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맥칼렌 증류소’를 가다/상
사방엔 계곡, 변화무쌍한 날씨…
‘스카치 위스키’ 하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은색 상자로 상징되는 시바스 리갈, 그리고 폭탄주. 술 마시는 방법은 주당 마음이겠지만, 스카치 위스키에 대해 알고 나면 맥주나 소다를 섞어 원샷으로 끝내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한국사람들에겐 시바스 리갈, 죠니워커, 발렌타인 등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가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싱글 몰트(single malt)가 고급 위스키로 인식되면서 애주가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었다. 꼬냑인 ‘레미 마틴’의 미주 법인이자 싱글 몰트 위스키 맥칼렌의 수입업체인 ‘레미 아메리크’ 초청으로 9월 중순 위스키의 본고장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맥칼렌 증류소를 방문했다. 취재 내용을
▲위스키의 유래
▲한인마켓 현황(이상 상편)
▲위스키 주조과정
▲맛있게 마시는 법(이상 하편) 등을 2회에 걸쳐 싣는다.
■ 위스키의 유래
한겨울 지천이던 보리로 밀주 제조, 계곡 따라 증류소만100여곳
잉글랜드, 웨일즈, 노던 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4대 지방 중 하나로 영국 섬의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계곡이 많고 날씨가 변화무쌍, 자연의 야성이 살아 있는 이 곳엔 위스키의 본고장임을 입증하듯 약 100개 위스키 증류소(distillery)가 밀집해 있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의 맛을 기준으로 다시 하이랜드, 로우랜드, 캠벨타운, 스페이사이드 등 6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그중 스페이사이드는 명실공히 몰트 위스키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 스페이강과 계곡을 따라 39개의 증류소가 몰려 있다. 스페이강은 스코틀랜드에서 2번째로 길고, 영국에서 가장 물살이 빠른 곳으로 최대 연어 서식지이기도 하다.
신기한 것은 스코틀랜드의 서쪽 섬 지역에서 나는 위스키는 끝 맛이 짜다는 것. 이끼의 일종으로 증류할 때 태우는 원료인 이탄(peat)에 바다의 염분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이처럼 솔직한 술로, 맛과 향에 태생지의 문화를 담고 있다.
위스키가 스코틀랜드에서 발달한 주 이유는 날씨와 지리다. 먼 옛날 스코틀랜드는 궁벽한 오지였다. 겨울에 날씨는 춥고, 술 담그는 것말고는 할 일 없던 농부들이 지천으로 남아돌던 보리로 밀주를 만들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고 맥칼렌 측은 설명한다.
기자는 이번 출장에서 그 환경의 진수를 체험했다. 9월 중순임에도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늦가을과 겨울을 넘나들었다. 출장 첫 날엔 남가주로 치면 ‘재해’ 수준의 바람이 불어닥쳐 스웨터를 껴입고 목도리를 두르고도 벌벌 떨었고, 이후엔 청정 햇살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간간이 여우비가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비와 바람에 친숙한 날씨였다.
■ 미국 시장
10·15·21년산 곧 런칭… 한인마켓 아시안중 최대
미국에선 현재 12, 18, 25, 30년을 수입, 판매중이며 10, 15, 21년은 9월말 시판에 들어간다.
서던 와인 앤 스피릿, 영스 마켓 등 양대 양주 보급업체들은 타운의 바와 클럽 등 주요 소비업소를 상대로 시음회, 가격할인, 메뉴개발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칼렌과 글렌리벳, 데킬라 카사노블레 등을 미주 8개 주에 공급하는 ‘영스 마켓’은 9월말 베벌리힐스에서 신제품인 맥칼렌 15년, 21년산의 시음회를 열 계획이다. 또 타운 양주바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샘플 시음 및 제품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스 마켓의 이준호씨는 “한인 시장은 아시안 중 가장 큰 마켓”이라며 “맥칼렌이 고급 위스키로 인식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한인시장 대상 매출이 300∼400% 신장하는 등 잠재력이 막강하다”고 말했다.
가격은 12년의 마켓 소매가가 40달러 선이며 18년은 최소 100달러 이상이다. 양주바에선 200∼350달러에 팔리고 있다. 30년은 양주바에서 700∼1,200달러에 판매된다.
맥칼렌 증류소의 알렉 레이드 브랜드 어시스턴트는 “맥켈란 중 가장 대중화된 것은 12년, 최고의 질은 18년을 친다”며 “아시아에서 최대 위스키 시장은 한국과 일본으로 18, 25, 30년 등 오래되고 비싼 것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 맥칼렌(Macallan)이란
한곳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
‘맥칼렌’은 스코틀랜드 고유언어인 게일릭(Gaelic)어로 ‘언덕 위의 오래된 교회’라는 뜻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에는 글렌 피딕, 글렌 리벳 등 글렌이라는 단어가 많은데 이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증류소가 계곡에 밀집된 데서 유래했다. 맥칼렌은 싱글 몰트 위스키다. 반면 한인 시장에 가장 잘 알려진 죠니워커나 발렌타인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싱글 몰트와 블렌디드의 차이는 말 그대로 맥아의 가짓수다. 싱글 몰트는 한 증류소에서 만드는 반면 블렌디드는 여러 증류소에서 술을 사와 주조한다.
맥칼렌 18년은 위스키 업계 권위지 ‘위스키 매거진’이 선정한 2004년 최고의 몰트에 뽑혔고, ‘인터내셔널 스피릿츠 챌런지’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맛과 질 면에서 호평받고 있다.
맥칼렌 증류소의 알렉 레이드 브랜드 어시스턴트가 한인 시장에서 위스키의 판매현황과 선호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문자 센터에 전시된 1876년산 맥칼렌 .
1700년 지어진 이스터 엘키스 홈. 맥칼렌의 상징이다.
스코틀랜드 크레겔라치-김수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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