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경합 김철호·윤창기씨 “공정하지 못했다”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 한인 개발업체 ‘골든 트라이앵글 팍’이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BT) 재개발권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 미팅센터 건립 등 한인 지역사회가 추진해 왔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든그로브 시의회는 13일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열린 BT 재개발 시공사 최종 결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4시간이 넘는 지루한 공방 끝에 브루스 브로드워터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시의원들은 어반 퍼시픽사 손을 들어줬다.
이날 공청회에서 30여분 넘게 비공개 협의를 갖는 등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5명의 시의원들은 “주거 공간이 부족한 시 현실을 감안했을 때 주거 공간 확충에 더 비중을 둔 어반 퍼시픽사 개발안이 가장 적합하며 시가 자체 실시한 종합 평가에서도 어반 퍼시픽사가 가장 높은 점수(95점)를 획득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어 “시 재정확충 측면에서 어반 퍼시픽사 개발안이 완공 기간도 타사보다 3∼5년 빠르고 예상 세수도 연간 240만달러로 가장 많다는 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어반 퍼시픽사가 내놓은 개발안에 따르면 2층 높이의 콘도미니엄 120세대와 8층 높이의 로프트와 타운홈, 주거와 사무실 겸용 390세대(총 바닥면적 85만스퀘어피트)가 들어서며 식료품점, 소매점, 레스토랑 등 5동 상가단지(총 바닥면적 8만8,000스퀘어피트)가 조성된다. 또 1,541대가 한 번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김철호 태양부동산 대표와 윤창기씨 등이 참여한 ‘골든 트라이앵글 팍’사 관계자들은 어반 퍼시픽사로 최종 결정이 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윤씨는 “부지 매입 예상가격은 시장 가격에 기초해 제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무시한 채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어반 퍼시픽사에 시가 후한 점수를 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공정하지 못한 점들이 많다”며 “한인 지역사회 정치적 힘의 부재를 절실하게 느끼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대표도 “지난 토요일(10일) 시 개발국이 시의회에 제출한 평가 결과서 내용을 미리 입수해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상 결과가 이렇게 나와 당혹스럽다”며 “OC 한인 비즈니스 메카인 가든그로브 지역에 한인 자본으로 최고의 주상복합단지를 짓겠다는 일념에 2년여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아낌없는 도움을 준 많은 한인 여러분들께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로써 지난해 베트남 비영리단체인 ‘난 아이’(Nhan Ai) 재단이 BT 지역에 베트남 문화센터와 사원 등을 짓겠다는 계획 발표에 OC지역 한인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부각됐던 BT 개발업체 선정이 2002년 12월에 시작돼 근 1년 6개월만에 매듭지어지면서 한인들은 하나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청회를 끝까지 지켜봤던 안영대 OC 한인회장은 “한인 지역사회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누가 개발을 하든 한인 지역경제에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한 만큼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권석대 OC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앞으로의 한인 지역사회 행보가 더 중요하지 않겠냐”며 “어반 퍼시픽사 관계자들과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 BT가 한인 상가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상가 조성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인 커뮤니티 미팅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등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되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오현 기자>lo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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