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김래원 똑똑한 유학생역…김태희와 호흡
김래원 화보
계절은 어느새 가을이다.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나는 젊다. 하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 만큼은 아니다.”
밝게 생각하려 해도 우울한 기분이 드는 계절. 가을은 왠지 모르게 평범한 일상도 심각하고 슬퍼보이게 만든다. 작년 봄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그리고 올해 봄에는 영화 ‘어린 신부’로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던 김래원에게도 가을은 그런 계절일까.
김래원은 11월15일 첫 방영되는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귀여운 바람둥이가 아닌, 똑똑한 하버드 로스쿨 유학생으로 등장해 정통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요즘 추세가 로맨틱 코미디란 건 알아요. 저도 그런 모습으로 사랑받았으니까요. 하지만 한 번 정도는 (그런 이미지를)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통 멜로 연기에 도전했어요.”
조심스레 그리고 진지하게 김래원은 이번 작품에 대한 각오를 내비친다. 김래원이 맡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현우는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는 똑똑한 유학생. 하지만 누구보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다. 김현우는 극중 대학 동기이자 라이벌인 교포 알렉스 홍(이정진), 하버드 의대생인 교포 이수인(김태희)과 얽히며 이국 땅에서 꿈과 사랑을 펼쳐나간다.
“슬픈 사랑 연기를 위해 영화 ‘러브스토리’를 최근 5~6번씩 봤을 정도예요. 여태까지는 다행히 슬픈 일이 없어서 눈물 흘려 본 적은 없었어요. 대신 영화 보면서는 종종 울죠.”
김래원은 진지한 사랑 연기를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물처럼 잘 마신다는 술도 끊고, 과일과 계란 등으로 만든 건강식과 하루 3시간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가며 5kg 정도를 줄였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대견스러운지 친한 사람들에게는 “배에 빨래판이 생겼다”며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미국에 머물며 올로케합니다. 제작비가 무려 50억원인 엄청난 프로젝트여서 다들 기대하고 있죠.”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위해 먼 이국 땅으로 떠나기 전 김래원이 한국에서 챙겨가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음식은 아무 거나 다 잘 먹으니 문제 없고, 굳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맑은 정신과 건강한 몸. 그것 뿐이죠.”
# 리얼스토리 인 서울
김래원은 두 달 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서울 한남동에서 혼자 생활하던 그에게 나타난 이 룸메이트는 다름아닌 고교 시절 절친한 ‘남자’친릿? 김래원은 지방에서 생활하던 친구가 취업하면서 상경하게 되자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친구를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당연한 일이죠. 그 친구랑 여름에 섬진강에서 한 달 동안 낚시만 하며 생활했을 정도로 절친하거든요.”
강원도 강릉 출신이지만 김래원에게는 서울 친구들이 많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족들과 떨어져 서울로 홀로 상경해 유학(?)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더욱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쌓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나중에 몇 억 벌면 내가 해외여행시켜 주겠다’고 큰소리치며 약속한 적이 있어요. 그 때문에 결국 친구들과 얼마 전 가까운 외국으로 단체여행을 떠나기도 했죠.”
김래원은 가족에게도 든든한 장남이다. 김래원은 지난해 돈을 모으자마자 강원도 강릉에 사시던 부모를 위해 경기도 분당에 집 한 채를 마련해 드렸다. 부모가 종종 서울로 올라와 여유있게 자신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위해 유학을 보내줄 계획이다.
“동생이 공부하고 싶다는 데 지원해 줘야죠. 아직 결정된 건 아니에요. 선택은 동생이 하는 거니까요.”
내 이상형은 정다빈+김태희=?…당분간 연기만
‘물병자리 A형’답게 김래원은 부드럽고 이해심많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어떤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김래원에게 이번 드라마 속 김태희처럼 똑똑한 여자가 좋으냐, 그 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속 정다빈처럼 편안한 여자가 좋으냐고 물었다. “내가 똑똑하니까 상관은 없지만 똑똑하면서도 편안한 여자가 좋아요”라며 슬며시 대답을 피해나간다.
“참고로 전 상대 연기자와는 절대 사귀지 않는답니다. 그 분들께서 절 싫어하지 않으시면 다행이죠.(웃음) 사실 예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젠 그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당분간은 연기만 생각할래요.”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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