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하고 찍읍시다’시리즈 ③
▶ 투표율 높으면 각종 정부지원등 유리
한인들의 저조한 투표율은 한인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한인들도 이를 잘 아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선거 참여율로 한인사회는 불평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거나 시카고시나 일리노이주에 로비를 해야하는 한인들에 따르면 한인사회는 대부분의 경우 다른 커뮤니티에 밀려 뒷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나 주정부는 항상 커뮤니티의 인구와 규모를 조사하며 기초적인 자료로 센서스나 투표율 등을 따지게 되는데 한인사회는 저조한 투표율 등으로 지원을 받더라도 뒤로 밀리고 규모도 적다고 토로했다. 이런 현상은 한인복지와 한인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한인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유경란 여성핫라인 사무총장은 “한인여성들의 의사가 정부에 반영되거나 새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근거를 제시해야하는데 이 때 주로 인구와 투표율 등이 자료로 사용된다”며 “한인사회는 이런 근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한인사회에 대한 불평등한 대접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 이들처럼 한인사회의 왜소한 정치력을 경험하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유권자의 선거 참여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성권 세탁협회장은 “개인적으로 선거권이 있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참여하지 않은 적이 많았는데 세탁협회장이 되면서 환경법 등 로비를 해야할 일이 생기고 주정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인들의 선거참여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우리들이 미국사회에서 권리를 행사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번 선거부터라도 한인들이 선거에 꼭 참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층에 비해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한인 유권자 전체가 등록을 하고 선거에 참여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갑 시카고 노인복지센터 사무총장은 “이번에 나온 한인 투표수를 보면 대부분의 노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젊은 층의 투표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랜트를 신청할 때 한인들의 낮은 투표율 등으로 손해를 보는 형편으로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선거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시안 태평양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투표에 적극 참여한다면 아시안들에 대한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아태평양 커뮤니티 연합회에 따르면 아시안은 미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 2002년에는 540만명의 아시안이 선거권이 있었으며 이중 2백만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유권자수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수로 아시안들을 위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아시안들은 시카고 건축분야 소수계 우대정책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고용 불평등, 건강보험, 교육, 혐오범죄 피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로 한인과 아시안 전체를 위한 선거참여는 더욱 요구되고 있다.
선거 참여 운동 단체들에 따르면 일부 한인들의 경우 투표를 하면 배심원 의무에 자주 불려간다거나 과정이 복잡하다는 등 선거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소문들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선거 참여 과정도 간단하고 영어를 못 할 경우에도 이중언어지원을 요청할 권리가 있어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단체들은 강조했다.
한편 유권자 등록은 10월 5일까지이며 선거는 11월 2일로 유권자 등록을 원하는 한인은 2004 선거참여위원회가 각 그로서리, 비디오 업소 등에 설치한 유권자 등록함을 이용하거나 www.voterinfonet.com, www.chicagoelection.com을 방문, 용지를 다운받아 영어 작성, 69 W. Washington st. Room 500, Chicago, IL 60602로 우송하면 된다. 등록 신청서는 10월 5일 우체국 소인이 찍혀야 한다. (문의: 쿡카운티 선관위 312-603-0906, 선거참여위원회 773-506-9158, 한인회 773-878-1900, 한인사회복지회 773-583-5501) (끝)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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