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공인회계사)
통상적으로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수익률이 높아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쉽게 연상하게된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창업 후 수년이내에 문 닫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돈을 벌어주는 비즈니스만큼이나 돈을 잃는 비즈니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적절하다. 언론매체를 통해서 우리가 듣는 비즈니스는 주로 성공한 사례들이고, 대부분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를 많이 듣게된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 소프트, 쏘니, 제네럴 모터스 등등이 좋은 예들이다.
필자가 이민 온 1978년에 뉴욕에서 많이 본 A&P 수퍼마켓은 한때 세계에서 제일 큰 수퍼마켓 체인이었다. 1930년에는 미국 전지역에 15,000 개의 매장을 가지고 수퍼마켓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쇠락한 현실은 비즈니스 세계가 고정 되어있는 정적인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세계임을 시사한다. 비즈니스는 변화하는 환경과 줄기차게 계속되는 경쟁을 이겨 내야하는 현실에 항상 처해있다.
미국 500대 기업의 자리에 올랐지만 10년 후에 보면 그중 절반 정도는 500대 기업 순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2002년 한해에만 38개의 기업이 500대 순위에서 밀려났고, 우리가 잘 아는 미국에서 5번째 기업의 위용을 자랑하던 엔론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익이 창출이 안되면 비즈니스는 위축되거나 퇴각되므로 경영자나 소유주들은 그들의 종업원보다 신경을 더
곤두세우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게 된다.
1920년대에 A&P의 수익률은 연 20%로 경쟁업체의 전국 평균률보다, 거의 두 배를 이루었다. A&P는 30년대, 40년대까지는 전성기를 이루다가 50년대부터 쇠퇴기를 맞이한다. 40년대까지 A&P는 경쟁 업체보다 싼 가격을 고객에게 제공했다. 저렴한 가격은 A&P의 효율성에 의한 비용절감에서 가능했다. 저렴한 물건값은 고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다.
50년대에 들어서면서 A&P는 고객들을 경쟁업체에게 내놓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쟁업체들이 A&P 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을 고객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변화된 환경의 조건, 이것을 감지하는 능력 ,그리고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하는 속도가 문제 인 것이다. 세계 2차 세계대전후 대 도시주변의 도시화, 즉 근교주택 도시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또한 미국인의 증가된 생활수준은 넓은 주차장이 있는 대형몰 안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작은 수퍼마켓하고는 여러 면에서 비교가 안되었다. 자동차의 급격한 보급으로 도시근교 생활이 가능해졌고, 수퍼마켓이나 고객에게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했다. 동네에서 조금씩 자주 구입하는 대신, 한번에 대량구입이 자동차 때문에 가능해졌고, 냉장고의 일반화로 고기나 Daily Products도 대량 구입해서 쌓아놓을 수 있게되었다.
교외로 나간 대형 수퍼마켓 입장에선, 도매창고에서 대량의 물량을 수퍼마켓으로 운반하기에 운임비가 절감되었다. $10 어치를 구입하는 고객 10명을 상대하는 동네의 가게에 비해서 $100 어치 구입하는 고객 한 명만 상대하면 되었다. 비용의 절감이 가능했다. 이런 사정때문에 생존에 급급한 동네가게에 비해 가격을 더욱 내리더라도 이익은 더욱 증가하게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한 적응과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A&P 는 해오던 비즈니스방식에 머물며 고객들이 몰리는 대형장소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를 맞이했다. 한때는 그 분야를 석권하던 비즈니스가 변화의 물살에서 뒤로 주저앉거나 파산한 것이 비록 A&P 만이 아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선 정확한 지식과 통찰을 요구한다. 경제적으로 중요성을 띠는 지식은 특정한 지역과 특정한 고객층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어야 된다.
정글은 힘(경쟁)의 법칙이 적용되고, 또한 많은 가능성을 암시한다. 비즈니스는 많은 기회와 다양성 또한 위험성도 동반한다. 경제와 교육을 위해서 이민온 우리가 처한 비즈니스 환경은 아직 소기업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A&P 사례에서 많은 교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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