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 대해 대화하고 의견도 수렴
정당 후보 정보수집. 분석 의견 발표도
선거 홍보물 등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
미국 전역이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으로 한창 분주하다. 교육정책에서부터 아동·청소년 복지정책에 이르기까지 각종 공약이 만발하지만 정작 그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투표권이 없어 선거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 어린이는 미래 민주주의의 주역이다. 따라서 이들이 이번 선거를 정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는 한편,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또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해 간접적으로나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메릴랜드 대학이 지난 2000년도 당시 대선 투표에 참여한 18~25세 연령의 젊은층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5%는 그들의 부모들도 젊은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했고 58.7%는 자신들이 어렸을 때 이미 부모와 정치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눴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21.6%는 그들의 부모들도 젊었을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40.9%도 어릴 적 부모와 정치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부모의 선거 참여 태도는 장래 자녀들의 선거 참여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참정권 행사의 중요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최근 뉴욕시의회도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청소년 유권자 등록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뉴욕시 고교 졸업생들은 졸업장과 더불어 유권자 등록 신청서를 함께 지급 받게 된다. 이는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그동안 상당히 낮았고 젊었을 때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훗날 장년이 되어서도 선거에 참여할 확률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도 대선 기준, 미국에서는 1억6,680만명의 투표권자가 있었으나 이중 유권자 등록을 한 국민은 1억2,950만명(78.1%), 실제로 투표장을 찾아 선거에 참여한 인구는 1억1,080만명(66.4%)이었다.
18~25세 사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참여율은 훨씬 형편없다. 유권자 등록 비율이 62.1%, 실제 투표비율은 44.3%에 불과하다. 한인 등 아시안은 이보다 더 낮아 47.2%가 유권자 등록을 마쳤으나 34.5%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렇다면 투표연령이 되지 않은 18세 미만 어린 자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선거의 중요성을 교육시켜야 할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솔선해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것이고 반드시 자녀와 함께 투표장을 찾아 실제로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부모가 투표장을 찾기에 앞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자녀들과 함께 대화를 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자녀들도 자신들의 의견이 선거에 반영됐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가족간 대화에 앞서 자녀들로 하여금 각 당 후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을 분석, 비교하도록 지시한 뒤 자신들의 의견을 정리, 발표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이외 또 어떤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까?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거주지 주변의 환경 미화나 학교의 보수공사, 지역 도서관이나 공원을 얼마나 늘려야 할지 등 가장 중요한 항목을 1~2개 선택한 뒤 이와 관련된 각 당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관련 뉴스도 매일 읽어본다.
■가족들과 선거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에 대해 조부모, 부모, 일가 친척, 형제자매들은 연령대별로 어떻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지 비교해본다. 그들이 첫 투표권을 행사했던 당시의 기억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각 당 후보 또는 지역에서 선출한 정치인 앞으로 편지 또는 e-메일을 띄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다. 편지에는 자신의 소개를 포함, 미래의 유권자라는 점을 반드시 상기시키도록 한다. 지역 정치인 검색은 웹사이트(www.lwv.org/index.htm)를 활용하면 된다.
■친구들과 함께 거주지 일대를 돌며 거리에 붙은 선거 홍보물, 전단지, 팻말 등을 살펴보고 캠페인의 특성을 분석해본다.
■선거 출마 후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TV 후보 토론회를 시청한다. 라디오와 신문, 텔레비전, 인터넷 등 언론매체를 최대한 활용하고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가족들과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눠본다.
■부모가 아직 유권자 등록을 안했다면 꼭 하도록 권하는 것도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다. 유권자 등록은 우체국, 도서관, 차량국(DMV), 선거관리국 등에서 할 수 있으며 한인사회에서 매주 펼쳐지는 유권자 등록 캠페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유권자 등록 정보는 웹사이트(BeaVoter.org)에서도 얻을 수 있다.
■자신들이 직접 참여할 수는 없더라도 유권자들이 어떻게 하면 선거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을지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구상해본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웹사이트(www.freedomsanswer.net)에서도 얻을 수 있다.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캠페인이 각기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인지 살펴보고 재미난 점, 지적할 점, 특징 등을 분석해본다.
■선거일에는 부모를 따라 투표장에 함께 가보도록 한다. 실제 투표장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산 교육이 될 수 있다.
■선거 운동 뿐 아니라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