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딸, 늠름하게 자라는 한민의 어린이, 우리말 우리글 배우고 익혀서 자랑스런 우리조국 길이 빛내리…
지난 주말 오전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뉴욕한민교회의 지하 교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발음은 다소 어눌하지만 우렁차게 교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뉴욕한민교회 부설 한민한국학교(교장 김정국·216-50 28th Ave. Bayside)의 첫 이미지는 경륜이다.지난 1982년 2월에 설립된 이 학교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어, 문화, 역사, 음악, 무용, 서예, 태권도 등 한국 교육에 대해 이미 타 학교가 넘보기 어려운 실력을 쌓았다.
’뿌리 교육의 산실’을 모토로 끊임없이 새롭게 쇄신해가고 있는 한민한국학교를 들여다 본다.
■정돈된 한국어 교육 시스템.
유치 1·2반, 기초 1·2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특별반 등 총 8개 학급으로 나뉘어 90여명의 학생이 출석하고 있는 이 학교의 장점은 오랜 기간 동안 경험을 통해 잘 정돈된 한국어 교육 시스템이다.
우선 한국의 국제문화 진흥원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물론 보충 교재를 이용해 보다 강화된 한글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발표, 번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입체적인 한글교육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1년을 2학기로 구성, 주별과 월별로 주말고사와 월말고사를 치르게 하고 목표치를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실한 학습태도를 유도하고 있다.
늦게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특별반을 구성해 놓고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 학교의 장점이다.
특히 신문을 활용한 한글교육 시스템을 도입,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의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 유발과 함께 한국의 산지식을 깨우치도록 하고 있다. 특별 한글 SAT반을 마련, 대학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한국어 성적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런 교육 덕분에 정기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한국어 시험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이 학교에서 연이어 배출되고 있다.또한 이 학교는 능력있는 교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와 보조교사 등 모두 9명 모두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선생님들로 매주 교사회의를 열어 학습교재와 지도 방법을 시간을 갖는 것을 비롯 교사 세미나 및 연수회 등을 개최,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체성 교육의 요람.
한민한국학교는 한국어 교육과 함께 한국 역사와 문화 예절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3시간으로 편성돼 있는 전체 교육시간 동안 1시간을 배정, 한국 역사교육은 물론 고전음악, 무용, 민속놀이, 미술, 예절, 한국음식 만들기 등을 통해 미국 땅에서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고유한 얼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학교 측은 매년 정기적으로 학예회와 야유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교지 ‘한마음 한솜씨’를 발간,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습득한 장기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직접 한국인의 정서를 느끼는 동시에 성취감도 한껏 고취시켜 주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통해 11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모국 방문단을 꾸려 제주도부터 통일전망대까지 14박 15일 일정으로 한국을 체험하고 돌아왔다.학교 측은 예상 밖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높을 뿐 아니라 성과도 좋아 앞으로 매년 정례화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매년 플러싱에 개최되는 음력설 퍼레이드에도 참가,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신경애 교무는 미국 문화에 젖어있던 학생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우리 자녀들이 미국 사회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주인공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신경애 교무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심어주기는 학부모들의 동기 부여가 가장 절실합니다.”
한민한국학교의 신경애 교무는 한인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면서 자녀들이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동기를 유발시키게 하는 1차적인 몫은 학부모이며 더 나아가 한국학교는 물론 전체 한인 커뮤니티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4년째 한민한국학교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신 교무는“우리 자녀들의 장래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다문화 시대를 이끌어갈 자녀들에게 한국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를 이끌어주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부모와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후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를 위해 한민학교에서는 단순한 획일적인 주입식 한글 교육보다는 창조성과 자율성을 길러 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무는 이와함께 앞으로 이같은 교육방침을 갖고 질적 향상에 치중해 갈 것이라며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익히고 당당한 한국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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