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최대 핼로윈 잔치 캐릭터 총출동
호박으로 만든 초롱등불(Jack-o-lantern)들이 집 앞을 장식하는 핼로윈 시즌이 돌아오면 지역마다 유령과 귀신 그리고 호박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가 즐비하다. 또한 매년 이맘때면 각 동네마다 괴기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연출하는 ‘유령의 집’(Haunted House)들이 등장한다. 남가주 최대 핼로윈 행사 2곳과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의 집으로 주말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LA에서 가장 큰 핼로윈 행사인 웨스트 할리웃 핼로윈 퍼레이드.
◆웨스트 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West Hollywood Halloween Carnival)
지난 1987년에 시작돼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LA 최대의 핼로윈 축제다. 80년대 중반에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대거 참가해서 그들만의 축제로 비춰진 때도 있었으나, 90년도에 다시 모든 앤젤리노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31일 저녁 6시에 해골과 뼈로 구성된 거대한 꼭두각시의 등장과 ‘Happy Halloween’이라는 사람들의 함성소리로 샌타모니카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가 만나는 곳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분장과 의상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퍼레이더가 될 수 있다.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차례대로 행렬에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핼로윈 분장과 의상은 마녀, 악마, 좀비, 에일리언 등 괴기하고 엽기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꼭 의무사항은 아니고 미키, 미니마우스, 스파이더맨, 수퍼맨 등 만화 캐릭터를 응용한 사람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등 추억의 배우, 가수로 분장한 사람들, 헤라클레스, 비너스 등 그리스 신화의 신으로 분장을 한 사람들 등 2만5,000명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분장이 20만에 가까운 구경꾼들의 시선을 한 순간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수백개의 크레딧 카드가 달린 모자와 원피스를 만들어 걸치고 나온 아저씨처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복장과 분장들은 열렬한 휘파람 소리를 불러 일으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이 행렬에서 괴기한 마녀 분장은 더 이상 눈길조차 끌지 못한다.
행렬 중간 중간에 DJ의 음악과 함께 댄스파티가 열리며 코미디언과 가수들의 공연도 열린다. 퍼레이드는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 도헤니(Doheny)까지 이어지며 자정까지 인파가 이 지역을 메운다.
문의: (323)860-0701, www.weho.org
핼로윈 퍼레이드는 참가자와 관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OC 트릭 오어 트릿 페스티벌
핼로윈을 앞두고 들떠 있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어른들도 저렴한 경비로 즐길 만한 장소나 이벤트를 찾기는 그다지 쉽지 않다.
이번 주말 30일과 31일 오렌지카운티 마켓 플레이스(코스타메사의 오렌지카운티 페어 그라운드에 주말에 서는 장터)에서 열리는 제5회 핼로윈 및 자동차 페스티벌(Market Place’s 5th Annual Halloween Car Festival)은 12세 이하의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일요일 하루(오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안성맞춤의 이벤트다.
이날 페스티벌은 12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트릭 오어 트리팅 캔디 보따리 선물도 제공된다. 또 다저스 스테디엄의 피넛 맨 로저 오웬스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와 어린이들과 축제 참가자들에게 땅콩이 잔뜩 들어 있는 봉지들을 건네준다.
그 외에도 타나카 팜스가 주관하는 펌킨 패치 행사나 가장 멋들어진 핼로윈 복장 선발대회 등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이날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세계적인 명성의 펌킨 조각가 파머 마이크(본명 마이크 바아다오)의 출연과 그의 펌킨 조각작업을 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초청된 인물로 제이 리노의 토크쇼 ‘투나잇 쇼’에서도 그를 펌킨 조각의 대가로 인정했다. 수많은 어린이들은 무생물인 호박이 파머 마이크의 작은 주머니칼과 정교한 손길이 가해지면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
입장료는 13세 이상은 2달러. 문의는 (949)723-6660이나 웹사이트 www.ocmarketplace.com으로 하면 된다.
우드랜드힐스의 스푸키 하우스는 LA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의 집이다.
◆유령의 집 ‘스푸키 하우스’
대형 맨션 전체가 괴물마을… 괴기 입체영화도
LA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의 집은 밸리 우드랜드힐스 지역에 설치된 ‘스푸키 하우스’(Spooky House). 그 규모와 시설에서 LA 최고를 자랑한다. 대부분 유령의 집들이 텐트 등 가건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곳은 대형 맨션을 유령의 마을로 개조했기 때문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준다.
200여명의 스태프들이 각종 유령으로 변장하고 방문객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25개의 방에서는 갖가지 험상궂은 괴물과 유령들이 등장하는데 피를 흘리며 고문당하는 모습 등 끔찍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특히 수십명의 귀신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뛰어 다니는 공동묘지는 웬만한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오금이 저려온다. 서부 개척시대의 분위기로 꾸며진 방에는 개척자들과 무법자, 인디언, 야생동물 등의 유령들이 배회한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현란한 특수 조명시설이 설치됐으며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사운드 시스템을 만난다. 3D 괴기 입체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도 있다.
1만3,000평방피트 규모의 맨션에서 벗어나면 6만평방피트의 뒤뜰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 역시 유령의 숲으로 변모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끝을 찾을 수 없는 미로와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유령들이 가슴을 섬뜩하게 만든다. 밤에 하는 쇼는 너무 잔인하게 때문에 어린 자녀들과는 주말 오후에 시작하는 매터니(Matinee) 쇼에 가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유령의 집과 유령의 숲이 각각 성인 13.50달러이며 세 곳을 동시에 구경할 경우에는 18.50달러이다. 매터니 쇼의 어린이 요금은 8.50달러. 개장시간은 오후 7~자정이다. 31일까지 오픈한다.
■ 가는 길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토팽가 캐년(Topanga Canyon Bl.)에서 내려 북쪽으로 2마일 정도 가다가 빅토리(Victory Bl.)를 만나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타워 레코드 건너편에 있다. 주소 및 문의: 6260 Topanga Canyon Bl. (818)888-8570, www. spookyhouse.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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