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웅(공학박사)
언젠가 데일리뉴스에 난 기사이다. 교정국에서 훌륭하게 근무하고 있던 여자 간부가 15세 난 외동아들에게 칼로 난자 당해 죽은 끔찍한 사건 이야기.아들의 친모인 이 여성은 오로지 자식 하나만 바라보면서 살아왔는데 자식이 해 달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었다고 한다. 제일 좋은 옷, 신발, 컴퓨터, 전화기, 게임기 등등.
이웃의 말에 의하면 거의 매일 300달러 정도의 물건을 아들을 위해 사왔다고 한다.15세난 아들의 19세 된 여자 친구가 집에서 잔 것이 발단이 되어 친모는 꾸중을 하였는데 아들은 칼로 어머니를 죽인 것이다.
피를 흘리면서 살려달라고 했지만(그 때 병원에 갔으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었고 한 술 더 떠서 아이는 밖에 나가 청소용품, 백을 사오고 시체를 묻을 구덩이까지 팠으며 경찰에 잡혀와서도 별로 뉘우치지 않았다고 한다.
유복한 부모 밑에서 훌륭하게, 말썽 없이 잘 자라고 있던 18세의 틴 에이저가 하루밤 사이에 자기 방에서 죽어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 소년은 부모님 말도 잘 듣고 모든 면에서 모범생이었는데, 죽기 전날에도 어머니에게 “사랑해요” 하면서 자기 방에 가서 잤다고 한다.
10월호 다이제스트에 난 기사이다.이 소년의 어머니는 전직 간호원이었는데 전업 주부로서 자식이 올바로 자라도록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던 사람이었다. 이 소년은 인터넷으로 우울증 치료제를 몰래 사서 줄곧 복용
해 왔는데 죽는 날도 그 약(hydrocodone)을 너무 많이 먹고 잤던 것이다.
죽은 소년을 보지도 않고 약을 처방해 준 의사는 아직도 의료행위를 하고 있고 약사는 현재 감옥에 가 있다.
약사는 불법으로 약을 판매하여 떼돈을 벌었다.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약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찰, 사법당국에서도 아직까지 손을 쓰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정부의 손이 미치지도 않았고 설마 그럴 줄이야 하고 있었다고 하며 이번 사건으로 바짝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건이 난 텍사스주에서만이 이제 인터넷을 통한 틴 에이저의 불법 구입이 표면화 되었을 뿐, 다른 주에서는 이 방면에 아직은 캄캄한 지경이라고 한다.
몇십년 전만 해도 틴 에이저의 우울증은 그냥 웃고 넘길 일이었는데 지금은 성인의 그것처럼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틴 에이저의 5%는 치료를 요할 정도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치료를 받는 청소년은 20% 정도라고 한다. 또 미 전국적으로 무려 50만명의 청소년들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 중 2,000명은 실제로 자살한다고 한다(US News & World Report, 2004년 8월 30일자). 우울증의 청소년들은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한다.
자식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자식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어도 자식은 말썽을 피우고 안 해주면 안 해준다고 또 말썽을 피우니 우리 부모된 사람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듯 싶다. 죽자 살자 일해서 자식 하나 잘 키워보자고 하건만 도저히 듣지 않아 절망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어떤 부모는 속상해서 울고만 있다.
자식이 비뚤게 나가니 도저히 살 마음이 안 생기는게 현재의 우리 부모들의 자화상이다.앞에 말한 첫번째 케이스인 15세 소년의 경우 친모인 홀어머니가 물질적으로 그리도 잘 해 주었건만 결과는 금찍하였다. 두번째의 경우는 어머니가 전업 주부로서 한다고 했지만 그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자, 우리는 어찌 할 것인가.평범한 부모로서 나의 의견을 말씀드릴까 한다.
1. 부모가 가능하면 모범을 보이도록 한다. 결국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가난하게 살도록’ 하고, 소찬에, 필수품만 가지고 산다. 물질로는 절대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하지 못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한다.
2. 요즘은 하도 아이들의 성장이 빠르니까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가족단위로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뒹굴고 아이의 친구도 만나고 학교에도 자주 가 보고 한달에 한번쯤은 가족끼리 여행도 하는 생활을 실천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족,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우리 모두가 돈 버는 데에만 집착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자식이 잘못 되면 이 세상 모든 재물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모두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 글이 다른 부모님들에게 주제넘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고, 만일 그랬다면 우리 자식들 잘 키워보자고 한 얘기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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