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군무 ‘비극속 희망의 메시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UBC. 단장 문훈숙)의 LA공연이 2주앞으로 다가왔다.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7월30일부터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미 3개 도시 순회 공연을 하는 이 발레단은 본보 주최, 스노이 월드 주관으로 8월6, 7, 8일 3일동안 할리웃의 코닥 극장에 3차례에 걸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공연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과 공연을 소개한다.
30일부터 뉴욕·LA·SF 순회공연
본보주최…8월6~8일 코닥극장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UBC. 단장 문훈숙)의 LA공연이 2주앞으로 다가왔다.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7월30일부터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미 3개 도시 순회 공연을 하는 이 발레단은 본보 주최, 스노이 월드 주관으로 8월6, 7, 8일 3일동안 할리웃의 코닥 극장에 3차례에 걸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공연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과 공연을 소개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예술 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이 공연할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을 원작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1891-1953)가 발레 곡을 붙인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에 프로코피에프의 뛰어난 심리묘사, 집요한 리듬, 해학이 넘치는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총3막11장(공연시간 2시간40분)으로 유명 발레단의 단골 레퍼터리이기도 하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LA공연에서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예술 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직접 안무를 맡은 작품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를 기념하면서 서울에서 초연 했다.
그 이후 이 발레는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발레의 본 고장인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유럽, 아시아 등에서 여러차례 공연을 해왔으며, 유니버설 발레단이 미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23년동안 러시아의 세계적인 발레단인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 감독을 맡았던 비노그라도프는 이 작품에서 안무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인물들의 대비와 상징성, 극적인 군무로 사랑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에필로그서는 평상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두 연인의 무덤에서 촛불을 점화하고 무대에서 객석으로 걸어나가 비극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독창적인 장면이 추가되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또 90여명의 출연진들이 웅장한 형태의 안무에 곁들여 무용수들이 빚어내는 비극의 드라마가 어우러진다. 디자인은 르네상스 시대를 재연한 호화롭고 기하학적이다.
이 발레단측은 “이번 미주 순회 공연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한 것은 사랑, 증오, 비극적 오해 그리고 화합에 대한 시대를 초월하는 교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며 “점점 분열되가는 사회속에서 예술을 통해 이해와 관용을 느끼게 하기위해서 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들인 강예나, 황혜민, 김세연, 황재원, 엄재용씨 등이 출연하며, 파벨 부벨니코프의 지휘로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는다.
▲공연일시:8월6일 오후8시, 8월7일 오후8시, 8월8일 오후4시
▲공연장:코닥 극장(할리웃&하이랜드)
▲티켓:77, 57, 37, 27, 20달러<2달러 퍼실리티 피(facility fee)는 티켓가격에 포함되어 있지않음>
▲문의:한국일보 본사 사업국(323)692-2068, 2055,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323) 733-8800, 오렌지카운티 지국 (714) 530-6001
■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193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생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유명한 바가노바 발레스쿨을 졸업했다. 그이후 1965년부터 2년간 볼쇼이 발레단에서 안무가로 활동했으며, 1972년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말리 오페라 발리극장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발레단인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 감독으로 23년동안 재임했으며, 90년 유니버설 발레단의 부속 기관인 워싱턴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의 예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한국 발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98년 유니버설 발레단의 예술 감독을 맡았다.
그의 안무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신데렐라’‘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돈키호테’‘호두까기인형’‘라 바야테르’‘정부 조사관’‘포템킨’‘산의 요정’‘호랑이 가죽의 기사’‘페트르슈카’ 등이 있다.
프랑스 정부가 수여한 문화예술 기사 작위를 받았던 그는 70년 러시아 연방이 제정한 상, 79년 쁘티빠 상, 87년 파블로 피카소 상 등을 수상했다.
■ 유니버설 발레단은?
한국 발레가 불모지와 다름 없을 때인 지난 84년 에드리엔 델라스를 초대 예술 감독으로 창단됐다.
그 이후 이 발레단은 20여차례 넘게 해외 공연을 하면서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성장을 해왔으며, 미주지역에도 4차례에 걸쳐서 순회 공연을 했다. 이 발레단은 워싱턴 케네디 센터, LA 뮤직센터,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공연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LA 타임스’ ‘뉴욕 타임스’‘시카고 트리뷴’지 등으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발레단은 지난 20년간 1,400여회의 한국내외 공연을 통해 전막 14편과 단막 50여편을 선보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발레단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이 발레단의 예술분야에는 70여명, 행정기술 분야에는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 감독은 “유니버설 발레단은 한국-러시아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예술행정부장 이노우에
“발레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똑같이 볼 수 있고 발레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만들고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할리웃 코닥 극장에서의 공연을 준비중인 ‘유니버설 발레단’의 앤 이노우에(사진) 예술행정부장은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음 깊숙이 들어 있는 인간의 내면을 발레로 보여주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사용되는 무대 의상들은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발레 내용이 비극적이기만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옷 색깔도 그 분위기에 맞추었고 무대도 웅장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번에 미주 공연을 나서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단원은 총 96명으로 이중에서 60%가량은 한인 무용수들이고 나머지는 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월2일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유니버설 발레단은 LA공연에 앞서 뉴욕 링컨 센터에서 7월30-31일 공연하며, 샌프란시스코 젤러바흐홀에서도 8월13-15일 3일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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