병마용 갱은 실물크기의 사람과 말 8천점과 목제 전차 1백여대가 매장되어 있었다. 이는 20세기 최대의 뉴스거리였으며 세계 8대 기적이라 불이었다.
지하 갱도식의 토목구조로 지하 5m에 엄밀히 배치된 군사집단으로, 진나라 병사 1백만, 전차 1천대, 전마 1만필을 축소시켜 병마용 갱을 만들었고 이는 지상왕국의 축소판이었다.
왜 이런 방대한 지하군단을 만들었는지 또 왜 기록을 남기지 않았는지는 수수께끼이며, 진시황 그 자신도 그 당시 잘 몰랐던 것은, 건설된 지 얼마 안되어 인위적으로 파괴됐다는 것이다.
또 제 4, 제 5 갱이 발굴 중에 있고 유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는 제 4, 제 5갱이 일반에게 공개되면 다시 중국을 찾아오라고 부추긴다.
진대와 한대가 교차되던 시기, 아마도 초패왕의 항우가 그 많은 토기 예술품과 지하갱도를 불지르고 파괴시켜, 땅속에 묻혀, 영원한 비밀로 남을뻔했다.
부서진 토기 조각들을 장시간에 걸쳐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맞추어, 원형을 복구중이며 이들은 8천개의 대형 토기 조각 예술군으로 놀랍고 웅장하고 장엄하며 왜 각국의 대통령들이 앞 다투어 이곳을 방문하는지를 알 것 같다.
실물크기의 위풍이 늠름한 대군 그리고 각기 다른 생동감 있는 자세와 살아있는 듯한 병사들의 얼굴표정, 어느 것 하나 서로 닮지 않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당대의 예술성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그들은 광물질 안료로 채색되어 눈부신 빛을 발하며, 그 많은 양질의 안료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동원되어 그 많은 토기병사들을 구워냈는지 의문에 의문을 더해간다.
병기들은 녹이 설지 않게 크롬화합물의 산화층을 부착시켰는데 어떻게 그 당시 그런 과학문명을 갖고 있었는지 놀랍다.
20세기 최대의 유적 발굴 현장엔 각국의 유명 지질학자들이 다 와서 돕고 있다. 왜냐면 이는 우리 인류들이 공유해야할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2,200여년 동안의 어둠과 적막함에 못 이겨 뛰쳐나왔던지, 아니면 오랜 역사의 눈부신 광채를 보여주고 싶었던지, 아니면 진시황의 착상 즉 황권의 지고무상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게다.
’중국 역사는 실로 다 읽을 수 없는 책이다’라고 누가 말했듯이 진시황 한 명의 이야기만도 몇 권의 책을 쓰고도 남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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