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오픈…고객 99%가 백인
사우스 베이지역서 종류 최다 보유
캘리포니아산이 대부분…미동부서도 전화 주문
원하는 와인이 근처 어디에서 판매되는지 알기 위해 내가 사는 곳 집 코드를 넣고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자주 눈에 띄는 이름 중 하나가 ‘에이브스 리커’(Abe’s Liquor Store)였다. 이번에 한인이 소유한 와인샵을 차례로 소개하는 중 방문한 곳이 바로 허모사 비치의 에이브스 리커라니, 괜스레 반가웠다.
에이브스 리커는 주인 낸시 유(57)씨가 1982년부터 22년간 운영해온 곳이다. 1973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유씨는 그 전에도 리커 스토어를 하다가, 에이브스 리커가 좋은 동네에 위치하고, 고객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 끌려서 인수한 후 22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이브스 리커를 찾는 손님은 99% 백인으로, 대부분 허모사 비치에 거주하는 싱글 전문직 종사자로 평균 연령이 30대 전후의 젊은 층이다. 그러나 사우스 베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먼 곳에서 찾아오는 고객들도 꽤 되며 미동부에서도 전화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시가(Cigar) 진열장을 따로 만들어놓고 시가도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구하기 힘든 시가를 구입하기 위해 멀리서 찾는 손님들이 꽤 있다. 시가가 전체 매상의 10%나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히 해안에서 두 블럭 떨어진 바닷가 동네에 위치한 탓에, 에이브스 리커 주변에는 식당이 많고, 저녁 시간 인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이곳에 들려서 와인을 사들고 가는 경우가 많다.
22년 전 유씨가 처음 에이브스 리커를 인수했을 때는 와인이 전체 물량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씨가 매년 조금씩 와인의 물량을 늘여온 결과 지금은 샵의 대부분이 와인일 정도로 와인 전문샵이 되었다.
손님들이 와인을 더 많이 찾는 것을 알게된 후 와인을 조금씩 더 들여놓게 되었고, 와인을 더 많이 취급하게 되면서 유씨도 와인에 대해 점점 더 관심도 많아지고 공부하는 재미도 생겨서 점점 더 많은 와인을 취급하게 된 것이다.
유씨는 자신은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22년간이나 와인샵을 운영해오면서 꾸준히 와인의 물량을 늘려온 사람이 와인에 대해 문외한 일리는 없다. 우선 와인샵만 둘러보아도 유씨의 와인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에이브스 리커에는 맛있는 와인이 참 많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대부분인데, 유씨 말에 의하면 약 70%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라지만,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해 놓아서인지 언뜻 둘러봐서는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80~90%쯤 돼 보인다.
와인 유통업자들과 와이너리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했을 때, 그들이 추천한 와인들을 시음해보고 어떤 와인을 들여놓을 것인지 결정한다는데, 샵의 특성상 값싼 와인보다는 중고가 와인을 찾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비싼 와인들이 많다. 적포도주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적포도주와 백포도주의 비율은 약 7대 3 정도이다.
미국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와인들은 대부분 다 갖춰놓았는데, 오퍼스원은 빈티지별로 모두 다 보유하고 있고, 1997년 조셉 펠프스 인시그니아, 1998년 실버오크 나파 밸리 카버네, 2000년 저스틴 아이소셀레스, 1997년 조단, 2000년 케인 파이브, 코폴라 소피아 블랑드블랑 스파클링 와인, J 피노누아, 페라리-카라노 멜로, 로버트 몬다비, 파니엔테 등 어지간한 중고가 미국 와인들은 거의 다 찾을 수 있다.
에이브스는 240 Pier Avenue, Hermosa Beach 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번호는 (310)372-2150 이다.
금주의 추천와인
2003 에스탄시아 피노 그리지오 (Estancia Pinot Grigio)
에이브스 리커의 낸시 유씨는 “더운 여름에는 피노 그리지오가 좋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에스탄시아 피노 그리지오를 맛있는 와인으로 추천했다.
상큼하고 새콤하면서도 가벼운 피노 그리지오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차갑게 보관한 피노 그리지오 한 잔은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2003 에스탄시아 피노 그리지오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89점을 받은 와인으로 많은 전문가들로 부터 칭찬 받은 바 있다. 84% 피노그리(Pinot Gris) 품종과 16% 샤도네(Chardonnay)로 만들어졌으며 2개월간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된 수 출시된 만큼 이탈리아산 피노 그리지오보다는 바디가 좀 더 풀하고 묵직하게 느껴진다. 배, 백도, 살구, 자몽 등의 과일향이 다 살아있는 듯 코 끝에서 느껴지고, 피노 그리지오답게 깔끔하고 찡한 맛이 더할 나위 없이 맛있고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가격은 14.99 달러.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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