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니(Albany) 이야기 2.
오늘은 올바니 시내를 둘러본 뒤 아저씨네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8:00PM 도착.
- 그 아저씨는 한 교회의 장로님 또 뉴욕 주 공무원이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나중에 뭘 할꺼니? 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이야기 동무되고 싶습니다. 삶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를 음악과 글로 소개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이해가 안되면 너는 왜 그렇게 사냐? 고 하죠.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채롭고 새로울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이 짓밟히고 있어요.
해진 것은 없는데 사람들이 멋대로 정하고 있죠. 그런 말 듣고 용기 잃는 사람들이 많잖아요.좋은걸 알면 그걸 모르는 이와 나누고 싶죠. 그때 예수님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익힌 세상 지식이나 내 어떤 것보다도. 그런데 ‘예수님’을 꺼내기 전에 먼저 그들과 허물없는 친구가 되기 원합니다. 제가 좋은 친구가 된다면 그들은 제가 가진 것을 받아들일 겁니다.
저도 물론 그 친구가 가진 것을 받아 들여야 좋은 친구가 될 것이고요. 그래서 내게 예수님이 분명 좋지만 그렇다고 내 입장에서만 믿어라 믿어라 하고 싶진 않아요. 만약 저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는 사람이 제게 와서 이래라 저래라 심각한 주제를 들이대며 협박조로 이야기 하면 저는 분명 그 사람도 싫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도 싫어질꺼에요.
믿네 안 믿네 하며 서로 들어주는 귀 없이 말하는 입만 가지고 조금씩 울타리 만들어 가는 것이 싫어요. 지금 제가 가진 건 별로 없지만 오늘 하루의 힘과 미래 가능성의 힘을 그 거리를 좁히고 울타리를 없애는데 투자하고 싶어요.
아저씨 차례.
두 가지만 명심하게나. `하나는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뭐라 한다고 네가 진짜 원한다는 것을 떠나 보내는 것은 열의가 그만큼 약하다는 것 일수도 있어. 부모님과 내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이 일치하지 않아서 잘못된 것만은 아냐. 부모님의 반대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게 하고 동시에 내게 부족한 게 뭔지밝혀주는 등이고 비춰주는 거울이야. 또 내 갈망의 진실됨을 시험하는 기회도 돼. 세대 차이라며 부모님과 말을 안해버린다던지 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냐.
둘, 네가 몇 년이나 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하고 추진하다 어느 때에, 내 길은 다른데 있다고 강렬한 이끌림을 받을 때 그 부름에 ‘남들이 반대할 때 했는데 이제 와서 그만 두면 나는 뭐가 되냐?’하는 변명은 제대로 된 이유가 아니야. 새로운 선택에 과거의 내 모습을 끼워 넣지 말길.
말을 이으신다.
이번엔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영국의 어느 대학에서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조사했어. 그런데 1위가 뭐 였을까? 헌금 때문에? 시간 잡아먹는다고? 아니......70~80%가 쉽게 말해 ‘교회 다니는 옆집 아줌마 꼴보기 싫어서’ 였지. 다시 말해 교회 나가는 사람들이 교회 모르는 사람들이 교회로 오는 길위에 벽을 세우고 막고 서 있다는 거야. 수많은(majority) 말씀과 겉모양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먼저 친구 됨이 필요함을 느껴야 할 것이야.
생각도 못 해본 이야기를 꺼내신다. 자네 예수님이 이야기가 왜 감동적인지 아나?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는 하늘에서 탱자 탱자 즐겁게 사시며 말씀을 전하신게 아냐. 대신 우리랑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셔서 33년을 사셨어. 그러는 동안 그도 우리가 살며 힘들다 하는것들도 다 해보신거야. 그래서 그는 피부로 알고 마음으로 느끼지, 우리의 어려움과 약함을.
아파 본 사람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또 다른 아픈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줄 알잖아. 예수님은 오히려 아픔을 선택하신 거야.
남들에 대한 내 사랑, 내 노력이 그때만 즐거운 술처럼 되선 안돼. 고통스러워도 술을 마시면 잊혀지지. 그런데 그건 그 순간뿐이잖아. 술에서 깨면 또 다시 고통이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달라. 그건 마취제가 아냐. 잠깐동안만 잊게 하는 술도 아냐……. 교리가 중요한 종교자가 아닌 진심으로 귀한 것을 나누고픈 친구가 되어 예수님을 말할 수 있어야 해.”
밥 세끼는 현실적인 문제야 경제적인 문제고. 생각은 변하고 꿈도 변해. 어릴적 더 순수했을적, 계산 타협이 없을 적의 꿈을 잘 간직하길. 끝까지 좋은 생각과 정신 변치 말게나. 대화를 마치니 벌써 시간이 밤 11시를 넘었다. 내 잠자리로 오자마자 펜을 들었다 아까 그 이야기들을 적어 놔야 한다.
-올바니 이야기 2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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