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문제와 해결책
미국 남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문 대학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듀크대학(Duke University)을 꼽는다. 미국의 명문은 동부에는 하버드, 서부에는 스탠포드, 남부에는 듀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838년 지식인을 양성할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노스캐롤라이나의 몇 명 대표들은 유니언 아카데미라는 학교를 창설하고 1859년에는 그 이름을 Trinity College로 바꾸었다. 그후 1924년 담배로 백만장자가 된 제임스 B. 듀크가 재단을 세우고 이 트리니티 칼리지에 많은 기부금을 내면서 듀크 대학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처음 남학생만을 교육시키던 이 대학에 1896년 여자대학이 별도로 증설되었고 1972년에는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엔지니어링 대학은 1910년에 설립돼 현재 듀크 대학의 전자 공학과 생의공학과는 특히 잘 알려져 있다. 학부 학생을 위한 단과대학으로는 문리대와 공과대학 2개뿐이다.
듀크대학은 남부에 위치해 있지만 대학 건물은 예일 대학의 고딕양식 건물과 흡사하다. 이 학교는 또 스탠포드 대학과 같이 8,000에이커 이상의 대형 토지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대학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듀크 대학은 동쪽 교사와 서쪽 교사 둘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이 두 교사 사이는 약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학교 버스가 계속 왕래하고 있다. 듀크 대학의 학생들은 85% 이상이 교내에서 살고 있다. 이 대학도 예일 대학과 같이 기숙사 위주의 레지덴셜 칼리지를 이루고 있다. 기숙사는 20여명의 작은 단위에서 250여명의 큰 단위로 형성되어 있고 350여명의 교수들이 이 레지덴셜 그룹에 관련되어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듀크 대학에는 6,000여명의 학부학생과 5,000여명의 대학원 및 프로페셔널 스쿨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우수한 의대와 법대
듀크 대학의 가장 뛰어난 우수성 중의 하나는 그 대학의 프로페셔널 스쿨들이라고 필자는 느낀다. 법과대학과 의과대학은 특히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학 의과대학에는 1,125개 병상을 갖춘 대규모의 병원이 있어 이 곳에서 매년 4만여명이 되는 환자가 치료를 받는다. 듀크 대학 병원이외에 인근에 있는 재향군인병원과 다른 3개의 병원에도 이 대학의 의사들이 관여하고 있다.
듀크 대학의 또 하나의 우수성은 이 대학의 교수진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들과 같이 쟁쟁한 학자들이 많이 있다.
이 대학의 인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트 대학이 있어 서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이 세 학교 사이에는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리서치 트라이앵글 팍(Research Triangle Park)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 리서치 팍에는 주로 비영리 연구기관과 산업단체들이 들어서 있어 이곳은 미국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박사학위(Ph.D) 소지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듀크 대학 프로그램 중에 특히 중시되는 것은 학사학위 과정과 전문학위 과정을 겸할 수 있는 특수 과정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듀크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MBA 석사학위 과정이나 법과대학의 변호사 학위 또 의과대학 의사학위 과정에 흥미가 있는 학부 학생들은 3학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끝내면 4학년 때에는 이 프로페셔널 스쿨의 학위과정을 택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4년을 전부 마치면 그 프로페셔널 스쿨에 다니면서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문리대, 공대, 의과대학, 법과대학, 비즈니스 스쿨 이외에도 듀크 대학에는 간호대학, 산림/환경대학, 신학대학 등 대학원 과정의 프로페셔널 스쿨들이 있다.
이 대학의 학생들도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생들같이 우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지난 3년간의 졸업률이 93%로 대단히 높다.
듀크 대학에는 또 어린 학생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이 여름 방학중에 있다. 이 영재 프로그램은 존스 합킨스 대학이 주최해 오고 있는 CTY 영재 프로그램과 비슷하여 7학년 학생들로부터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볼 때 듀크 대학은 그 명성이 계속 오르고 있고 또 학생들간의 인기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최우수 대학 중의 하나이다.
필자가 만난 남가주의 한 여학생은 몇년 전에 Duke 대학으로 진학하여, 처음 3년간을 열심히 공부하고, 또 그 유명한 의과대학의 한 교수와 같이 연구 실험도 많이 하여 4학년 때는 Duke, UCLA, 그리고 Johns Hopkins의 의과대학을 포함하는 일류 의과대학 여러 개에 입학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학생은 미국 연방정부의 NIH가 매년 우수학생에게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도 의사 학위과정 4년과 이학박사(Ph.D) 학위과정 2년 등 6년에 걸치는 M.D.-Ph.D. 이중학위 과정에 필요한 모든 학비(기숙사비까지 포함)를 내준다. 그 부모는 비록 재정능력이 좋은데도, 돈 한푼 안 들이고 그 딸의 의학교육을 끝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은 남가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Duke 대학이라, 고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지고 또 한국학생들도 비교적 드물고,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들려준다.
■농구로 단합되는 전체학생
Duke 대학은 비록 Football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농구과 하면 현재 전 미국의 대학들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학교이다. 듀크 캠퍼스는 농구시합이 있는 날에는 전 학교가 떠들썩하고, 전교의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 그리고 커뮤니티 멤버들까지 아우성을 쳐가면서 응원을 한다.
필자가 방문하였을 때 만난 한 백인 학생은 목소리가 쉬어 있고, 얼굴이 지쳐 보였는데, 그 전날 밤에 있었던 농구시합 때문에 친구들 모두가 늦게까지 침대에 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입학 과정
입학 심사과정에서는 지망자의 학교 성적, SAT(또는 ACT) 시험성적과 영작을 포함한 3과목의 SAT II 시험성적, 그리고 엔지니어링에 지망하는 학생은 SAT II 수학 시험성적을 필수로 요구되고 있고 또 3장의 추천서도 필요하다. 인터뷰는 필수는 아니지만 추천되고 있다.
듀크 대학은 신입생 선정과정에서 졸업생 자녀들과 노스캐롤라이나 거주민 그리고 소수계 학생에게 우선적인 특혜를 준다. 그러나 그 주의 거주민 학생은 전체 학생의 약 15%에 불과하다.
Durham과 그 근방에는 흑인이 많지만 듀크 대학의 교정을 산책하거나 식당에 들어가 보아도 소수계 학생은 다른 동부 명문대학에 비하여 적어 보인다. 학부 학생수의 10%가 흑인, 히스패닉 학생은 7%, 그리고 동양계 학생수는 전체 학생수의 약 12%로 하버드나 스탠포드의 동양계 학생 비율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지난 2003년에는 1만6,729명의 지망자중 23%가 되는 3,873명이 입학허가를 받고, 그중 1,619명이 등록하였다. <내주에 계속>
김주희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