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이번에도…”베테런 라인업 큰경기 자신
레드삭스
“이번만은…”황금의 원투펀치 철벽 마운드
‘거인들의 충돌(Clash of the titans)’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중계사인 팍스(FOX) 네트웍의 드림 매치업이 12일 오후 5시15분(LA시간)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시작된다(TV- 채널 11).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이자 영원한 앙숙관계의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걸고 7전4선승제의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으로 격돌하는 것. 양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LCS에서 만나게 됐는데 작년에는 지난해 10월 양키스가 최종 7차전에서 연장 11회 애런 분의 끝내기 홈런으로 레드삭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나갔었다. 1년만의 리턴매치는 특히 양키스와의 라이벌관계에서 악몽같은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레드삭스에게 그야말로 운명을 건 승부. 라이벌이라지만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만 26번에 달하는 ‘포스트시즌의 황제’로 군림해오며 ‘가진 자의 여유’가 넘치는 반면 레드삭스는 1918년 ‘밤비노’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가뭄이 올해로 86년째로 이어지고 있어 훨씬 더 ‘배가 고픈’ 입장이다. 그렇다고 양키스가 레드삭스에 동정심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필요는 없다.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NLDS(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뒤 필드에서 축하와 위로의 악수를 나누었지만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난투극을 벌이지 않는다면 다행이다. 분야별로 양팀 전력을 분석하고 시리즈를 전망해본다.
◎선발 로테이션
레드삭스가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바로 황금의 선발 원투펀치 때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이적해온 커트 쉴링이 오리지널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와 함께 공포의 1-2 펀치를 이룬 것.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쉴링은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랜디 잔슨과 함께 또 다른 수퍼 원투펀치를 이뤄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쥔 경험을 갖고 있는데 “레드삭스와 계약한 것은 양키스테디엄의 5만5,000명 관중들을 침묵시키고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내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을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나섰다. 양키스는 마이크 무시나가 1차전에서 쉴링에 맞서며 잔 리버와 케빈 브라운, 하비에어 바스케스가 그 뒤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양키스는 쉴링 3번, 마티네스 2번 등 레드삭스 투톱과 5번이나 겨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세- 레드삭스>
◎불펜
양키스에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막강한 레드삭스 타선의 화력을 감안할 때 탐 고든을 비롯한 다른 불펜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레드삭스의 불펜은 상당히 안정됐으나 클로저 키스 풀크는 리베라에 비하면 압도적인 면에서 무게가 떨어진다. <우세- 양키스>
◎타격
레드삭스는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오티스 등 두 MVP후보에 자니 데이먼, 케빈 밀라, 제이슨 배리텍 등이 상하타선이 고르게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파워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투수에 숨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히데키 마쓰이, 게리 셰필드 등이 포진한 양키스 타선은 상대투수를 괴롭게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고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베테랑 라인업이다. <우세- 양키스>
◎전망
양팀은 정규시즌에서 19차례 격돌, 레드삭스가 11승8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 19게임의 총 득실을 살펴보면 106-105로 레드삭스가 그야말로 박빙의 차로 앞섰을 뿐이다. 쉴링과 마티네스 투톱이 포진한 레드삭스가 선발진에서 뚜렷하게 유리하지만 양키스에 대한 징크스 극복은 심리적으로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더구나 양키스는 큰 경기에 강하고, 특히 레드삭스를 만나면 진짜 ‘밤비노의 저주’ 때문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로 가는 미로를 찾아내고 만다.
<예상 양키스 4승3패>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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