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사업가들 “강한 기질은 물려받는 것”
비즈니스 스쿨 “경영 기술 등은 배울 수 있어”
타고난 사업가정신에 배움 더해져야 대성
버진 어틀랜틱 항공사를 비롯 수십개의 기업왕국의 총수인 리처드 브랜슨. 그가 엄마를 닮았다면 정력적인 사업가가 됐다는 사실이 하등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그가 이끄는 버지니아 그룹 산하 벤쳐 비즈니스는 음악에서 자동차, 셀폰, 결혼 가운 세일에 이르기까지 수십개가 넘는다. 하지만 버진 어틀랜틱 에어웨이야 말로 그 어머니의 드센 독립적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서 설립한 회사다. 올해 80인 브랜슨의 어머니 이브 브랜슨은 젊은 시절 비행기 조종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 남자로 변장을 했을 정도로 집념이 강한 여성. 리처드 브랜슨은 “내 사업가적 재질은 틀림없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브랜슨의 말처럼 과연 사업가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가르쳐서 될 일인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오래된 논쟁거리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대학들은 지난 10년간 만해도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많은 비즈니스 스쿨에 사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클래스가 수도 없이 개설됐고 이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직자들도 수천명이 투입됐다.
사업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경주되는 이유는 사업가들이 미국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굳이 슘페터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사업가 정신이야말로 미국 자유경제의 핵심적 동력.
지난 역사를 뒤돌아봐도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 그 탈출구를 열어주는 사람들은 기존의 기업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는 새로운 사업가들이었다.
교육자들은 매거진 ‘블랙 엔트프라이즈’를 창설한 얼 그레이브스 시니어(69)와 같은 사업가를 양성하고 싶어한다. 이 매거진의 성공으로 다임러 크라이슬러 이사 자리에도 오른 그는 아버지를 닮아 7살 때 크리스머스 카드를 팔았다. 아버지는 당시 잡을 3개나 갖고 있었다.
“난 항상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어디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야심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레귤러한 잡을 갖게 된다”고 그레이브스는 말한다.
브랜슨도 자신의 브리티쉬 왕국 건설을 17살 때 고등학교 매거진을 파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버지니아 그룹은 고용인원 3만5,000명, 연매출 79억달러의 왕국으로 우뚝 서 있다. 그 역시 어머니의 강인함을 물려 받았는데, 그는 “어머니는 답을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난관에도 결코 굴하는 법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브랜슨처럼 사업가는 타고 나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록 사업하는 기술은 가르칠 수 있을지라도.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사업가의 자질- 창의성, 추진력, 위험을 감수하는 의욕-을 물려받는다. 남성인 경우 부모가 사업가면 자신도 사업가가 되는 비율이 두배 이상 높다는 통계에서도 이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여성 사업가중 35%가 사업가인 부모를 뒀고 봉급노동자를 부모로 둔 경우는 24%로 적었다.
홈 디포의 공동창설자 아더 블랭크도 자신이 사업가가 된데는 죽은 남편의 사업을 떠맡아 억척스럽게 키웠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그는 “절대로 굴하지 않는 정신은 배워서 될 성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기본적 토양위에 가르침이 가세하면 사업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물려받은 사업적 소양에 비즈니스 가르침이 더해져야 성공이 따른다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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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사업가와 관련해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다음과 같은 것들은 배움으로써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술-기존 기업과는 달리 애송이 창업 비즈니스는 밑바닥에서부터 꼭지까지 전부 회사 체계를 잡아야 한다. 비즈니스 플랜 작성, 회사 설립, 사업자금 조달 등 경영조직을 갖추는 것.
▶빈도-사업지망생들은 창업을 하는 것이 생각만큼 희귀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겁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지난해 미국 성인 9명중 1명이 창업에 관여했다.
▶기회-통하는 아이디어인지 안 통하는 아이디어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미 포화상태인 손톱 손질 시장에서 18번째 살롱을 연다면 어리석은 아이디어이고, 깨진 손톱을 바로 고치는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라면 좋은 아이디어로 기회를 잡았다고 할 것이다.
워싱턴 D.C.의 하워드 비즈니스 스쿨의 학장 배런 하비는 “사업가 자질이란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칠 수 없는 어떤 특수하고 배타적인 주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은 어디서든 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사업가도 교육으로 양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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