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7년만에 미국에서도 드물 정도로 규모가 큰 종합 치과병원으로 성장한 WPDI 종합치과병원의 일반의와 전문의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신효섭 기자>
환자 월 2,000명‘팀 진료’
비용절감, 환자혜택으로 돌려줘
코스타메사 제3 분원 곧 오픈
종업원 복지에도 각별한 신경
지난 97년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종합치과병원’을 추구하며 개원한 ‘윌셔팍 덴탈 그룹’(WPDI 종합치과병원)이 창업 7주년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개인 주치의 성격이 강한 미국 치과 분야에서 한인 의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기업형’치과병원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으나 창업 7주년을 맞은 현재 치과의사만 11명에 직원 40여명을 더하면 식구가 무려 50여명에 이른다. 미 치과의협회가 인정하는 프로그램을 전원 이수한 이들 의사들은 전문의와 일반의로 나눠 보청, 치주, 치아이식, 치아교정, 소아치과, 신경치과, 구강의과 등을 담당하고 있다. ‘종합’병원을 표방하지만 실제 풀타임 의사는 2-3명에 불과한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3700 윌셔 블러버드에 위치한 WPDI는 7층 거의 전체를 차지하는 1만스퀘어피트의 넓은 면적에서 돌보는 환자가 분원을 포함 월 2,000명에 달한다. 그런데도 병원은 붐비지 않고 차분하지만 신속한 페이스로 운영된다. WPDI가 도입한 ‘환자 전담 직원 제도’(Patient Representative)에 따라 모든 환자에게는 전담 서비스 직원이 배정돼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행정 총책임자, 수퍼바이저, 환자 컨설턴트, 보험 담당자 등으로 구분되는 40여명의 스탭들은 각자 전문화된 업무를 수행, 의사는 환자를 돌보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담당 의사나 전담 직원이 맞지 않으면 바로 교체해준다.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WPDI의 최대 강점은 각 전문의가 자신의 분야를 담당하면서 ‘팀 시스템’을 갖추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등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치료라도 치과의료 전반을 커버하는 전문의가 한자리에 있어 의사들이 환자의 치아모양과 X-레이를 보면서 적합한 치료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다른 분야 치료를 위해 여러 의사를 방문하는 번거러움 없이 한곳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WPDI 설립자 겸 원장인 토마스 한(51) 박사는 “팀 진료는 의학 지식과 기술을 나누고 교환하며 고가의 치과 기구와 컴퓨터 관련 장비들을 공유할 수 있어 상당한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온다”며 “이는 결국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져 환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 간다”고 말했다.
WPDI가 직원들에게 쏟는 각별한 관심도 WPDI의 성공비결중 하나다. 은퇴연금인 401(k) 플랜에다 이익분배 제도, 보너스 제도 등이 있다. 401(k)제도는 월급의 일정 비율까지 매치해주고 이와는 별도로 연봉의 일부분을 은퇴 플랜에 넣어준다. 또 매 분기마다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로마 윌셔 센터의 무료 사용권도 주고 있다. 매년 전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여행과 수시로 바뀌는 의료 서비스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영일 부원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직원의 헌신도가 병원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라며 “대다수의 직원들이 병원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WPDI는 작년 12월부터 세리토스에서 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파팔마 지역으로 확장, 이전한다. 또 다음달에는 주류고객을 공략하기위해 코스타메사에 제3의 분원을 오픈한다. 한인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WPDI는 앞으로 히스패닉과 백인, 아시안 등 타인종 환자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긍극적으로 5개 윌셔 병원과 분원에서 남가주 전역을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WPDI는 또 한인 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을 위한 전담 병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주요 치과 보험을 커버하고 있으며 환자가 필요할 경우 자체 융자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비의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
합리적 경영을 통한 비용절감과 낮은 치료비, 또 11명의 치과의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종합서비스 등 치과 의료계의 조용한 혁명을 추구하고 있는 WPDI의 성공 비결이다.
토마스 한 원장·서영일 부원장
WPDI 종합치과병원의 토마스 한 원장(오른쪽)과 서영일 부원장.
“무료진료등 의료봉사 확대”
“전 치과 분야를 커버하는 일반의와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WPDI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앞으로 치과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확신합니다.”
토마스 한 원장은 WPDI가 무엇보다도 한인 치과 커뮤니티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UCLA 치대를 졸업하고 현재 UCLA 치대 교수로 재직중인 한 원장은 ‘심미적 치아이식 수술’의 권위자로 미 각 대학과 한국, 중국, 일본, 유럽과 남미 등에서 수십 차례 강연했으며 치과의들의 아너 소사이어티인 ‘아메리칸 칼리지 오브 덴티스트 펠로우십’회원이다. 한 원장은 또 한인타운 치과의를 대상으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한편 한국 치대생들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등 자신의 축적된 지식을 다른 치과의사들과 공유하는데 정열을 쏟아붇고 있다.
로마린다 치대를 졸업하고 현재 로마린다 치대 교수로 재직중인 서영일 부원장은 “한인을 비롯한 성인의 40-45%가 잇몸질환을 앓고 있다”며 “잇몸은 건강할 때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인만큼 정기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WPDI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치료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앞으로 규모에 걸맞는 커뮤니티 봉사에 더욱 힘쓰겠다”며 한인사회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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