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성공이란 말과 행복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말들을 생각해 보면 성공이나 행복이나 일반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을 가지고 말할 때가 있다. 물질적이나 사회적으로 남과 특별하게 다른 삶의 환경과 수준을 갖고 있을 때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며, 자동적으로 그 성공이 행복과 연결되었다고 단순하게 정의를 내린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한다면 성공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표현하는 말이고, 행복은 이미 얻고 있는 것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행복의 비결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비록 그것이 아주 조금일지라도 만족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바로 행복이란 말을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이 성공과 행복이 다른 것이다.
성공은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꿈과 목표를 가지고 달성해야 할 어떤 영역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행복이라는 것보다는 성공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도 영웅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남과 다른 성과를 거둔 사람들을 인생의 성공자로 평가를 한다. 그러나 행복은 성공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다스림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말이다. “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1-13)
사람들은 환경이 어려우면 성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늘 불평만 하는 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농사를 짓는데 매일 수레에 무거운 채소를 싣고 끌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나머지 신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신은 그 나귀에게 도자기를 굽는 곳으로 가서 일하게 했다. 거기는 이전보다 더 무거운 것을 움직여야 했다. 다시 신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일하게 기도했다. 신은 다시 그 나귀를 나무를 자르는 벌목장으로 가게 했다. 이번에는 처음 주인보다 더 힘든 주인을 만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제야 그 나귀는 깨달았다. “먼젓번 주인들에게 만족했어야 했는데...”
이민자들의 마음은 때로는 바람과 같고, 때로는 바위와 같다. 어느 때는 바람따라 마음이 소원하는 곳을 다니기도 하고, 바위처럼 굳게 살기도 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행복은 누리는 것이지, 도달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미국 속담에 “계란을 깨지 않고서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신을 깨는 고통이 아니고서는 인생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말이다. 비록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주는 행복의 문 두드리는 소리로 들어야 한다.
현대의 윤리학자 존 케크스(John Kekes)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단지 한 가지만을 진정으로 원하여 그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만 하면 정신은 시들어 버린다. 강박관념이 일단 만족이 되면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외부적 요인들이 일단 충족이 되면 내면의 빛나는 지성미의 빛이 바래버리고 만다. 이것이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의 오류이다”
헬렌 켈러(Hellen Keller) 여사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게 되면 행복의 다른 쪽 문이 열리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힌 것만 너무 오래 쳐다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행복의 또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라고 했다.
행복은 저만치 멀리서 우리를 오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 문 앞에서 다가와 나를 부르고 있다. 내 마음에 들어가서 행복을 영접하라고 두드리고 있다. 그 행복이 내 마음에 들어오게 되면 멀리 있다고 여겼던 성공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과 함께 내 마음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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