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식 <볼티모어 한인회장>
제32대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는 명실공히 워싱턴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의 거울이며 얼굴이기도 하다.
워싱턴 지역은 미국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정치적 중심도시로서 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상당 부분 외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한인연합회는 단지 북버지니아 한인회와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를 연합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는 완전한 연합체로 보기 어려우며 각기 개별적 단체로서 형식상의 연합체로 이루어진 기형적인 관계이며 지역적 중복은 물론 체계적으로 모순을 안고 운영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실은 워싱턴 한인연합회란 위의 두 지역만이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 지역 한국 영사관이 관할하는 지역 전체를 망라한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워싱턴 지역과 볼티모어 지역은 지리적, 공간적 개념으로 보아도 가장 가깝고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며 인구분포 상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이미 하워드 카운티(엘리콧시티)나 앤 아룬델 카운티(글렌버니)는 워싱턴 한인연합회에서 임의로 포함시키고 있어 선거 때마다 지역 한인회와의 지역적 중복성 내지 애매모호한 관계로 인한 문제점이 제기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BWI공항을 보더라도 당장 워싱턴과 볼티모어의 관계를 알 수 있으며 이는 하나로 보아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는 단지 필요에 따라 선거철에만 유권자로 동원되는 푸대접을 받아왔을 뿐이다. 지난번 선거철에는 일부 이 지역 한인단체장을 비롯해 유권자 아닌 유권자들이 대거 워싱턴 지역으로 동원되어 투표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남도 아닌 이웃간에 굳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라 하더라도 기왕 이렇게 될 바에야 투표도 하고 권리도 주장하고 실질적인 혜택도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바라건대 워싱턴 한인연합회는 버지니아 지역 전체와 메릴랜드 지역 전체를 하나로 묶어 각 지역 한인회가 모두 참여하여 워싱턴 한인 연합회의 면모를 일신시키고 그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켜 대내외적으로 우리 한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그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연합체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한인 연합회로서 그 대표성이 인정되고 지휘체제가 확립되어 대내외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고 그 위상이 뚜렷이 부각될 것으로 믿는다.
한편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업무 분야에서도 모범적인 워싱턴 지역 한인봉사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그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지역별로 해당 정부를 상대하여 보다 원할한 지원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총영사관이 주도하는 한국 정부의 평화통일 자문위원회도 현재의 불합리한 추천제도를 벗어나 자율적이고 보다 타당한 방법으로 지역 한인회와 함께 하는 적절한 인선방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장단의 독점적 추천위원회 구성은 여타지역의 불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불특정 지역에 다수의 인원이 편중되는 폐단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합회장 선거에 따른 제반문제도 개선하여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각 지역 한인회가 연합회에 참여하고 앞으로 십만에 육박하는 한인동포들이 모두 회원으로 영입된다면 그 파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아직도 우리 한인 사회의 병폐라 할 수 있는 구태의연한 선거제도는 하루 속히 일소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에 적을 두고 있는 이상 미국의 좋은 점은 철저히 배우고 익혀 참신한 미국 시민으로 성장발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불법 부정이 없는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여 ‘돈 안 드는 선거’ ‘번거롭지 않은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여 진정한 봉사자, 능력 있는 봉사자를 선출하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보다 광범위한 워싱턴 한인회로 확대 개편해 그 동안 소외되었던 지역 동포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소속감 내지 참여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나도 머지 않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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