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LCD, 프로젝션…
플라즈마 크고 멋져 보이지만 화면 잔상 단점
L C D 얇고 전기 소모량 적어… 비싼게 흠
프로젝션 가격 저렴… 최근 얇아지고 가벼워져
새로 플라즈마 TV를 집에 들여 놓으려는 워싱턴의 브루스 굿먼은 6개월째 샤핑중이다. 3개의 매장에 들러 똑같은 질문을 하면 답은 4가지가 나올 정도로 디지털, 하이 데퍼니션 텔리비전이 복잡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TV에서 디지털이라면 이제까지의 두꺼운 진공관식(CRT)에서 플라즈마, LCD(Liquid Crystal Display), DLP(Digital Light Processing)및 기타 TV 세트의 그 커다란 덩치를 날렵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평면식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모든 디지털 TV 세트는 꾸준한 가격 하락에 힘입어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전자제품협회에 따르면 아날로그 시스템보다 화질과 음질이 더 좋은 디지털 TV 세트는 올 상반기에만 280만대가 팔렸고 그중 대다수는 HDTV였다. 작년 같은 기간의 판매대수 150만대보다 거의 2배가 는 셈이지만 연간 미국내 전체 TV 판매대수 2500만대에 비하면 극소량에 불과하고, 아직 TV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CRT다.
이렇게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자기가 구입한 TV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과거엔 TV를 사려면 받침대의 크기와 지갑 사정만 고려하면 충분했지만 신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그리 간단치가 않아졌다. 플라즈마를 사야할지, LCD나 DLP는 무엇인지, 몇년동안 TV 샤핑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용어도 많다.
매장에 나와 있는 매우 얇은, 평면형 TV 세트에는 플라즈마와 LCD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더 크고, 더 날렵하고 멋져 보이기 때문에 손님들의 눈길을 더 많이 끄는 것은 플라즈마인데 꼭 HDTV를 사려는 사람들이 주의해야할 것은 플라즈마 TV 라고 다 HDTV는 아니라는 점이다. 광고에 많이 나오는, 덜 비싼 세트는 해상도가 낮은 EDTV(enhanced definition TV)이기가 쉽다. 소비자전자제품협회의 업계분석실장인 션 와고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팔릴 플라즈마 TV중 진짜 HDTV는 40%는 불과하다.
플라즈마 TV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소인(burn-in)이다. 플라즈마 TV로 같은 채널을 아주 오래 볼 경우, 시청하고 있는 채널이 무엇인지 알려주려 화면 한구석에 떠 있는 로고가 스크린에 새겨져 버려 지금은 팍스 뉴스를 보고 있는데 전에 보던 CNN 로고가 유령처럼 남아있는 것이다. 10~20시간을 한 채널에 고정시켜 놓으면 벌써 나타나기 시작해 일부 제조사들은 스크린상의 정지된 이미지를 몇분에 한번씩 조금씩 움직여주는등 위험을 줄일 방법을 강구해 왔지만 아직 완벽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
LCD 스크린에는 그런 문제도 없고 플라즈마 보다 더 얇다. 또 플라즈마 스크린은 열을 받아 TV 세트 내부에 설치된 선풍기로 식혀줘야 하지만 LCD는 그런 문제도 없으며 전기 소모량도 훨씬 적다.
그런데 화면이 플라즈마만큼 밝고 선명하지가 않은 것이 문제다. 싸구려 LCD의 화질은 200달러짜리 CRT TV 보다도 못한 수가 많다.
또 LCD 스크린은 플라즈마보다 크기가 작아 보통 30인치 또는 그 이하다. 대형 LCD 세트용 유리 제조사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스크린 면적당 가격을 따지면 플라즈마보다 25~30%가 더 비싸다. 분석가들은 LCD 스크린의 가격이 하락하고, 크기가 계속 커지면 궁극적으로는 플라즈마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당장 앞으로 몇년간은 대형 평면 TV 시장에서는 플라즈마의 우위가 지속될 것 같다.
이 두가지 평면형보다 더 많이 팔리고, 더 싼 것이 내부에 생성된 작은 영샹을 확대, 투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프로젝션(rear-projection) TV로 화질은 가장 좋다. 프로젝션 TV의 구형은 내부에 CRT를 사용해 비교적 돈이 덜 드는 대신 상당히 두껍고 매우 무거웠지만 신형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프로젝션 TV들은 CRT 대신 LCD나 DLP 칩과 현미경 거울을 사용한다. 덕분에 무게도 LCD 보다 조금 더 나갈 정도고 가볍고 가격은 훨씬 싸다. 두께도 대부분 15인치를 넘지 않는다. RCA가 10월에 내놓을 DLP 세트는 두께가 7인치라는데 앞으로 더 얇은 것들이 계속 나올 예정이다. 가격이나 기능, 형태 면에서 현재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 평면 TV의 가격은 매달 평균 2% 정도씩 하락하고 있지만 언젠가 대폭 떨어질 날을 기다리지는 말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요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DLP 기술을 이용하는 삼성의 HDTV세트는 화면이 커도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는다.
게이트웨이 플라즈마 TV. 플라즈마는 스크린이 크고 멋있지만 열이 많이 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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