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터 6개월마다 교체를
연일 90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가 남가주를 찾아왔다. 주택과
정원은 1년 내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름을 맞아
특별히 관리를 해 준다면 집 상태를 더욱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여름철 주택과 정원 관리 요령을 점검해본다.
에어컨 자동온도조절이 전기비 절약
터마이트 번식 막으려면 잡목등 제거를
휴가 떠나기전 가전제품 플러그 빼놔야
잔디에 주는 물 겨울보다 2배 늘려야
◇에어컨디셔너
에어컨은 자주 켜고 끄는 것보다는 적절한 온도를 맞춰 놓고 스스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전기비 절약을 가져온다. 에어컨은 필터를 최소한 6개월에 한번씩 갈아주거나 세척해 주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정용 에어컨은 대부분 물로 닦아낼 수 있는 필터로 따뜻한 물로 세척함으로써 균을 제거할 수 있다.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면 에어컨을 끄고 나서 코일 아랫부분의 팬을 점검한다. 만일 물로 가득 차 있다면 배수구멍이 균으로 막힌 것이다. 물이나 공기압을 이용해 이물질을 씻어내 버리고 2개월에 1회씩 액체 세정제를 한 컵씩 팬에 부어 균이 생겨나는 것을 막도록 한다.
◇창문
여름엔 개미, 거미 등 각종 해충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방제약을 칠 경우 한 곳이 아닌 모든 곳에 한꺼번에 해야 한다. 방충망 자체가 건축 법규상 필수이기 때문에 방충망 설치는 고민할 필요가 없고 이미 설치된 것을 점검해 주면 된다.
최근에는 나무나 알루미늄 창틀을 비닐(vinyl) 창틀로 교체하는 것이 유행이다. 비닐 창으로 교체하면 가격 자체는 비싸지만 나무 창처럼 5년에 1회씩 페인트칠을 새로 할 필요도 없고, 관리가 편하다. 설치가 필요할 경우 인터넷에서 견적을 쉽게 뽑아볼 수 있다.
페인트를 덧칠해서 창틀에 고정됐던 창문도 퍼티 나이프 등을 이용해 틈새를 만들어 여닫을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 잘 움직이지 않는 창문엔 왁스를 문질러 주거나 기름을 쳐준다.
◇히터
워터 히터는 일반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주면 수명이 연장된다. 반년에 한번쯤은 히터 바닥의 밸브를 열고 물을 다 받아낸다. 물이 깨끗하면 괜찮지만 녹가루가 보일 경우 깨끗해질 때까지 물을 받아낸다. 연수기를 달 경우 워터 히터 수명이 짧아진다.
◇터마이트
터마이트는 주택의 가장 무서운 적으로 꼽히는 해충. 날씨가 풀리면서 터마이트의 준동이 예상되므로 집 주변에 이의 번식을 유도할 만한 요인들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터마이트의 침투를 막으려면 우선 주변의 잡목 등 목재를 제거해 줘야 한다. 터마이트는 나무나 잡목 등의 뿌리를 타고 집안으로 옮겨오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잡목 등은 집 주변에서 18인치 이상 떨어진 곳에 심어야 하며 나무로 된 버팀목보다는 자갈이나 돌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터마이트는 또 습기를 좋아하므로 집 주변 배수가 잘되는지 살펴보고 뿌리가 굵은 나무를 심을 때는 적어도 집에서 20피트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큰 나무뿌리가 집 담 밑을 파고들면 터마이트 떼가 이를 타고 집으로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비울 때 주의점
여름은 휴가 시즌.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세탁기로 들어가는 수도밸브를 잠가 놓는다. 커피메이커, 토스터,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같은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빼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불을 켜 놓으려면 타이머를 이용하고 전원 플러그를 사용하는 램프는 피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데이라이트 센서(daylight sensor)가 있어 하루 중 일정 시각에 점등과 소등하도록 맞춰 놓을 수 있다.
◇여름에 적합한 공사
지붕 보수 작업은 대부분 비가 오는 겨울에 임박해서 하지만 루핑 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한가한 여름에 하는 것이 비용 절감 면에서 유리하다. 페인트칠도 마찬가지.
보통 시멘트가 깔린 드라이브 웨이의 보수작업 역시 여름에 적합하다.
◇잔디
남가주에서는 1년 내내 파란 잔디를 볼 수가 있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겨울에 누렇게 변하는 품종은 금잔디다. 남가주에서는 95% 이상이 난쟁이 잔디(Dwarf Tall Fesque)를 이용한다. 같은 난쟁이 잔디도 잎이 굵고 억센 것은 공원에, 잎이 작은 것은 가정에 주로 깐다.
스프링클러로 물을 줄 때 겨울과 봄에는 5분이었다면 2배인 10분으로 올려줘야 하고 겨울이 되면 다시 반으로 줄여야 한다.
비료는 질소, 인산, 칼륨 등 3요소가 포함된 복합비료를 1년에 3~4회 뿌려주며, 유황이나 인산을 넣어주면 산성 토양이 중성이나 알카리로 바뀐다. 살충제를 1회 정도 뿌려주면 개미, 모기, 벼룩 등을 막아 여름을 원만히 넘길 수 있다.
◇야채모종
각 가정에서 봄에 심은 고추, 오이, 가지, 들깨 등의 수확기는 여름이다. 야채 재배를 위한 토질 개선에는 계분(닭똥)을 많이 이용한다. 모종은 전문회사에서 만든 살균된 것으로 선택한다.
고추는 장마철엔 흉년, 가뭄엔 풍년이 드는 작물로 여름에는 물은 덜 주는 게 좋다.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은 복합비료를 주면 과실이 풍성해 진다. 토지에 균이 많으면 야채가 불균형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봄에 미리 살균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과일나무
남가주는 일조량 덕분에 과실이 풍성하게 자란다.
말 그대로 오렌지카운티는 오렌지의 천국이고 샌디에고는 아보카도의 천국이다.
천연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휴면시간을 필요로 하는 수종인 배나무나 체리나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리버사이드, 테하차피 등지에서는 재배가 가능한 수종이다.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종은 감나무와 왕대추나무로 열매가 달지 않을 경우 특수비료를 주면 1년 후부터는 단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대추, 감, 자두, 살구, 복숭아, 오렌지, 아보카도는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수종으로 관리도 비교적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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