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제 <포담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교수>
아동발달 영역의 하나인 적응행동은 한 개체가 자신이 속한 환경 내에서 기능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아동기의 적절한 적응행동은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독립심을 고취시키고 건강한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적응행동의 정도는 다음의 10개 분야, 즉, 의사소통, 신변처리, 홈리빙, 자주성, 사회성, 이동, 건강과 안전, 기능지식, 여가 선용, 작업 등으로 측정된다. 유아기나 유년기 아동의 적응행동은 주로 감각운동 정도, 의사소통 정도, 자조성과 사회성 능력이 발달 기준이 되나 청소년기나 성인기에는 10개 영역 모두를 가지고 적응능력 정도를 평가한다.
현재 다양한 적응력 검사도구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아동의 적응행동은 부모나 아동을 잘 아는 전문가에 의해 비교적 쉽게 평가된다.
지난 몇 주간에 걸쳐 연재된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 칼럼들을 통해 아동 발달은 대개 5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고 각 영역은 독립된 영역으로서가 아닌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 발달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영유아가 신체적으로 병약해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면 이는 사회성 발달뿐만 아니라 언어나 인지발달에 지체를 가져올 수 있다. 이 4개의 영역 중 2개 이상에서 지체가 계속된다면 적응행동의 지체는 물론, 아동기 학습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영유아를 둔 부모는 아동의 적응행동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 과정을 연령별로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식은 아동 발달에 관한 책을 읽음으로써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 스스로 또래 아동들과 자신의 자녀를 비교해 봄으로써 또는 또래 아동을 가진 다른 부모나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들로부터 자녀의 성장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구함으로써 자녀의 발달 정도를 알 수 있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관찰과 비교시 부모가 객관적일 수 있어야 하고 타인들의 의견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와 그 의견을 심도 있게 고려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아원이나 프리스쿨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습이나 행동 문제를 가진 아동의 부모에게 그 아동의 문제를 알리는 것을 꺼려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교사 의견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화를 내거나 아동의 문제를 거부하고 오히려 자신의 아동을 문제아로 취급한다고 교사를 질책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은 아동발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아동들 속에서 각 아동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문제점을 비교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동들에 대한 교사의 의견은 아주 신빙성이 있고 교사들의 의견은 어쩌면 책의 이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녀가 지체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가를 찾아 세심한 진단을 통해 지체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장발달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뉴욕의 경우 발달지체나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제공되는 조기교육이나 프리스쿨 프로그램들은 무료이며 특히 조기교육 프로그램은 아동의 집에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전문가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그들로부터 자녀에게 적절한 교육방법들을 배워 자녀에게 꾸준히 적용할 때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으며 지체를 보이는 많은 아동들이 이러한 무료 교육을 받음으로 해서 지체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다시 걷는다.
적응행동에서의 심각한 지체는 여러 장애, 특히 정신지체 진단으로 연결된다. 유전이나 염색체 문제로 야기하는 중증 정신지체는 출생 시 발견되지만 비교적 가벼운 정신지체는 초등학교 입학 후 아동이 학습을 시작되면서 진단된다.
아동 지능지수가 낮고(IQ 70~75이거나 그 이하) 학습성과가 또래들에 비해 지나치게 부진하며 위에 나열한 10개 적응행동 영역 중 2개 이상에서 지체를 보인다면 그 아동은 정신지체아로 분류가 된다.
적응행동에서의 심각한 지체는 정신지체뿐만 아니라 자폐나 다른 중증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도 나타난다. 그렇게 때문에 장애의 종류를 막론하고 적응행동에 심한 지체가 있는 아동들에게 특수교육 교사는 기능지식(예: 신문 읽기, 거리표지판 읽기, 전화 메시지 메모, 가게에서 물건구입 등)을 포함한 아동의 적응행동을 기르는데 학습목표를 둔다.
요약하면 적응행동은 한 개체가 자신이 속한 환경 내에서 기능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성장기 아동을 가진 부모는 적응행동을 포함한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과정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자녀에게 지체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가를 찾아 자녀가 가지고 있는 지체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교육과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를 권한다. ▲웹사이트: www.kaspe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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