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남유선,축구팀 선전은 그나마 위안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금빛 총성도 울리지 않았고 금빛 메치기도 없었다.
한국은 2004아테네올림픽 첫날 기대했던 금메달은 1개도 따내지 못하고 동메달 1개에 그치며 목표로 내걸었던 종합 10위 복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수영 여자 혼영 400m에 출전한 남유선(19.서울대)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첫 메달을 노리는 축구도 멕시코를 1-0으로 격파, 첫 승을 올린 것이 한국에는 큰 위안이 됐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유력했던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의 서선화와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은 1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마르코풀로사격장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해 탈락했고 금메달이 확실시되던 남자 유도 60㎏급 최민호(마사회)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400점 만점을 여러차례 쏘았던 조은영은 본선에서 394점에 그쳐 14위로 밀렸고 공인 세계기록(400점) 보유자 서선화는 391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27위까지 처지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대회 개막에 앞서 쏟아지는 주변의 기대감을 끝내 이기지 못한 이들 사격 에이스의 낙마로 13개의 금메달을 바라보던 한국 선수단은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민호 역시 1, 2회전을 승승장구했지만 8강전에서 만난 카스바타르 차간바(몽골)와의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한판패를 당했다.
패자부활전에 나선 최민호는 내리 3경기를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남유선은 그나마 침울한 선수단에 단비를 내렸다.
남유선은 예선에서 조희연이 99년에 세운 한국기록(4분47초74)을 뛰어넘는 4분45초16로 골인, 전체 8위로 결선에 오른데 이어 결선에서는 4분50초35로 7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수영 올림픽 최고 순위인 2000년 시드니대회 때 구효진의 11위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쳐 땅을 쳤던 한국 축구는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정우의 대포알슛 결승골로 1-0의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오는 17일 말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놓고 1승1무가 된 한국은 8강행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하지만 여자 농구가 중국에 54-71로 완패하고 남자 핸드볼은 스페인에 30-31로 아깝게 지는가 하면 여자 배구도 이탈리아에 0-3(17-25 13-25 19 -25)으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등 나머지 구기 종목은 초반부터 맥을 추지 못했다.
남자 체조는 단체전 7위로 결선에 올랐고 양태영(경북체육회)은 개인종합에서 2위로 예선을 통과,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그러나 기대주 조성민은 평행봉 연기 도중 봉을 놓쳤다는 판정에 따라 하위권으로 밀리며 결선 진출이 좌절됐고 판정 논란으로 한동안 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밖에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일 종목 8관왕에 도전장을 낸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펠프스가 이날 결선에서 기록한 4분08초26은 지난달 미국올림픽대표선발전때 자신이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4분08초41)을 0.15초 앞당긴 것.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할 1순위 후보인 이안 소프(호주)도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를 달성했다.
옥외 경기장에서 치러졌지만 이날 수영에서는 호주 여자 400m 계영팀이 3분35초9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2개의 세계신이 작성됐다.
한편 이날 중국은 사격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한데다 위밍샤와 궈징징이 짝을 이룬 여자 다이빙 싱크로 3m와 남자 다이빙 10m 싱크로에서도 우승, 금메달 4개로 메달 레이스 선두로 나섰다.
노무라 다다히로가 유도 60㎏에서 올림픽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유도 금메달 2개를 싹쓸이한 일본과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낚은 호주 등이 메달 레이스 초반 상위권에 올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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