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불경기에다 사업이 예전 같지 않다는 등 여러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집 마련을 위한 바이어들의 행보가 다시금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좋은 집을 두고도 구입하지 못하는 일부 바이어들에 대하여 그 이유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좋은 집이란 어떠한 집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좋은 집이란 집다운 집, 즉 주택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것들을 대부분 갖춘 집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부가 훌륭하고 값비싼 재료들로 치장이 되어 있으나 옆마당과 뒷마당이 협소하거나 동네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외관을 가진 집, 또는 주택 내부 구조가 비정상적인 모양새로 꾸며져 있다거나 혹은 주택이 공장지역이나 중심상업지역 등 안정된 주거지역으로서의 분위기를 전혀 갖출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주택은 결코 좋은 주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첨부한다면 최근에 지어진 일부 새집들의 경우, 억지로 내부 구조배치를 한 듯 협소한 구조와 아울러 미흡한 단열, 방음 자재를 사용해 시공상태가 단단하지 못한 집 등도 좋은 집의 예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즉 좋은 집이란 본인들에게 이상적인 위치에서 유지가 용이할 정도의 가격대를 갖춘 주택이어야 하며 작더라도 주택다운 앞·뒷마당을 갖추고 적당한 사이즈의 거실과 부엌 그리고 자녀들과 같이 아쉽더라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와 규모를 갖춘 집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담한 사이즈라 하더라도 갖출 것을 다 갖춘 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택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거래가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한인 바이어들 중에서 종종 좋은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는 무슨 이유일까요?
이는 우선 본인들에게 적당한 규모의 주택을 넘어서는 일부 허영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들의 예산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내가 크고 현대식 주택을 고집한다면 앞에서 말한 마당이 작거나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샀다 하더라도 본인들의 수입이 뻔한데도 크고 값비싼 주택을 구입하여 초기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지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또 새로 지은 집만을 찾는다면 많은 경우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자재를 선택한 집이 아닌 다음에야 충실한 자재를 사용하고 단단한 시공을 한 집을 구하기가 어려울 밖에 없는 것이 최근 상황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거래를 현명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매물 가격은 합리적으로 결정되기보다는 셀러의 받고자 하는 의지가 더 많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따라서 같은 지역의 매물들을 정밀히 비교 분석해 본다면 어떤 매물은 가격이 일부 비싸게 책정되었고 또 다른 매물은 비교적 적당한 가격을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적당한 가격을 부르는 매물의 경우 그 가격의 거래 폭이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바이어들 경우 모든 매물이 적어도 5%내지 10%는 깎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적당히 잘 갖춘 훌륭한 매물이 시장에 나왔을 때 신속히 내 것으로 만들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 십 만달러 규모의 주택을 거래하면서 마지막 오천 달러를 아끼려다 좋은 매물을 다른 바이어에게 빼앗기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러한 상황이 수 차례 반복되는 바이어들은 좋은 주택을 사게되는 확률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험입니다.
아직까지 주택 모기지의 30년 상환 이자율이 6%를 넘어서지 않고 있으며 15년 융자의 경우5.0%에 머물고 있어 이를 충분히 활용하여 내집을 마련하려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집, 즉 나와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거실과 방들 그리고 아담하고 예쁜 뒷마당이 있는 이 모든 것을 제법 다 갖춘 주택을 고르시길 권합니다.그리고 주택을 고르는데 있어서 일부 허황된 계획을 가지고 있다거나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을 가진 분이 가족 중에 있다면 서둘러서 현실로 돌아오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남에 나라에 얹혀 사는 듯한 이 이민생활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본인과 가족들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50만달러 예산에 70만달러대의 주택을 염두에 두는 것은 인간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신속히 현실 속으로 돌아와 본인들의 꿈을 한발씩 내딛는 것이야말로 좋은 집을 살 수 있는 지름길이요,
이민생활의 꿈을 이루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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