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최대의 꿈은 ‘똑바로 그리고 멀리(Far and Sure)’ 인데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버리는 슬라이스는 정말로 골퍼들에게는 여간 골치 거리가 아니다.
타구한 볼이 슬라이스가 나면 숲속이나 벙커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이마저도 운이 나쁘면 OB가 나서 스코어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슬라이스가 난 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도 손해가 크다.
이는 곧 세컨 샷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며 무리한 세컨 샷은 온그린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작게는 그 홀에서의 스코어에 영향을 끼치고 크게는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슬라이스는 골프가 시작된 이래로 많은 골퍼들을 괴롭혀 왔고 지금도 그 악명을 떨치고 있다.
슬라이스는 마치 유아들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홍역처럼 초,중급자들에게는 반드시 찾아오는 규칙과도 같아서 이 슬라이스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죄다 동원해서 처방을 해보지만 쉽사리 고쳐지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슬라이스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 많은 골프 교본과 잡지에 그림까지 덧붙여 자세히 소개되곤 하는 단골 메뉴이고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런 골치 아픈 슬라이스의 주요 원인 중에는 다운 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너무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스윙 궤도가 아웃인이 되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오픈되어 버리고 결국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페이스가 오픈된 상태에서 2도 열린 상태로 임팩이 되면 볼은 목표지점에서 16도 정도 오른쪽으로 휘어진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그래서 슬라이스의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클로즈 스탠스, 그립 변경, 스윙 교정, 어드레스시 공을 앞쪽으로 하는 등 몇 가지를 시도해 보면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이 대목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연습장에서 연습 볼을 많이 치지 않고는 이러한 교정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도 25년간 골프를 해오면서 많은 골퍼들로부터 슬라이스 치유 방법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그러나, 완전한 치유 방법은 없고 오직 부단한 연습을 계속 하면서 전문 렛슨 프로에게 헤드 스피드가 증가되면 약간의 교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슬라이스를 교정한다고 성급하고 무리하게 스윙과 그립 등을 바꾼다면 골프 폼 자체가 이상해지고 그나마 쌓아 놓았던 기반이 흐트러지고 평생을 즐겨야 할 골프가 일순간에 무너지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샷이 되고 만다.
따라서 성급한 판단은 절대 금물이며, 슬라이스는 골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단계이고 부단히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열병 정도로 인식하면 좋겠다.
지금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들은 이러한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슬라이스가 약간 끝에서 휘는 페이드로 바뀌고 이어서 스트레이트 볼로 타구가 변화할 것이고 결국에는 수준이 오르면서 드로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하지만 조급증이 심한 골퍼들에겐 당장 사막에서 물을 찾는 심정으로 임시변통의 방법을 갈망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힌트를 소개한다면 공이 계속 슬라이스가 나면 임시 해결 방법으로 약간의 오 조준을 해서 왼쪽을 겨냥하고 샷을 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간혹 필드에서 오른쪽에 헤저드나 OB말뚝이 있다고 두려운 나머지 이것을 피하려고 발 왼쪽 끝에다 공을 놓고 샷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가파른 각도로 볼을 치기 때문에 더 심한 슬라이스가 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지난 주 직장의 어느 후배가 너무 슬라이스가 나서 드라이버 페이스의 약간 둥근 면을 기계로 깎아서 일직선으로 만들어 봐야 겠다고 하길래 동석한 모두들 박장대소를 했다. 그래서 그 후배에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슬라이스가 교정되진 않을 것이니 괜히 드라이버 하나 못쓰게 하지 말 것을 권유한 적이 있다.
프로라고 해서 슬라이스는 예외일 수 없고 싱글 핸디 캡퍼도 가끔씩 격는 일인 만큼 부단히 연습하여 헤드 스피드가 오르고 볼을 다루는 요령이 점차 몸에 베이게 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만큼 노력하는 수 밖에 없으며 연구하고 연습하는 골퍼를 당해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맹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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