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
여야 의원들이 전한 추석민심
이번 추석 연휴기간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 국정운영을 해달라는 민심이 주를이뤘다고 소개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재의 경제난이 현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직결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당
어느 때보다 경제와 민생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박병석(朴炳錫.대전 서갑) 의원은 29일 주로 자영업자, 택시운전사, 재래시장상인들이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셋째도 경제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보법과 과거사문제에 대해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찬반논란이있었지만, 일반 서민들은 `경기가 어려운데 무슨 이야기냐’며 경기회복에 최우선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채수찬(蔡秀燦.전북 전주 덕진) 의원은 여야가 정쟁하지 말고 경제살리기에 앞장서 달라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과거사문제의 경우 `오랜세월이 흘러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고, 국보법의 경우 `경제도 어려운데 지금 논의해야할 시점이냐’는 반응과 `폐지하면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뒤섞여있었다고 말했다.
지병문(池秉文.광주 남) 의원은 서민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였고, 국보법과 과거사문제 역시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취급하더라며 다만국보법과 과거사문제의 경우 정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386출신 의원들이 파악한 추석민심도 경제가 우선이었다.
서울이 지역구인 우상호(禹相虎.서대문갑) 의원은 젊은사람들을 중심으로 국보법과 과거사관련법을 확실히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해 불만이 많았고, 역시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전했다.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을) 의원은 모두 다 `경제를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더라며 국보법과 과거사문제를 놓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고 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송 의원은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더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고향이 지역구인 최철국(崔喆國.경남 김해을)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경제를 살려야하는 시점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에 걱정이 많았고, 화폐개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더다며 한편으론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등 성과가제대로 알져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국가보안법 개폐, 과거사 문제보다는 한목소리로 경제 살리기의 시급함을 지적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일부 의원은 야당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 의원은 자녀 취직이 어렵거나 장사가 힘들다는 얘기가 전부여서 듣기가 민망스러웠다며 국보법 개폐와 관련해서는 지금 살기가 힘든데 꼭 논의해야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태희(任太熙.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경제가 어렵다보니 취직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자격을 갖추고도 취직을 못하고 있어 줄이 있어야만 취직하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상배(李相培.경북 상주) 의원은 지역구가 농촌이다보니 쌀 개방이다 뭐다 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정치권이 매일 국보법이나 과거사, 수도이전 문제를 얘기하는데 그건 급한 일이 아니니까 먼저 경제부터 살리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경제 살리기와 함께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이성권(李成權.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재래시장을 방문했는데 경기가 안좋아 정치인으로서 미안하고 답답했다며 경제 실정의 책임을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과 야당이 좀 제대로 싸우라는 강성 주문도 나왔다고 말했다.
유승민(劉承旼.비례대표) 의원은 고향인 대구에 가보니 국보법이나 과거사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여당이 경제에 관심을 제대로 안 가지니까 야당까지 도매급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한나라당이 소수당인줄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일한 충청권 출신인 홍문표(洪文杓.충남 홍성 예산) 의원은 어려운 경제와국보법 개폐 논쟁 때문에 수도이전 문제가 이전보다 희석된 것 같았다며 민심을 둘러보니 절반은 계획대로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30%는 경제가 어려울때 많은 돈을 들여 옮겨야 되느냐 했으며, 20%는 서울 경기서 반대하는데 과연 되겠느냐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전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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