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와 미식가들의 천국
정숙희기자의 음식 기행·최선명 객원기자의 와인 기행
포도주 천혜의 땅, 와이너리마다 아름답고 특색있는 테이스팅 룸 갖춰
수많은 종류의 와인 시음 기회 황홀…미 최고 셰프 운영 식당도 즐비
‘머스타드 그릴’의 오리고기(Tea Smoked Peking Duck with almond-onion sauce).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수많은 인종이 만들어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에는 ‘나파 밸리’라는 음식과 와인의 천국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개의 포도원들이 밀집해있는 나파 밸리는 특히 여름철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여행, 먹고 마시고 쉬는 일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탐미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언덕마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초록색 포도밭의 시원한 풍경, 가지 아래 농익어 가는 탐스런 포도송이들, 그리고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도 절정에 달하는 와인 페스티벌들이 여름 내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와이너리들은 각자 아름답고 특색있는 테이스팅 룸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고 있어 와인애호가들은 이곳저곳 포도원들을 순례하면서 수많은 종류의 와인을 시음해보는 황홀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평소 자주 마시던 와인의 생산지를 직접 찾아서, 밭에서 자라는 포도를 보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투어한 후, 살짝 한 모금 테이스팅 할 때의 기분은 잊지 못할 감격을 선사할 것이다.
나파 밸리는 또한 맛있는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미식가들의 천국이다.
원래 와인은 음식과 짝하여 즐기는 술이라, 나파 밸리에는 자연히 미국 최고의 셰프들이 모여 경쟁이라도 하듯 곳곳에서 최고급 식당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나파 밸리 가장 남쪽의 욘트빌 지역은 미국내에서 스퀘어푸트 면적당 식당이 가장 많은 동네로 유명하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날씨에 대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청명한 공기가 그 자체만으로도 상쾌해지는 곳, 전세계 와인애호가들이 꼭 한번 방문하기를 꿈꾸어보는 곳, 프랑스의 보르도에 필적할 포도주 천혜의 땅, 나파 밸리로 와인 컬럼니스트 최선명 객원기자와 함께 3박4일 여행을 떠났다.
음식 기행, 와인 기행, 그 맛과 향기에 함께 취하기를 초대하면서.
시음한다‘홀짝’ 취중운전 조심
숙박·현지 여행 정보
나파 남쪽에 숙박업소 몰려
1박에 120~200달러 이상
와이너리 인접 민박도 다수
나파를 방문할 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저렴한 숙박 업소를 찾는 일이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여러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와인 테이스팅을 하면서 취중 운전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 사람을 그 날의 운전기사로 지정하여 와인을 못 마시게 하는 일이다.)
나파는 두 개의 평행으로 뻗어있는 도로를 중심으로 와이너리들이 위치해 있는데, 서쪽에 있는 도로가 29번 하이웨이(St. Helena Highway)이고 동쪽에 있는 약간 규모가 작은 도로가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이다.
29번 하이웨이의 남쪽에는 나파시(City of Napa)가 있고, 실버라도 트레일은 나파시 북쪽에서부터 시작된다.
나파는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욘트빌(Yountville), 오크빌(Oakville), 러서포드(Rutherford),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칼리스토가(Calistoga)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나파시에 숙박업소가 몰려있는데, 지난 수년간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탓에 점점 숙박업소들이 고급화되고 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1박에 120달러 미만의 가격에는 방을 구하기 힘들고, 와이너리들이 몰려있는 오크빌, 러서포드, 세인트 헬레나 지역에는 대부분 하룻밤에 2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나파에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주인이 직접 운영하며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베드 & 브렉퍼스트(B & B)가 많은 편이다.
B & B의 장점은, 와이너리 가까이 묵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포도밭이 보이는 방에서 묵을 수도 있고, 방마다 다 특색있게 꾸며져 있는데다 마치 개인 집에 초대받은 듯이 편하고 로맨틱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주인이 직접 만들어주는 신선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단점은, 보통 방마다 더블이나 퀸 사이즈 침대가 하나씩밖에 없기 때문에 2명 이상이 한 방에 머물 수 없고, 화장실이 방에 붙어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으며, 객실 수가 적어서 방문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가격이 치솟는다는 점이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칼리스토가는 미네랄 워터의 자연 온천과 진흙을 이용한 스파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업소와 B&B 가 많고, 신혼부부를 위한 패키지도 있다.
오크빌, 러서포드, 세인트 헬레나 지역에 가장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북쪽에 위치한 칼리스토가에서 머물 경우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약간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멀기 때문에 가격이 오크빌, 러서포드, 세인트 헬레나 지역보다 저렴하다.
나파의 숙박 업소를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Yahoo Travel 을 비롯해서, www.napavalley.com, www.napavalleyonline.com, www.napavalleyus.com 등의 사이트에서 숙박업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파밸리 가는 길
LA서 약400마일, 6시간 소요
샌프란시스코 안 거쳐야 빨라
나파는 LA에서 약 400마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마일 북쪽에 위치해 있다. 차를 타고 간다면 LA에서 최소한 6시간이 꼬박 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시간반을 잡아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중에 하루나 이틀 시간을 내서 나파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101번 고속도로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금문교를 건너서, 샌라파엘(San Rafael)을 지난 후, Vallejo/Napa 출구로 나가서 37번 하이웨이 동쪽 방향으로 갈아탄다.
그 후 29번 하이웨이를 만나면 좌회전해서 북쪽 방향으로 간다.
29번 하이웨이로 갈아탄 후 약 7마일쯤 되는 지점에서 길이 3차선으로 늘어나는데, 왼편 길로 계속해서 29번 하이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파 시와 욘트빌(Yountville), 오크빌(Oakville)을 차례로 지나면서 약 20마일쯤 되는 지점에 왼편에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그리고 우편에는 턴불, 케익브레드, 세코이아 그로브 와이너리들이 나오는데 이 부근이 나파의 중간 지역이다.
▲LA에서 직접 가려면, 교통 체증을 피하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샌프란시스코 시를 통과하지 않는게 좋다.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580번 서쪽 방향, 680번 북쪽(Sacramento) 방향, 780번 서북쪽 방향, 80번 북쪽(Sacramento) 방향, 37번 서쪽 방향으로 갈아탄 후 약 2마일이 지난 지점에서 29번 하이웨이 북쪽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약 27마일 북상하다 보면 양옆으로 와이너리들을 볼 수 있다.
710번으로 갈아탈 때 통행료를 2.50달러 내야 한다.
<최선명 객원기자>
<글· 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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