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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리츠-칼튼’ 같은 별 다섯개급 호텔에서는 최고급의 서비스와 우아함이 기대된다.
전형적인 별 3개등급인 매릴랜드주 포트 미드의 ‘코트야드 바이 매리옷‘은 편안하고 편리하지만 호화스럽지는 않다.
이제까지 오랫동안 전세계에서 최고급 호텔의 기준으로 통용되어온 ‘별 다섯(five star)’개급 호텔의 위치가 도전받고 있다. 숙박업 전문 회사들이 전세계 대도시및 휴양지에 초호화 호텔들을 지어 놓고 별 여섯 내지 일곱개급으로 자평하고 있는 것.
가장 싼 방이 ‘하루 1천달러’ 초호화급 속속 등장
자타공인 ‘별 여섯·일곱짜리’ 전세계 10여개
웹사이트 호텔 등급은 비객관적일 수 있어 ‘주의’
그중 두바이의 페르샤만에 솟아오른, 바람을 잔뜩 받은 돛 모양의 유리로 된 고층빌딩에 자리잡은 ‘부리 알 아랍’ 호텔은 가장 싼 방이 하룻밤에 666달러, 방 2개짜리 스위트는 2231달러인데 별 일곱개 급이라고 호텔및 여행전문 기자들이 평가하고 있다.
방콕의 ‘페닌슐라’를 포함, 최고급 호텔 디자인 전문인 브레넌 비어 고먼 건축회사를 창립한 데이빗 비어는 “지난 10년간 별 다섯개급 호텔들이 너무 커지고 좋아져 이제는 그중 가장 좋은 것에 별 하나를 더 줘도 될만 하다”며 자기 생각에 “별 여섯개급 호텔이 전세계에 11개는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별 여섯개짜리 호텔은 어떤 것들일까? 데이빗 비어는 일단 손님
개개인에 맞춘 뛰어난 서비스와 빼어난 위치, 고품격 배타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휘황찬란한 로비 바에서 잘 차려입은 그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섞여서는 별 여섯개급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숙박료가 결정적 요인은 아니지만 최소한 하룻밤에 700~800달러를 내고 묵는 손님들을 위한 곳이므로 로비에 온갖 소매점이 자리잡고 결혼식이 열려 계단이 외부 사람들로 북적거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런던의 ‘도체스터’, 캘리포니아의 ‘베벌리 힐스 호텔’, 파리의 ‘오텔 뫼리스’를 소유하고 있는 도체스터 호텔 그룹의 개발담당 이사인 리치 오버텔리는 “별 여섯개급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부유한 연예인이 공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들어와 파이브 코스 정식을 먹고 싶어할 때, 요리할 주방장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라면 여섯개를 줘도 되겠다”고 말한다.
세계 호텔업계는 10개 정도의 다국적 체인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별 다섯개 각각에 해당하는 너댓가지 등급의 호텔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별 하나짜리인 ‘모텔 6’를 가진 어코 호텔스는 다섯개급인 ‘소피텔’도 갖고 있고, 전형적인 별 세개짜리인 ‘코트야드 바이 매리옷‘을 가진 매리옷 인터내셔널은 다섯개급 ‘리츠 칼튼’ 체인도 소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을 헷갈리게 하는 호텔의 등급 평가는 미국에서는 별을 다섯개까지 주는 ‘모빌 여행 가이드’와 별 대신 다이아몬드를 다섯개까지 주는 ‘AAA 여행 가이드’로 대별할 수 있고 유럽에서는 ‘미슐렝 레드 가이드’가 믿을만 하다. 모두 세밀한 체크리스트를 가진 검사팀이 호텔을 방문해서 매긴 점수를 토대로 등급을 매기는데 별 셋짜리가 되려면 최소한 완벽한 룸서비스에 전화기는 2대, 틀에 끼워진 미술작품과 흥미를 자아내는 건축적 특징을 갖춰야 한다. 2004년 현재 모빌 가이드에서 별 다섯을 받은 미국 호텔은 약 5만개중 30개 뿐이며 AAA의 다이아몬드 다섯개 급도 68개 뿐이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여행사이트들도 저마다 호텔 등급을 매기면서 방도 팔고 있으므로 이들 등급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특히 유럽에서는 정부 기관인 관광당국이 화장실이 방안에 있는지 여부등 객관적 시설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고 그에 따라 숙박비를 정하고 있으므로 별 다섯개짜리 호텔은 그 타운에서 가장 숙박료가 비싸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숙박료 만으로 그 수준을 평가할 수도 없으므로 여행객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등급을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호텔이 제공하는 특정 편의시설들을 체크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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