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하고 찍읍시다’시리즈 ①
▶ 2002년 11월 선거, 전체 유권자의 26% 불과
2004년 선거 유권자 등록 마감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잘 발달된 미국에서 선거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고 ‘투표수’는 각 커뮤니티 발전과도 직결되는 현실이다. 한인사회도 이런 현실을 실감하고 성숙해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고 여러 한인단체들도 한인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인사회의 선거 참여율은 매우 낮고 이에 따라 정치력도 미미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이다. 이에 본보는 최근 쿡카운티 및 시카고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02년 일리노이 본 선거 당시 투표현황자료을 입수, 한인들의 실제투표율 등을 분석하는 한편,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시리즈 목차>
① 통계로 본 한인 투표 현실
② 선거 앞둔 한인사회
③ 유권자등록하고 투표합시다
① 통계로 본 한인 투표 현실
일리노이주내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카고시를 포함한 쿡카운티에서 지난 2002년 11월에 실시된 본 선거(general election)에 실제 투표한 한인 유권자수는 6천4백명선으로 추산됐다.
이는 본보가 쿡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단독 입수한 2002년 11월 선거 투표현황자료를 토대로 성씨에 의거, 투표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수를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이다. 본보는 지난 2001년 시카고지역 한인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시카고시와 쿡카운티 각 선거구에 등록한 한인유권자수를 조사한데 이어 2003년에는 일리노이주 전체 한인 유권자수를 조사했으며 이번에는 실제 투표한 한인수를 파악함으로써 한인들의 보팅파워 현황 전반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실제 투표 한인수 조사는 선관위의 전체 투표자 통계자료에서 한인들에 많은 김, 이, 박, 최, 정씨 등 40여개 주요 성씨를 토대로 분류, 추출했으며 이중 한인 고유 성씨가 아닌 중국계에도 많은 성씨의 경우는 상당부분을 제외시킴으로써 정확성을 기했다.
그 결과, 2002년 11월 본선거 당시 투표권을 행사한 한인 유권자수는 시카고시 2천여명, 쿡카운티 서버브 4천4백여명 등 총 6천4백여명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2001년 3월 본보가 파악한 시카고시 포함 쿡카운티내 한인 등록유권자수 6,490명(본보 2001년 5월31일자 1면 보도)과 비교하면 2001년 3월부터 2002년 11월까지 한인 등록 유권자가 더 늘어났음을 감안하더라도 등록한 한인들 대부분이 실제 투표를 한 셈으로 등록 유권자 대비 실제 투표율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한인 유권자수가 2만5,158명(남성 1만835명, 여성 1만4,323명)이라는 사실(본보 2003년 8월2일자 1면 보도)과 비교한다면 아직도 한인들의 투표율은 지극히 낮음을 반영한다. 즉, 투표 가능 전체 한인 유권자의 약 26%정도만이 유권자 등록하고 실제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쿡카운티(시카고시 포함)내 전체 한인 유권자수(2만3천여명)와 대비하더라도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률과 실제 투표율은 30%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아직도 한인 유권자의 2/3가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를 등한시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각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투표와 관련된 새로운 통계에 대해 한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남은 기간동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 선거 참여위원회의 이재구씨는 “실제 투표 참여자수가 6천4백여명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적은 숫자”라고 놀라움을 전했으며 김영환 평통회장은 “이렇게 투표율이 낮을줄은 몰랐다. 큰 문제이고 한인들의 고질병이다”라며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해야하고 우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이번에는 선거에 꼭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숫자가 바로‘힘’인 미국사회에서 이번 통계가 주는 교훈은 극명하다. 투표하는 한인이 이렇게 적으니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일리노이주내 한인 유권자들은 스스로 자각해서 2만5천여명의 거의 모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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