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의 성장은 계속되는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하는 도전과 응전의 법칙을 말하였다. 사람은 언제나 도전해오는 환경에서 자기 자신의 응전을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하게 된다. 소나무의 잎이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것은 겨울의 모진 바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넓은 잎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람이 와도 솔잎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게 하기 위함이 아니가 생각한다. 그것도 소나무가 겨울의 도전을 응전하는 방법일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통령직속 장애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강영우 박사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도전과 용기를 심어 주고 있다. 그가 쓴 ‘도전과 기회 3C 혁명’이라는 책에서 사람이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C가 있어야한다고 했다. 즉 Competence(실력), Character(인격), Commitment(헌신) 이 세 가지이다. 사실 그 어느 누구도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도 자신이 완벽하게 이것들을 구비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세 가지를 위해 이전처럼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관을 말한 것이다.
경쟁력을 갖춘 실력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수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헌신을 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기 위한 원동력은 사랑에서 시작이 된다.
우리가 아는 대로 한석봉이 당대의 명필가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의 교훈과 책망이 그를 더욱 더 실력 있는 사람으로 노력하게 했고, 더욱 더 자기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자랑하는 양으로 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더 학문에 정진하게 된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한복음13:34)
사랑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인격을 표현할 길이 없으며, 사랑이 아니고서는 노력과 사명을 깨달을 수 없다. 아무리 자신을 알리려고 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려고 한다하더라도 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감동을 줄 수 없는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의 영웅이요, 존경받는 지도자일 뿐 아니라 세계 속의 위인이 되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삶과 인격, 그리고 사명을 인도의 여러 백성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온갖 눈물을 닦아내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나는 인도의 한 시민으로서, 양심을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도를 위해 정의를 행하고자 한다. 이 신념 때문에 처벌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중죄인이 될 명예를 얻고자 할뿐이다” 라는 말은 자랑하기 위해 한 말도 아니며, 단지 정치인으로서 보여주기 위한 허세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당하고 있는 어려운 도전적인 현실가운데 기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간절한 염원이었다. 그 결과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얻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사랑을 품지 않는 실력은 현학을 낳게 되고, 사랑을 나타내지 않는 인격은 자랑으로 가득 차게 되고, 사랑이 없는 사명은 자기를 위한 야망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희생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나 한 사람의 행복과 이익을 위한다면 구태여 3C를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나말고 다른 사회와 국가, 그리고 교회, 단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3C를 갖추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3C에 하나의 C를 더하라고 한다면 분명히 Compassion(동정심)을 넣으면 더 좋을 것이다. 사랑과 동정심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것도 꽃을 피울 수 없으며, 꽃을 피운다 하더라도 향기가 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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