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시 잠정 승인 난아이 재단측, 6개월간 협상에 들어가
한인사회 “반대할 이유 없다”
베트남 문화센터가 빠르면 2006년 가든그로브에 들어선다.
가든그로브시는 지난달 24일 베트남 비영리단체인 난아이(Nhan Ai) 재단(이사장 팻 부이) 이 제출한 베트남 문화센터 건립 계획안을 예비 승인하고 정식 승인을 위해 난아이 재단과 6개월간의 협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난아이 재단은 올해 말까지 부지 개발·공사일정·공사비·재원조달 등 구체적인 문화센터 건립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건립안에 따르면 총 바닥면적 8만스퀘어피트의 문화센터는 가든그로브 불러버드와 7가가 만나는 북동쪽 3에이커 부지에 조성된다.
한인상가지역 초입인 브룩허스트 스트릿에서 동쪽으로 1.5마일 가량 떨어진 곳. 총 1,000만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문화센터는 강당, 연회장, 도서관, 박물관, 다목적 교실 등을 갖추게 된다.
팻 부이 난아이 재단이사장은 “얼마 전 중국문화센터가 어바인에 생긴 것을 비롯해 한국·일본사회도 그들의 문화센터를 LA에 각각 하나씩 갖고 있다”며 “이제는 베트남사회도 미 사회에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센터가 필요한 시점” 이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도 문화센터 건립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센터 예정지가 한인상가지역인 BT지역이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시로서도 한·베 두 사회의 불필요한 반목을 원치 않아 문화센터 건립안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예정지가 한인상가지역과 거리가 좀 있는 데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사회의 요구를 무조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도 “시가 교육특화 구역으로 조성중인 지역에 문화센터가 들어오는 만큼 시는 환영한다”며 “커뮤니티 대학·라번 대학 GG 분교·칼스테이트 풀러튼 GG 분교 등 대학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 센터가 들어오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인사 반응
▲안영대씨(한인회장)
가든그로브라고 해서
무턱대고 반대 안해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 문화센터 건립 소식을 듣자마자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 가든그로브가 한인만이 거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법에 명시된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옳지 않다.
한인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단초를 제공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지종식씨(아리랑마켓 대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반대할 이유 없어
OC 한인타운이라고 하면 가든그로브 블러버드를 따라 브룩허스트 스트릿과 비치 불러버드 사이를 지칭하는 것 아니냐. 웨스트민스터에 베트남 문화센터가 생긴다면 가장 좋겠지만 뭔가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권석대씨(한인상의회장)
한인사회 위기감 느끼나
두사회간 갈등없어야
베트남 사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문화센터까지 생긴다면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한인사회가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인상가지역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데다 자기들 힘으로 문화센터를 짓겠다는 데 이를 반대한다면 두 사회간의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 비치는 대외적인 한인사회 위상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될 것 같다.
▲제니 리씨(KAC OC지부 회장)
지역이기주의 안되며
한인상권 강화노력이 우선
한인상가만 가든그로브에 몰려 있을 뿐 한인 인구 대부분은 어바인이나 풀러튼, 부에나팍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유권자 등록 현황만 살펴봐도 한인 유권자는 1,477명인데 비해 베트남 유권자는 1만5,984명으로 열 배가 넘는다. 한인상권을 강화하는 노력도 미진한 상태에서 아무 대책도 없이 ‘우리 지역을 침범하지 마라’라는 식의 지역이기주의는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김태수씨(전 상의회장)
한인상가지역 아니니
맹목적 반대는 안돼
지금의 한인상가지역도 원래 백인들이 터전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냐. 지난해 경우 한인상가지역 안에 문화센터를 짓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래도 대의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은 문제의 성질이 전혀 다르다. 이번마저 맹목적인 저지운동을 벌인다면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조의원씨(상의이사)
웨스터민스터가 적격이나
무조건 반대는 안해
문화센터 건립에 대해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다만 나는 원칙적으로 베트남인들이 밀집해 있는 웨스트민스터시에 짓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을 뿐이지 무조건 반대의견을 개진한 적은 절대 없다. 내 의도와 다르게 왜곡 보도된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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