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보조, 아직 길은 열려 있다!
미국내 각 대학마다 가을학기 개강이 임박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춘 반면, 뜻하지 않은 가정환경 변화 등으로 아직 미처 학비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응급 상황에 대비, 예비기금을 마련해두고 최대한의 학비 지원 보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너무 당황해 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매년 1월 이후부터 접수받고 있는 연방학비보조 신청은 특별히 마감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접수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잊지 말 것. 학비 보조를 재조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특수 상황: 부모가 실직했거나 사망 또는 위급 상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면 학비 충당에 애로가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면 즉시 대학의 학비보조 담당 부서에 연락을 취해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비 분할 지급 플랜: 학비를 매달 또는 분기별로 나눠 지불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보통 이자는 가산되지 않지만 대학에 따라 35~75달러까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학비 분할 지급을 선택할 경우 보험에 가입하면 해당 학년도에 부모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다쳐서 더 이상 가정에 수입이 없을 경우에는 대신 학비를 완납해주기도 한다.
■장학금: 장학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가을학기 개강 이전에 지급이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잘 살펴보면 아직 신청을 접수 중인 곳도 찾을 수 있다. 학교 담당부서에 문의할 것.
■연방정부 학비 융자: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저리의 학비 융자 프로그램인 스태포드 론은 시기에 상관없이 어느 때나 신청할 수 있다. 졸업 때까지 상환이 연기되기 때문에 급한대로 큰 도움이 된다.
고소득층 가정의 학생들도 학비 융자를 받을 수는 있지만 원금은 졸업 이후로 연기되더라도 재학 중 최소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이자 상환 연기 신청도 가능하므로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태포드 론은 대출 상한선이 있지만 부모로부터 부양을 받는 학생이라면 1~2학년은 연간 최고 2,625달러, 3~4학년은 연간 5,500달러까지 대출 가능하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24세 이상의 학생은 첫 2년은 연간 추가로 4,0000달러, 3년 이후부터는 5,000달러를 추가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스태포드 론의 이자율은 매년 재조정되지만 현재 2.77%로 상당히 낮다.
이외 부모들이 자녀 대신 학비를 융자받는 연방 플러스(PLUS·Parent Loan for Undergraduate Sudents) 론이 있다. 플러스 론은 소득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지만 부모의 신용조사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플러스 론을 대출 받지 못하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스태포드 론 상한선이 높아진다.
■홈 에퀴티: 최근 집 값 상승에 힘입어 많은 주택 소유주들의 홈 에퀴티가 크게 늘어난 상태. 따라서 홈 에퀴티를 담보로 융자를 받으면 학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용도가 좋은 부모라면 금리 7%선에서 15년 상환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홈 에퀴티 대신 수시로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는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도 유용하다. 현재 약 4.25% 안팎의 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매년 지불한 이자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융자: 사설 금융기관에서 별도로 대출 받아 학비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연방 학비 융자보다는 이자율이 높지만 상환조건에 융통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대학은 지역 은행과 손잡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캠퍼스 파트타임 근무: 재학 중 캠퍼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주당 근무시간은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학업에 무리가 없어 바람직하다.
■기타: 최대한 집안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케이블 방송 수신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75~100달러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학비 융자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담당 회계사와 의논해 월급에서 제하는 세금을 재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뉴욕에 본부를 둔 `마이 리치 엉클’사는 학비를 우선 대출 받은 뒤 졸업 후 직장을 갖게 되면 소득에 따라 일정 비율을 대출금으로 상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며 이 프로그램의 이자율은 2~5%, 상환 기간은 10~15년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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