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거인단 217-207..10개주 향방이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이후 지지율이 급등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접전지역으로 꼽는 주(州)들이 몇달 전보다 더 적어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따라 케리 선거팀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몇몇 주들을 포기할 것인지와 앞으로 며칠내에 텔레비전 광고에 투입할 수백만달러를 어떻게 할당하고 선거운동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케리는 지난 여름동안 애리조나,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버지니아 등을 빈번히 방문하고 이 주들에 텔레비전 광고를 집중하면서 접전지역을 확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케리는 지난 일주일간 텔레비전 광고를 내는 주들을 대폭 줄였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전체적인 판세에 큰 변화가 일어나야 케리가 포기했던 일부 접전지역에서 다시 승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처럼 선거광고를 내는 주들을 줄이는 선거전략의 변화에 대해 케리-에드워즈팀의 선거전략가인 테드 디바인은 케리가 선거일까지 마지막 몇주일을 진정으로 접전이 벌어지는 주들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체니 선거팀의 전략가인 매튜 다우드는 케리팀의 광고자금 이동에 대해 접전지역을 확대하려는 민주당 후보들의 초기 목표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기본적으로 14개주에서 경쟁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들이 연초에 경쟁하고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던 몇몇 주들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와 케리의 선거팀들과 민주, 공화 양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양팀 선거전략가들에 대한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선거일을 불과 50여일 남겨둔 현재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주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네소타,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 뉴햄프셔 등 10개주로 추산된다.
이 10개주를 빼면 연초에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21개주들중 11개주가 남는다. 이 신문은 나머지 11개주들중 애리조나, 아칸소,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미주리, 노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7개주는 부시에게 기울고 있고 메인, 미시간, 오리건, 워싱턴 등 나머지 4개주는 케리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와 케리 양측이 이미 30개주의 향방이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일 민주당이 포기한 부시의 주들과 그에게 기울고 있는 접전 주들을 합산한다면 선거인단은 217명에 달하고, 부시측이 포기한 케리의 주들과 그에게 기울고 있는 주들을 합산하면 그의 선거인단은 207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10개주의 선거인단 114명을 놓고 양측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이 114명중 63명을 얻어야 한다. 미 대통령 선거제도에서는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얻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케리가 승리하는 지름길은 접전지역들중 플로리다(선거인단 27명), 펜실베이니아(21), 오하이오(20) 등 선거인단이 많은 3개의 대형주들을 얻는 것이다. 부시는 지난 대선에서 이들 3개주 중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으나 이들 주를 이번에도 다시 얻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플로리다에서는 재개표 논란 끝에 대법원의 개입으로 538표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고, 현재 오하이오주에서는 투표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52-43%로 앞서고 있지만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7-46%로 사실상의 동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하이오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20만명이 줄어들어 경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케리측도 역시 고어가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위스콘신을 다시 얻을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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