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를 맞아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는 대규모 축제와 행사가 펼쳐진다.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휴가철도 2주 앞으로 다가온 노동절 연휴와 함께 마감하게 된다. 기나 긴 방학동안 지쳐있던 아이들에게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고 여름철 별다른 여행 한번 못 해본 사람들에게는 이번 연휴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끝자락에 접어든 휴가철이 못내 아쉬운지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축제와 행사로 여름 환송연을 걸쩍지근하게 펼친다. 주도 새크라멘토에서는 캘리포니아 최대 축제인 스테이트 페어가 열린다.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연례 최대 행사인 노동절 축제 거행되고 이스턴 시에라의 스키 리조트 맘모스에서도 재즈와 미술작품이 만나는 대규모 예술제가 열린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레이크 하바수는 젊은이들의 축제장으로 변하고 LA에서 가까운 빅베어에서도 노동절을 맞아 대형 페스티벌을 앞세워 휴가철 마지막 ‘호객행위’(?)를 벌인다.
흥미로운 축제에 참여하면서 여름을 마감하고 깊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는 2박3일 정도의 노동절 연휴 여행 코스들을 소개한다.
150년 역사 가주 최대 페어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
놀거리, 탈거리가 풍부한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
지난 1852년 처음 개최되어 1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는 연 10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맞는 캘리포니아 최대 축제 중 하나이다. 매년 여름 새크라멘토에서 개막되는 스테이트 페어는 행사가 주는 즐거움은 물론 캘리포니아 역사와 환경, 경제, 농업 등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북가주로 휴가여행을 가면서 꼭 들러볼 만한 행사이다.
지난 20일 시작되어 노동절 연휴 마지막날인 9월6일까지 새크라멘토 소재 스테이트 페어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이번 페어에서는 250가지가 넘는 세계 각국의 음식이 선보이고 70여종의 카니벌 라이드가 설치된다. 그밖에 각종 전시회와 경마 그리고 고-고스, 조 크로커 등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소, 산양, 라마 등 동물들과 접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페어에서는 ‘미래의 과학관’이 새로 선보이고 있는데 최첨단 전시관 안에는 각종 과학실험과 설비가 마련돼 있다. 캐나다 기마경찰(Mountie)의 묘기가 선사되며 서커스단의 공연도 이어진다. 매일 브라질 축제 카니벌 퍼레이드가 행사장을 수놓는다.
페어 오픈시간은 월~목요일은 정오~오후 10시, 금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며 입장료는 13세 이상 성인이 10달러, 대회기간 내내 통용되는 시즌패스 22달러,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8달러며 6~12세는 반액 할인, 5세 미만은 무료다. 60세 이상 노인에 대해서도 2~3달러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7~8시간 가면 새크라멘토에 도착한다. 시에서 나오는 8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갈아타고 가다가 Cal Expo가 나오면 내리면 된다.
1848년의 캘리포니아에서 최초의 금이 발견된 코로마 인근에 있는 새크라멘토는 골드러시의 중심지로서 크게 발전했다. 황금광 시대의 유산이기도 한 빅토리아풍의 건축물을 시내의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어 당시 일확천금의 골드 드림을 느낄 수 있다.
관광명소로는 10가와 캐피톨 몰(Capitol Mall)에 위치한 주의사당(State Capitol), 16가와 H 스트릿에 있는 주지사 관저(The Governors Mansion), 북미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 등이 있다.
1982년 복구된 캘리포니아 주의사당은 장엄한 돔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대리석 모자이크 마루바닥, 크리스탈 샹들리에 등이 인상적이다. 매일 1시간의 무료 투어가 있다. 문의: (916)324-0333
16가와 H 스트릿에 있는 주지사 관저는 1877년대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로 30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역사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실제로 1960년대 중반까지 주지사의 사택으로 사용되었다. 맨션의 많은 방들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는데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개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의: (916)323-3047
교통과 관련한 박물관 중에서는 북미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 철도 박물관(California State Railroad Museum, 916-552-5252)은 I 스트릿에 있으며 15에이커의 면적에 340여종의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새크라멘토 동물원(Sacramento Zoo)이 또 다른 관광명소이다.
이 곳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새크라멘토 관광청(916-264-7777, www. sacramentocvb. org)에 문의하면 된다.
맘모스 노동절 예술제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여름을 마감할 수 있는 맘모스 레이크.
꽃차행진·로데오 등 4만명 몰려
하늘을 찌를 듯한 시에라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에워싸면서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맘모스 레이크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스키촌이지만 여름에는 낚시,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레저의 천국’으로 바뀐다.
예술제 맘모스에서 매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로 매년 4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이 축제에 참가한다. 꽃차 퍼레이드, 로데오 등이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맘모스는 겨울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찌든 도심을 떠나 며칠간 심신을 쉴 수 있는 곳이다.
이스턴 시에라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송어가 풍부한 호수에 낚싯대를 던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낚시는 물론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등 수많은 놀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이 지역에 들어서면 유럽의 알프스를 버금가는 경치를 접하는데 1만피트급의 첨봉들과 아름다운 호수, 골마다 흐르는 강과 시내, 우거진 숲, 그 사이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 등이 잘 조화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맘모스에는 통나무 집(cabin)에서 포 스타 호텔에 이르기까지 각종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가격과 시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숙박시설의 선택은 차분히 미리부터 해야 된다.
방문객 센터(888-466-2666·www.visitmammoth.com)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예약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행사는 노동절 주말인 6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760)873-7242
비숍 이스턴 시에라 카운티 페어
이스턴 시에라의 중심 도시 비숍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카운티 페어가 열린다. 놀이기구가 들어서고 유명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는 행사는 3일부터 6일까지 계속된다.
비숍의 관광명소로는 168번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레이크 사브리나(Sabrina)와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기차 박물관, 콥스(Keough’s) 온천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백개의 하이킹 코스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장 그리고 수십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과 하이킹 코스에 관한 문의 및 예약은 인요(Inyo) 산림청(800-280-CAMP).
사설 캠핑장도 있는데 차량당 14달러를 받는 브라운스(760-873-8522) 캠핑장은 비숍에서 남쪽으로 10마일 거리에 있다. 이 지역에 대한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
가는 길 LA에서 5번 노스, 14번 노스, 395번 노스로 갈아타고 약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총 거리 277마일. 맘모스로 들어가는 203번 하이웨이는 비숍에서 북쪽으로 40여분 더 가면 만나게 된다.
레이크 하바수 노동절 축제
젊음이 넘치는 ‘광란의 주말’
노동절 연휴 젊은이들의 축제장으로 변하는 하바수 레이크.
노동절이면 레이크 하바수는 젊은이들의 축제장으로 변한다. 수만명의 대학생들이 여름철 마지막 ‘광란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이 곳에 몰려든다.
마치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에서 2월에 열리는 ‘마디그라’(mardi grad)와 비슷한 형태의 파티가 이 곳 호숫가에서 펼쳐진다.
5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온도가 110도. 에어컨디션이 가동되는 차에서 내리면 사우나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저녁에도 80도이고 보니 길거리에 수영복 차림이 대부분이다. 수상 레포츠의 천국으로 연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지난해에는 관광수입이 1억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이 곳이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런던 테임즈강에 1818년 준공된 역사적인 다리로 영화나 노래로도 많이 소개된 런던다리(London Bridge)가 이 곳으로 250만달러에 매입되어 옮겨진 뒤부터이다. 화강암 벽돌 1만276개 13만톤을 560만달러를 들여 운송하여 1971년 10월 완전 복원하고 분위기에 맞도록 주점(Pub), 빨간 우체통 그리고 2층 버스가 있는 잉글리시 빌리지(English Village)를 마련했다. 이곳 호수에는 농어가 많이 잡혀 전국 농어 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관광명소로는 먼저 런던다리를 건너기 전 나오는 윈저 비치(Windsor Beach). 잉글리시 빌리지가 있는 이 곳에는 고급 호텔과 상점이 즐비하다. 다리 건너 나오는 하바수 공원은 여러 가지 요란한 이벤트가 많이 거행된다 남쪽 캣테일 코브에는 61개의 피어가 있는 마리나 공원도 있다. 인근 하바수 캐년에는 시원스러운 폭포도 있다.
하바수는 숙박료가 비싸니까 40분 거리인 라플린(Laughlin)에서 호텔을 이용한다. 제트스키를 빌려 콜로라도 강을 남행하면 환상적이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223마일을 가면 캘리포니아 동부 마지막 도시인 Blythe를 만난다. 이 곳을 지나서 나오는 애리조나주 Exit 18에서 내린다.
프리웨이를 내려서 바로 나오는 Country Road 95를 타고 콜로라도강 북쪽으로 30마일 정도 가면 소도시 Paker 역시 지나서 20마일 북상하면 Havasu State Park Area가 나오고 London Bridge가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노동절 축제
무료콘서트·가두전시회
남가주와는 색다른 멋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방문해도 좋은 도시지만 특히 노동절 연휴에는 시와 시 인근 지역에서 10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안개의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먼저 샌프란시스코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 맞은 편에 있는 지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무료 콘서트를 연다.
유명 팝 밴드는 물론 개그맨 마술사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 곳 방문객을 위해 20분의 무료 투어 프로그램도 노동절을 맞아 실시된다.
문의 (415)775-5500
www.ghirardellisq.com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관광명소 차이나타운에서는 노동절 연휴 동안 야간마켓 축제(Night Market Fair)를 펼친다.
차이나타운 전체가 오색 전등으로 치장되고 중국 축제마다 등장하는 용과 사자춤이 이끄는 퍼레이드가 타운을 장식하게 된다.
중국 전통 오페라 무대가 들어서고 길거리 점쟁이들이 방문객의 미래를 점쳐준다. 축제는 노동절 연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일 밤 열린다. (415)397-8000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넘어서 만나게 되는 예술인의 도시 소살리토(Sausalito)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서부지역 최대의 가두 예술축제(Art Festival)를 연다.
무려 2만점에 달하는 미술품들이 소살리토 거리를 가득 메우게 된다. 재즈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캘리포니아 미술인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문의 (415)332-3555
www.sausalitoartfest.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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