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천차만별… 어떻게 샤핑할까
최근 자동차 보험 마켓에서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스테이트 팜과 남가주 자동차클럽 등 2개 메이저 회사들이 최근 잇달아 요율 인하를 발표했다. 뉴저지, 일리노이, 미시간, 인디애나를 포함한 6개 주에서도 보험사들이 인하 소식을 전해 소비자들을 기쁘게 했다. 전문가들은 줄어든 교통사고와 그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아울러 강화된 교통법규와 더욱 안전해진 자동차, 미 인구의 평균연령 상승 등도 미국 도로의 안전도를 높여 보험료 인하에 일조했다. 얼마나 많은 보험사들이 이 대열에 동참할 지는 현재로서 미지수이지만 일부 회사들이 보험료를 내리고 있는 현 상황은 소비자들에게 보험 샤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준다. 머큐리 그룹의 브루스 노먼 수석 부사장은 “보험료가 내렸다고 무조건 만족하지 말고 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음을 감안, 비교 샤핑에 나서야 훨씬 많은 액수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커버리지·디덕터블 한도따라 요금 ‘오르락 내리락’
회사별로 50%까지 차이…온라인 등서 비교후 가입
무사고·티켓 적게 받은 운전자엔 할인혜택 주기도
■커버리지
보험 샤핑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혼돈을 준다. 수백개 회사가 있고 커버리지 한도에 대한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운전자들이 자신의 보험 상품이 커버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실수를 범하기도 쉽다.
캘리포니아 보험정보 네트웍의 캔디스 밀러 리저널 디렉터는 “자동차 보험의 선택은 부페를 먹는 일과 유사하다”며 “모든 혜택을 주지는 않지만 저렴한 보험을 살 지, 돈은 좀 더 들어도 더 많은 커버리지가 있는 보험을 살 지와 관련해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처럼 “과실에 따른 책임제”를 채택하는 주에서는 보통 자동차 보험이 6개의 기본 구성요소와 몇 가지 추가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다. 운전자는 커버리지 한도액을 얼마로 할 지, 특정 커버리지를 포기할 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 커버리지의 의미를 알고, 보험은 사소한 불편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큰돈이 드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드는 것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인보험 및 책임보험(Bodily injury-liability coverage): 자신의 잘못으로 사고를 유발, 다른 사람에게 손실을 입혔을 때 필요한 보험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소한 1인당 1만,5000달러, 사고당 3만달러의 커버리지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따라서 이는 가장 싼 옵션에 불과하고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고소득자라면 심각한 사고에 대비,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1인당 10만달러, 사고당 30만달러 정도의 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물보험(Property damage): 가입자의 차량이 상대방의 차량이나 전신주, 가로등 등에 손상을 초래했을 때 물어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최소한 5,000달러가 요구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상 한도를 5만~10만달러 수준으로 높인다. 5,000달러의 보험밖에 없는데 페라리를 받으면 곤란할 것이다.
▲본인 및 본인승객 의료비 보험(Medical): 가입자가 사고를 냈을 때 가입자와 동승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부상을 당한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보험을 보완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입자가 동승자가 의료보험이 없거나 커버리지가 너무 적을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액수를 들 필요가 없다.
▲무보험 운전자 상해보험(Uninsured motorist): 보험이 없는 운전자의 차에 받혔을 때 치료비용, 수입 손실 등을 커버해 준다. 캘리포니아 등 과실에 따른 책임제를 도입한 곳에서는 무보험 운전자 커버리지는 적당한 의료보험이나 장애보험이 있을 경우 액수를 줄이거나 안 들어도 된다. 과실과 관계없는 책임을 요구하는 주에서는 일반적으로 누가 사고를 냈든 자기 차를 자기가 고쳐야 하므로 보통 이같은 커버리지를 팔지 않는다.
▲본인 차 손해보험(Comprehensive): 주차되어 있는 차가 나무가 쓰러지거나 화재가 났거나 혹은 다른 일로 피해를 봤을 때 커버해 준다.
▲본인 과실시 본인 차 보험(Collision): 사고시 자신의 차가 입은 손해를 갚아 준다.
낡은 차를 운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칠 만한 가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컴프리헨시브나 컬리전 커버리지를 구입하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종종 1년에 수백달러를 절약하기도 한다. 견인 혹은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도 많은데 차가 정비센터에 있을 동안 다른 방도가 없거나 현찰로 차를 빌릴 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보험사에 보험료를 문의하기 전 또 하나 결정해야 할 것이 디덕터블이다. 보험으로 커버되기에 앞서 본인이 지불해야 할 액수를 의미하는 디덕터블은 당연히 낮게 정할수록 보험료가 올라간다. 현찰을 융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디덕터블을 다소 높여 보험료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보험 샤핑
때로는 회사에 따라 보험료가 50% 정도까지 차이 나므로 비교 샤핑은 필수적이다. 독립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할 수도 있다. 많은 주에서는 보험국이 웹사이트나 우편으로 보험료 조사 결과를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보험국의 조사 결과는 출발점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보험료가 아닌, 샘플에 대한 보험료를 뽑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insure.com, insweb.com, ensurance.com 등을 활용하면 여러 보험사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 회사들도 보험료를 산정해 주는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보험료 정보를 얻기 위해선 차종, 연간 운전거리, 운전기록 등 구체적인 정보를 주어야 하다.
■디스카운트
많은 보험사들이 사고가 없거나 최근 3년간 티켓을 2장 이상 받은, 기록 좋은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장기고객, 우등생, 교사, 엔지니어, 비흡연자 등과 회사측에서 생각하기에 위험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우대한다.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는 지 알아본다.
자동차 보험과 주택 보험 등 여러 종류의 보험을 같은 회사에 드는 것도 보험료 할인의 지름길이다.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