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차기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송구선 조흥은행 대출담당부장, 대니얼 김 새한은행 부행장, 티모시 장 나라은행 부행장, 대니 전 윌셔은행 대출담당부장.
송구선 조흥 부장·대니얼 김 새한 부행장·티모시 장 나라 부행장·대니 전 윌셔 부장
업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차세대 리더들
지속 성장위해 직원 교육·상품 개발등 급선무
“앞으로 한인은행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미국문화에 더 익숙해 은행내에서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는 한인 1.5세 은행원들. 약간 혀가 돌아간 말을 할 때는 건방지게 보이기도 하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때는 아예 1세 취급을 받아 말못할 문화충돌을 겪는 1.5세 은행원들. 남들로부터 떠오르는 은행 전문가로의 부러움도 사지만 미 주류은행과의 경쟁, 한인경제 성장의 견인차라는 막중한 사명감에 밤을 새기도 한다. 이들이 윌셔가에 모였다. “한인은행의 미래는 우리에게 맡겨라”며 …
조흥은행 송구선 대출담당 부장, 새한은행 대니얼 김 부행장, 나라은행 티모시 장 부행장, 윌셔은행 대니 전 대출담당 부장.
조흥의 송 부장이 ‘교수출신의 은행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면 새한의 김 부행장과 나라의 장 부행장, 윌셔의 전 부장 등 3명은 UCLA 경제·경영학과 동문으로 나이가 한 살씩 차이나는 이색 한인은행 동문들. 한인은행내 UCLA 동문이 수십명이 달하겠지만 이들은 이같은 인연을 1년에 한두번씩 만나 애환을 얘기하고 정보도 교환한다.
■ 가장 힘든 인간관계
하루하루의 일과속에 수많은 애환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힘든 것은 고객과 은행직원들과의 인간관계.
고객과의 어려운 점은 ‘막무가내식’ 요구다.
대니얼 김 부행장은 “세금보고 등 융자신청에 아무런 준비 없이 무조건 해달라고만 할 때 정말 난감하지요. 최근 은행들이 현금관리법(BSA) 등을 준수하지 못해 감독국으로부터 각종 징계를 받는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고객들의 막무가내식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구선 심사부장은 “비즈니스의 규모가 작을때는 별로 문제가 없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은행이 요구하는 서류를 제대로 갖추어야 은행에서도 대출해주기가 용이하고 비즈니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전문교육 절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또다른 애환은 은행내 샌드위치 세대로서 겪는 말못할 갈등이다.
“요즘 젊은 직원들이 단 돈 몇 백달러에 직장을 옮기는 것을 봅니다. 일부 젊은이들이 이런 경우가 있는데 어른들은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런 것같이 말씀하실 때 정말 어렵다”는 티모시 장 부행장은 “결국은 젊은이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부행장은 일부 2세 직원의 경우 사회에 나오기전에 보다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바로잡기위해 꾸짖으면 이를 참지 못해요. 남자가 울기까지 합니다. 부모들의 책임이지요. 자녀들을 너무 약하게 키운 탓이라고 봅니다”
대니 전 부장은 특히 “한인은행이 규모면에서 성장하고, 주류 은행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은 이제 필수적이 됐다”며 부모들의 한국어 교육도 강조했다.
전 부장은 “한인은행들이 확장경영을 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한인은행에 지원을 하나 정작 뽑으려고 하면 영어는 잘하는데 한국어가 부족해 탈락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전했다.
■ 은행간 협조 필요
이들은 한인은행이 성장을 위해서는 은행간 건전한 경쟁과 협조,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한인은행이 큰 폭의 성장을 했지만 자산 규모가 큰 중국계 커뮤니티 은행 하나 정도 규모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인은행이 성장하기 위해서 한인은행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지적한다.
송구선 부장은 한인은행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직원의 체계적, 지속적인 교육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외국은행으로의 누수 고객 유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티모시 장 부행장도 “한인은행이 빠른 시간에 급성장을 하고 있으나 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막힌 시스템을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경영진과 직원, 이사와 직원, 직원과 직원간의 정기적인 대화시간을 마련해 은행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서로 토론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은행의 대니 전 대출부장도 “현재 은행마다 훈련된 론 오피서가 태부족”이라고 지적하면서 “은행들의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직원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주자 4명 프로필
▲새한은행 대니얼 김(37) 재무담당 부행장(CFO)
회계, 투자, 기획등의 분야에셔 일했다. 91년 UCLA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은행에 입사, 기획·투자담당 오피서로 6년간 일했다. 97년에는 PUB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PUB의 IPO(기업공개) 실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8월 새한 CFO로 스카웃돼 현재 새한은행의 나스닥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부친이 외환은행 차장을 지내 고등학교 때 잠시 뉴욕에 거주하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때 이민 온 그는 대를 이은 은행가 집안이다.
▲나라은행의 티모시 장(36) 재무담당 부행장(CFO)
지난 2000년 나라은행에 입사했다. 은행 입사는 늦었지만 들로이트&투시, 언스트&영 등 미 회계법인에서 감사로 오랫동안 일한 경력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우대고객 오피서로 일해 은행과는 계속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 LA 다운타운의 비즈니스 매그닛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기도 한 교사출신의 뱅커이다. UCLA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른 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나라은행의 CFO로 발탁된 이유는 그의 신중함과 차분함이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 때문이다.
▲윌셔은행의 대니 전(35) 대출담당부장
사기업과 한인은행에서 골고루 일해 기업과 은행을 두루두루 파악하고 있다. UCLA 경제·경영학과 졸업. 1995-2000년에 한미은행의 대출담당 차장을 지냈으며 2000-2002년에 초이스 영 인터내셔널의 회계부장으로 일하다 윌셔은행에 입사한지는 2년이 조금 지났다. 전 부장은 사기업과 은행에서 각각 일했기 때문에 은행과 기업의 위치를 각각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강점.
태평양 은행의 대출담당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헨리 김 전 윌셔은행 대출담당부장이 그를 천거해 현재 대출담당부장으로 빠른 시간에 승진하게 됐다.
▲CHB 아메리카 뱅크의 송구선(43) 대출담당 부장
대학교수 출신의 뱅커이다. 한국의 대구은행에서 대리로 일하다가 미국에 오기전까지 한국의 선린대학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았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먼저 미국에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한국에서 있다가 99년에 미국에 건너와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CHB 아메리카에 2001년 입사했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대출담당부장으로 승진한 이유는 한국에서의 경력도 경력이지만 은행의 대출관리분야에서 체계를 공고히 하고 부실대출 회수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냈다는 평가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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