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교사회(회장 이정혜)가 지난 25일 2004~05학년도 첫 학부모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초·중·고등학교별로 마련된 6개 웍샵의 주요 내용을 3회에 걸쳐 요약, 보도한다. 첫 번째로 유치원부터 2학년을 대상으로 좋은 학업습관을 갖기 위한 첫걸음과 3~6학년 대상 표준시험 및 학년별 학습지도를 다룬다. 웍샵은 그레이스 윤(PS 159)·장수교(PS 242) 교사가 담당했다.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은 3학년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학업을 준비하는 시기다. 알파벳을 깨우치고 수학의 기본 개념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이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자녀가 좋은 학업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때 형성된 학업습관은 평생 이어지는 자녀만의 공부방법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른 습관과 태도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 좋은 학업습관을 기르기 위해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자녀의 학습패턴 파악
모든 학생들에게 꼭 맞는 획일적인 학습법은 없다. 다른 아이에게 좋은 방법이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아이가 지닌 특징은 무엇인지 우선 살펴야 한다.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공부하거나 또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 어떤 방법을 가장 즐기는지 파악해야 한다.
■정기적인 공부시간 갖기
방과후 또는 저녁식사 후 등 공부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는 것은 생활의 흐름을 바르게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습관을 기르는 기초가 된다. 또 매일 규칙적으로 예습복습을 하고 숙제도 잘하다보면 학교에서도 학업에 의욕을 갖게 되는 등 상당한 부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의 작품은 집안에 전시
자녀가 그린 그림이나 글 작품은 집안 곳곳에 걸어두고 전시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자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태도에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기를 수 있고 더욱 학업에 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한국어책 읽기
부모가 한국어가 편하다면 한글로 된 책을 읽어주는 것도 무방하다. 꼭 영어책을 읽어줄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 15분씩이라도 자녀와 정기적으로 독서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녀들도 아무리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외모에서부터 학교생활 적응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부모들이 이해해야 한다.
■가정교육
가정에서의 교육은 자녀만 가르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녀에게는 공부하라고 하고 부모들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에 빠져 있는 태도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자녀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방법의 하나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사랑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이다. 점심 도시락에 보낸 `사랑한다’는 작은 메모 하나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이 시기에는 올바른 글씨체를 쓸 수 있도록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굽히지 말아야 하며 책상은 배에 가까이 대고 두 손은 책상 위에, 다리는 발바닥이 땅에 닿도록 앉는다. 글을 쓸 때에는 몸을 움직이기보다는 종이가 움직이도록 해야한다.
또 부모와 자녀가 책을 읽을 때에는 ▲주제 찾기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내용에 대한 인과 관계 되짚어 보기 ▲비교 또는 대조 ▲내용상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예견하기 ▲문장 속에서 단어 의미 추측하기 ▲결론 내리기 ▲사실과 의견 구분 ▲작가의 의도 파악하기 ▲비유적 표현 해석하기 ▲실제와 거짓 구분하기 등에 유념한다.
부모가 하루 15분씩만 자녀와 독서에 할애해도 자녀들의 독해력과 사고력은 놀라운 향상을 보인다. 냉장고에 표를 만들어 독서량을 채울 때마다 상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좋은 학업 습관을 길러주는데 부모들이 열중했다면 3학년부터는 표준시험 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표준시험은 각종 평가기준의 척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학년에 따라 그해 어떠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지 미리 알아둬야 한다.
학교에서는 표준시험 이외에도 크고 작은 시험들이 상당히 많다. 자세한 시험일정은 뉴욕시 교육국 웹사이트(www.nycenet.edu)를 참조한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3학년 대상으로, 이어 이번 학년도부터는 5학년도 표준시험 결과에 따라 진급여부가 1차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7학년부터 시작되는 헌터고교 입학은 물론, 기타 중학교 입학에 있어서도 초등학교 표준시험 성적은 늘 기록으로 따라다니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표준시험 준비 이외에도 부모들은 매 학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학부모-교사 컨퍼런스에 반드시 참석, 지도교사와 상담을 통해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확인해야 한다. 통역이 필요할 경우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또 교사와는 항상 대화창구를 열어두고 학교 학부모 코디네이터는 부모의 자녀교육 참여에 적극 활용한다. 학부모회 모임에도 매월 참석하고 가능하면 활동에도 적극 동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자녀를 담당하는 교사가 정해졌으면 앞으로 1년간은 교사에게 자녀를 믿고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지도교사를 믿지 못하면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하기도 힘들 수밖에 없다.
■자녀가 학교에서 성공하는 지름길
◎부모가 자녀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
◎자녀로 하여금 부모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는다. 서로 한 문장씩 번갈아 가며 읽기 놀이를 하는 것도 한 방법.
◎도서관 출입증을 만들고 도서대출도 자녀가 직접 하도록 한다.
◎어린이 잡지를 신청해 부모와 함께 읽는다.
◎플래시 카드(Flash Card)를 만들어 놀이를 겸한 공부를 하도록 한다. 알파벳이나 단어, 숫자, 세계 각국 나라와 수도, 도형 등 자녀의 학년이나 학습필요에 맞춰 카드를 만든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요리하면서 생활 속에서 수학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상점에서는 자녀들이 거스름돈을 직접 계산해보도록 한다.
◎숙제를 스스로 정리하는 법을 가르친다. 숙제 제출 전에는 부모들이 마지막 점검을 한다.
◎자녀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힐 때마다 부모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더욱 학습에 흥미를 갖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일
◎자녀에게 책을 읽어준다.
◎자녀와 학교생활에 대해 자주 대화한다.
◎자녀를 다른 집 자녀들이나 또래 친구들과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칭찬은 아끼지 말고 푸짐한 상도 수여한다.
◎자녀의 진가를 항상 높이 평가해준다.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시험 결과나 학습부진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잔소리하기 이전에 자녀들 스스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자녀들이 아직 어리다는 점을 기억한다. 공부 이외에도 뛰어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을 충분히 할애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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