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지속된 미국내 간호인력 부족난 해소를 위해 미국 의료계는 해외 출신 간호사를 미국에 영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한인사회에서도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 간호분야 진출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또 한인 간호사 출신으로 현재 타 직종에 종사하는 인력을 다시 간호분야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 간호분야 진출을 돕기 위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미국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뉴욕 일원에서 가장 먼저 발빠른 움직임을 시작한 곳은 뉴저지 블룸필드 칼리지. 지난 6월초 블룸필드 칼리지는 한국 간호사 영입을 위해 맨하탄 루시드 어학원(원장 김숙연)과 공식적으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한국에서 간호학 3년 과정을 마치고 유학 와서 루시드 어학원을 거치면 블룸필드 칼리지 간호학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입학 우선권을 주는 한편, 학업 대신 간호사 취업을 희망할 경우에도 미 정규 간호사 자격시험인 NCLEX-RN(National Council Licensure Examination for RN)과 취업에 필수로 요구되는 영어시험 준비를 도와줄 예정이다.
이어 최근 뉴욕의 페이스 대학도 세계이민교육개발원(대표 리차드 김)과 독점 계약을 맺고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 취업을 돕기 위한 간호교육 및 취업 알선 서비스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 대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일본, 브라질 등을 포함, 세계 여러 국가와 유사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으나 한국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해외문학지 출판사인 금문서적(대표이사 장진배) 주관 아래 미국 취업 희망 간호사를 모집하고 지원자들이 미국에 입국한 뒤에는 뉴욕 브루클린에 본부를 둔 세계이민교육개발원이 서비스 업무를 넘겨받게 된다.
또 실질적인 교육을 담당하게 될 페이스 대학은 산하 평생교육원(CEC·원장 주디 밸라렐리)을 통해 한국 간호사들이 NCLEX-RN 간호자격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과정을 교육하는 한편, 이미 시험에 합격한 지원자에게는 병원 실습 및 실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간호전문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차드 김 대표는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계 간호사들이 자격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영어 회화에 장벽을 느껴 취업도 어렵고 취업 후에도 각종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소통문제는 자칫 의료사고로 연결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영어교육과 병원 실습 프로그램에 큰 비중을 두고 교육하기로 페이스 대학과 합의된 상태라고 말했다.
페이스대학은 직접적인 취업 알선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병원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터뷰와 이력서 작성 요령 등도 지도하며 또한 대부분의 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취업에 앞서 요구하는 약물학(Pharmacology) 시험준비도 도울 계획이다.
실제로 외국계 간호사들의 영어 능숙도는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잦은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3년부터는 자격기준이 강화되기도 했다. 한국 등 해외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입국해 학업을 지속하거나 또는 간호사로 취업을 원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외 간호학교 졸업생들의 자격 여부 심사 기관인 CGFNS(Commission on Graduates of Foreign Nursing Schools)의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CGFNS를 통과한 뒤에는 NCLEX-RN 간호자격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실제로 병원에서 간호사로 취업할 수 있다. CGFNS 시험을 통과하기 전에는 비자 스크린 단계를 거치는데 이때에는 지원자가 출신국가의 정식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에서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고 졸업했는지, 해당 학교의 교과내
용이 미국의 간호학교와 견줄만한 수준인지를 심사하는 한편, 출신국가에서 취득한 자격증의 유효성 여부 및 지원자의 영어 능숙도를 증명하기 위한 영어시험 점수 등을 종합 심사하게 된다. 이는 비자 발급 신청 이전에 필히 거쳐야 하는 일종의 자격 심사 과정이다.
지난 4월5일부터는 NCLEX-RN 시험을 주관하는 NCSBM의 시험 주관처인 피어슨 VUE사를 통해서도 비자 스크린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영어시험은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 출신을 제외하고는 기타 모든 국가 출신자는 토플,
토익, IELTS 등 3가지 시험 가운데 하나를 치러 합격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기초 간호지식을 측정하는 자격시험도 치러 통과해야 비자 스크린 심사를 거쳐 CGFNS 합격증을 발급 받을 수 있으며 NCLEX-RN 성적을 함께 제출해야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CGFNS 자격시험은 한국과 뉴욕 등 세계 50개국에서 치를 수 있다. 또 CGFNS 합격증을 취득하려면 자격시험과 필수 영어시험을 모두 2년내 치러 합격해야만 시험 점수가 유효하다. CGFNS 자격시험은 연 3회 치러지며 다음 시험은 11월10일로 예정돼 있다.
11월 시험 응시 희망자는 신규 응시자이면 8월11일, 재시험 응시자는 9월8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CGFNS 자격시험은 예전과 달리 지난 3월10일 이후부터는 수험증이 우편으로 발급되지 않기 때문에 응시자가 웹사이트(www.cgfns.org)에서 시험일과 장소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CGFNS 자격시험은 총 26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은 2시간30분 동안 150문항을 푸는 파트 1과 1시간50분 동안 110문항을 푸는 파트 2로 나눠져 있다. CGFNS는 NCLEX-RN 시험 뿐 아니라 연방노동국, 연방이민국, 대학 등록, 취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간호사는 현재 미국에서 인력난이 심해 고소득이 보장되며 간호사 취업으로 정식 영주권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안정된 미국 생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진출이 적극 권장된다.
이에 뉴욕한인간호사협회(회장 박선자·516-495-4727)도 간호사 출신 한인들의 간호분야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플러싱 병원에서 NCLEX-RN 시험 준비를 위한 한국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강의는 이민 온 뒤 타 직종에 종사하다가 전문직 진출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간호사 출신 한인들의 시험 준비를 돕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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