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픽업‘변신’부활을 꿈꾼다
빅 자동차 메이커들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첨예해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 스몰 픽업 모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다지 디비전, 도요타 모터, 닛산 모터 등은 새 모델을 최근 선보였거나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스몰 픽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이즈가 아주 작지는 않다는 것. 대부분 볼품 없는 작업용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중에는 오피스에 출근하고 주말에는 산악 자전거를 싣고 놀러 가기에 적합한 잘 갖춰진 차를 찾는 일반 소비자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다.
스포츠카 느낌의 도요타 타코마 X-러너
선루프 장착한 셰비 콜로라도 Xtreme버전
다지 8기통 다코타등 새모델 잇따라 선봬
셰비의 콜로라도 Xtreme
다지 다코타
포드 레인저
또 다른 특징은 도시 스타일에 맞는 트럭들이라는 점. 도요타는 새로운 타코마 X-러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데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240마력의 엔진 파워, 화물 트럭이 아닌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주는 서스펜션 등을 무기로 삼게 된다.
GM 셰비 디비전은 이미 콜로라도 트럭의 Xtreme 버전을 내세워 마켓 공략에 나섰다. 이 모델은 트럭에 도회적이고 스트릿 레이스카 같은 분위기를 더했으며, 버켓 시트와 알루미늄 휠, 선루프 등으로 무장했다.
새 모델의 경쟁적 데뷰와 이를 위한 거액의 투자는 15년 이상 뒷걸음질을 친 컴팩트 픽업 시장의 부활 혹은 안정을 불러오기 위한 한 판의 도박. 컴팩트 픽업의 연간 판매량은 1986년 144만대(전체 픽업의 54%)로 정점에 올랐으며, 그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3년에는 고작 74만1,993대에 그쳤다. 요즘은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는 빅 픽업이 널려 있어 스몰 픽업 시장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과거 메이커들이 판매된 전체 트럭의 전체적 연비를 연방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몰 픽업 판매 비중 높이기에 열을 올렸으나 지금은 환경이 다르다. 이미 소형 SUV들이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트럭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이문이 많은 포드 F-150이나 다지 램 같은 빅 트럭을 마음놓고 팔고 있다.
연비에 있어 새로 나온 스몰 트럭은 풀 사이즈 트럭에 별로 앞서지 못한다. 전형적인 스몰 트럭은 시내 운전에서 갤런당 16마일, 프리웨이에서 20-25마일의 연비를 기록한다. 이에 비해 2도어, 후륜 구동형의 도요타 풀사이즈 픽업인 툰드라는 8기통 엔진으로 시내에서 갤런당 16마일을 달린다. 2도어, 6기통 엔진의 타코마의 시내 갤런당 17마일에 비해 겨우 1마일 뒤지는 것이다. 프리웨이에서는 갤런당 20달러로 두 트럭이 동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빅 트럭 마켓의 불꽃 경쟁은 이들 모델을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도록 했다. 부분적으로 이 이유 때문에 일부 메이커들은 스몰 픽업 시장이 약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팩트 픽업 부문 베스트셀러 포드 레인저를 생산해온 포드사는 최근 레인저 생산공장 2곳 중 한 곳의 셔터를 내렸다. 또 나온지 꽤 된 레인저를 새로 디자인하지 않음으로써 전통적인 쇼트캡 스타일의 4기통, 2도어 레인저의 기본가격을 1만4,985달러로 묶어두고 있다.
반면 다지는 전통적인 노동자형 2도어 트럭을 버리고 이제는 좌석 2열이 있는 익스텐디드캡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싼 2005년 6기통 다코타의 가격은 2만달러에서 시작한다.
포드사의 한 관계자는 “다코타 같은 차를 살 돈이면 풀 사이브 픽업도 장만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인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스몰 픽업의 올 판매량이 또 10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메이커들이 더 큰 픽업 트럭과 SUV 모델들은 강화하면서 컴팩트 트럭에는 무심했던 게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었다”고 반박한다.
다지 등이 치를 또 하나의 테스트는 좀 더 크고 잘 갖춘 차량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대형 픽업까지 가기는 원치 않는 부유층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셰볼레 콜로라도의 마케팅 매니저인 마이크 와이드먼은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레크리에이션 및 사적 용도에 초점을 맞춘 4륜구동형 4도어 픽업 트럭의 수요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셰비측은 크루캡 콜로라도의 전체 트럭중 판매비율을 40%로 예상했으나 현재 57%를 기록중이다. 콜로라도 구입자 중 절반 가량이 4륜구동형을 원해 전망치 35%를 훨씬 웃돌았다.
새로 나올 도요타 타코마도 업그레이드됐다. 구형 모델에 비해 길이는 6인치, 너비는 4인치가 커졌고 6기통 엔진은 엔진 파워를 50마력, 견인능력을 1,500파운드 추가했다. 여기에 안정성 컨트롤과 사이드 에이백이 옵션으로 더해진다.
닛산의 전략은 스몰 픽업을 대형 픽업의 동생처럼 보이게 하는 것. 연말께 딜러에서 고객을 만날 프런티어는 타이탄을 만드는 프레임을 축소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풀사이즈 픽업의 후광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의도다.
다지는 이미 중형의 다코타를 통해 대형 트럭의 축소판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구현했던 선구자. 이번에 새로 디자인된 다코타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8기통 엔진 옵션을 제공, 풀사이즈 마켓에 더욱 가까워졌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