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 USB 플래시 드라이브
컴퓨터 포트에 꽂아 데이터 저장
키체인·주머니에 넣어 갖고다닐수도
최근 인기 쑥쑥 내년 1억개 팔릴듯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의 작고 날렵한 휴대용 파일 저장 장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떰 드라이브’’점프 드라이브’ 등 제조업체마다 다른 이름을 붙였지만 ‘USB 플래시 드라이브’가 공식명칭인 이 작은 메모리칩은 교실, 도서관, 회의실, 사무실, 커피샵과 공항 라운지 등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반짝이고 있다.
음악 CD 한 장보다도 더 싼 이 장치는 컴퓨터 포트에 꽂혀 데이터를 저장, 또는 회수하지 않을 때는 사용자의 키 체인이나 가슴에서 달랑거릴 정도로 가지고 다니기가 간편하다. 어떤 것은 펜이나 손목시계 안에 들어있기도 하고, 아시아의 한 제조업체는 립스틱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다.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와 고용량 저장 장치로는 ‘재즈’나 ‘집’ 드라이브가 전부터 있었지만 플래시 드라이브가 나온 이후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아도비 시스템스’에서 디지털 비디오 및 비디오 이미징 비즈니스 개발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데이빗 헴리는 플래시 드라이브가 나온 이후 랩탑을 집에서 사무실로 가지고 다니는 일이 없어 졌다. 필요한 파일은 너무나 가벼운 플래시 드라이브에 담아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USB 플래시 드라이브의 매출은 지난해에 3배가 증가했다고 밝힌 업계 단체 ‘USB 플래시 드라이브 얼라이언스’는 내년이면 이 장치가 시큐어 디지털 카드나 메모리 스틱을 제치고 휴대용 파일 저장장치 중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에 전세계적으로 예상되는 판매량은 6,700만~1억2,000만개로 추산되는데 연구회사 ‘웹핏’는 2006년에는 45억개, 2007년에는 55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달러짜리 32메가바이트 모델부터 500달러짜리 2기가바이트짜리까지 다양한 용량의 플래시 드라이브를 만드는 ‘버바팀’의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마크 로저스는 “작년에만 해도 판매량이 별 볼일 없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디지털 사진부터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파일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도 플래시 드라이브 같은 저장 장치의 수요를 촉발한 원인이지만 CD를 굽는 것보다 훨씬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플래시 드라이브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또 다른 제조사 ‘샌디스크’ 대변인 마이크 웡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21세기의 플라피 디스크”라고 단언하는데 사실 플래시 드라이브는 그 오래된 디스켓보다 훨씬 쓸모가 있다. 용량도 1.4메가바이트에 불과하고 너무나 느렸던 플라피 디스크와 달리 보통 32메가바이트부터 2기가바이트까지 많은 양이 저장되며 소재가 반도체라 움직이는 부품이 없다. 속도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은 크기가 가장 큰 매력이다. 두 대의 컴퓨터를 네트웍으로 연결시키느라 애쓰느니 이 드라이브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더 간편하다는 것이다. 애플 컴퓨터에 이어 다른 컴퓨터와 랩탑에서도 차츰 사라지고 있는 디스켓 드라이브 대신에 USB(Universal Serial Bus) 포트는 컴퓨터마다 최소한 하나는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스 ME 이후 버전과 애플 맥 OS 8.6 이상 버전을 사용하는 컴퓨터의 경우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긁히지않고 견고
용량은 커지면서
가격내려 대중화
이 작은 장치는 긁히기 쉬운 CD나 DVD와 달리 견고성도 뛰어나 ‘샌디스크’사는 자사 제품인 512메가바이트짜리 ‘크루저 타이태니엄’ 모델 위로 택시를 지나가게 하는 시범을 한 적도 있다.
업계 분석가 및 제조업체들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가 용량은 커지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 가장 저용량인 16과 32메가바이트짜리는 드물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일부 회사들은 고객 및 언론에 배포할 자료들을 돈 들여 인쇄하느니 대신 그 파일을 플래시 드라이브에 넣어 나눠주기도 한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기 카와사키는 자신이 쓴 새 책 ‘창업의 기술’에 독자들이 장차 프리젠테이션이나 비즈니스 플랜에 사용할 수 있도록 128메가바이트짜리 플래시 드라이브를 끼워 주고 있다.
탐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콜래터럴’에 등장한 플래시 드라이브 ‘이그제큐티브 아타셰’ 드라이브 제조사인 ‘PNY 테크놀러지스’는 플래시 드라이브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확신하는 나머지 판촉 행사나 업계 박람회, 프리젠테이션시 사용하도록 플래시 드라이브에 회사 로고나 브랜드 네임을 새겨주고 있기도 하다.
아도비 매니저인 헴리도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오피스 디포’에서 샤핑하는 동안 USB 플래시 드라이브가 중요한 분수령을 넘었음을 실감했다. 10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필요하다며 단체로 사러 왔던 것. 그의 자녀 3명중 2명도 이미 사용하고 있어 지금 5살인 막내는 아마도1학년 때부터 필요로 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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