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팽창에 따른 삼림 지역 주택 건축은 산불 발생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건물 주위‘방어 공간’만들고 대피계획 마련
작년 전국적으로 400만에이커 잿더미
산불 위험이 미 전역에 번지고 있다.
“도시와 야생지역이 만나는 접경에 살고 일하고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산불발생 위험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연방 농무부 산림국장 데일 보스워스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산불은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작년 샌디에고와 LA 근교에서 발생한 대대적인 캘리포니아 산불로 15명이 숨지고 2,200여채의 가옥이 잿더미가 됐으며 27만3,000에이커의 임야가 불탔다. 지난 1998년 플로리다에서는 산불로 13만7,000에이커가 소실됐고 데이토나비치 인근 주민 2만5,000여명이 대피하는 큰 소동이 빚어졌다. 조지아주에서는 매년 8,7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뉴욕의 부촌도 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95년 강풍을 동반한 산불은 동부 롱아일랜드 지역 6,000여 에이커를 불태우기도 했다.
지난 해 미국에서는 산불로 거의 400만 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다. 금년 전망도 지난 해와 비교, 밝지 않다.
지난 3월 전국 해양대기국(NOAA)은 “서부 지역의 가뭄으로 엄청난 위력의 대규모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산불 시즌이 시작된 후 캘리포니아는 이미 7,000여 에이커가 불탔고 뉴멕시코도 링컨 국립수림지의 산불로 4만 에이커 이상이 소실됐다. 문제는 9, 10월이 최악인 산불 시즌이 벌써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산불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가뭄-NOAA에 따르면 서부 지역의 상당 부분은 무려 6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남서부 지역의 가뭄 추세도 당국자들이 우려하는 것이다.
▲산림지대의 감소-소방 당국은 지금까지 모든 산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낙뢰 등으로 발화, 산림을 깨끗이 치우는 자연의 역할을 빼앗았다. 진화 작업으로 다 타지 않은 죽은 나무와 가지들이 산불의 더 큰 위험요소로 남게 된 것이다.
▲인간 요소-낙엽 태우기 부주의한 캠프파이어 담배 꽁초 불꽃놀이 방화 등은 산불의 중요한 원인들이다. 지난 해의 캘리포니아 산불도 신호용 불꽃을 잘못 사용한 사냥꾼의 실수로 발생했다.
▲주택 건설 패턴-도시 팽창으로 교외 및 전원의 수림 지역 인접한 곳에 집을 짓는 것은 화재 위험성을 그만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상의 원인 이외에 소방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산불의 규모와 위력이 점점 커지고 강해지는 추세다.
샌디에고에 있는 클리블랜드 국립 수림지 소방 및 항공관리 책임자 리처드 호킨스는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산불의 위세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작년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작업을 지휘했던 호킨스는 이같은 강력한 산불을 ‘메가파이어’(megafire)라고 부른다. 메가파이어는 급속한 속도로 번지고 인명 피해를 많이 발생시키며 피해 면적이 10만 에이커를 넘는 산불을 규정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가파이어가 산불의 미래라고 경고한다.
국립 소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1825년부터 1987년가지 150년 동안 대규모 산불이 드문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피해면적이 10만 에이커를 상회한 대규모 산불은 모두 11건이었다. 하지만 1987년부터 2003년까지 불과 16년 동안 이른바 메가파이어는 모두 15건이 발생했다. 지난 20년 동안 재앙적 규모의 산불 발생이 13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것은 미래의 산불이 메가파이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산불 생존 방법
1.집 주변에 방어적 공간을 조성하라.
지붕에서 나무가지 낙엽 등 타기 쉬운 것들을 치운다. 집 위를 덮고 있는 가지를 자른다. 장작은 집에서 최소한 30피트 거리를 두고 저장한다.
2. 대피 계획을 세워라
집에서 안전한 장소까지의 대피 루트를 지도로 만드는 것이 좋다. 가족들과 화재 발생시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의논한다.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대피 계획도 함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중요 물품 리스트를 작성하라
대피시 휴대할 중요 물품의 목록을 짠다. 화재 피해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과거의 추억이 담긴 사진 앨범과 스크랩북 등을 챙기지 않은 것이다.
4. 기다리지 말고 대피하라
경찰이나 소방관들이 대피를 권할 경우 지체없이 실행에 옮긴다.
외딴 지역에 살고 있을 때는 당국의 대피령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 안전지대를 확보하라
대피로가 불길로 차단됐을 때 화재가 미치지 않을 장소를 찾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 넓은 주차장은 안전한 곳 가운데 하나다.
6. 표시를 하라
소방관 및 응급요원들의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거리 및 주택 표지판들을 명확하게 설치한다.
7. 물 공급원을 개발하라
우물 수영장은 화재 발생시 집을 지킬 수 있는 요긴한 물 공급원으로 사용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