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신 와인에 매혹 샵 오픈 시음 재미 ‘푹’
5년전 인수…거의 다 직접 마셔보고 난 후 매입
구하기 힘든 것도 많고 종류 다양 보물창고 같아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와인 애호가를 위해서 한인이 경영하는 좋은 와인샵을 하나 소개하고 싶다. 우들랜드 힐스 벤추라길에 위치한 칼슨스 와인 & 리커(Carlson’s Wine & Liquor)는 한인 김경묵·미미씨 부부의 소유로, 커다란 매장 안에 가득찬 와인 때문에 사이사이를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와인을 구비한 곳이다.
와인의 종류가 많고 그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좋은 와인들이 그득한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1955년에 오픈하여 거의 5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칼슨스 와인을 김경묵씨 부부가 인수한 건 5년 전인 1999년. 1987년에 미국에 유학 와서 남가주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김씨가 와인샵을 인수한 이유는, 단지 와인이 좋아서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마시게 된 술이 달콤한 로제 와인 ‘마테우스’였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와인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유학을 오게된 이후로는 와인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가지 와인을 맛보게 되었고, 와인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게 되었다. 와인샵을 인수하고 난 후 평균 1주일에 약 60가지 와인을 시음해본다니, 그의 와인에 대한 열정이 놀랍다.
좋아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칼슨스 와인샵에 있는 와인의 약 80% 이상은 김씨가 직접 시음해 본 와인들이고, 모든 와인은 김경묵씨 스스로 고른 와인들이다. 때문에 도매상이나 세일즈맨이 권하는 와인을 구비해놓은 와인샵들의 셀렉션이 비슷비슷한 것에 비해서, 칼슨스 와인샵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빈티지와 브랜드의 와인들이 매우 많다.
남가주에 위치한 와인샵들의 와인이 70~80% 캘리포니아산 와인이고 나머지 20~30%가 칠레,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인 것에 비해서 칼슨스 와인샵에는 캘리포니아산이 40% 정도에 불과하고 프랑스산 25%, 이탈리아산 25% 등 유럽산 와인에 더 비중을 많이 둔 점도 주인의 취향을 잘 보여준다. 진열대가 모자라서 박스째로 쌓아둔 와인 중에는 이탈리아 와인 역사상 최고의 빈티지 중 하나로 꼽히는 1997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프랑스의 역사적 빈티지인 2000년산 보르도 와인들을 여러 종류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마네 콩티를 비롯해서 보르도 1급 와인인 라피트, 무통 로실드, 라투르, 마고 등의 최고급 와인도 빈티지별로 찾을 수 있고, 최고급 나파 밸리의 카버네 소비뇽과 멜로 또한 1997년, 1996년, 1995년 빈티지를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어서 와인샵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보물상자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인기 있거나 평을 잘 받은 와인이라고 해서 마진을 더 높게 책정하지 않고, 일률적인 마진을 적용함으로써 손님의 입장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김씨의 소신인 만큼 가격 또한 매우 적절하게 책정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2000년산 오퍼스 원(Opus One)이 139달러, 99년산 레오네티(Leonetti) 카버네 소비뇽이 62.99달러, 97년산 켄달-잭슨의 최고급 적포도주 스태처(Stature)가 89.99, 97년산 턴불(Turnbull) 카버네 소비뇽이 69.99 달러, 와이너리에서도 이미 매진되어서 구하기 어려운 97년산 세인트 수페리 메리티지 적포도주가 44.99 달러이다.
지금까지 이곳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된 와인은 2000년산 로마네 콩티로 한 병에 약 1,000달러에 판매되었으며, 1982년 무통 로실드는 약 700달러에 책정되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와인은 캘리포니아주 나파 지역의 카버네 소비뇽인데, 특별히 플로라 스프링스의 카버네 소비뇽, 켄달-잭슨의 카버네 소비뇽, 레이몬드 리저브 카버네 소비뇽은 약 40~50% 내려간 가격에 특별세일 중이다. 2000년부터 칼슨스 와인샵에서는 인터넷으로도 주문을 받고 있다.
칼슨스 와인 & 리커의 주소는 21900 Ventura Blvd., Woodland Hills, CA 91364이고, 전화는 (818)-347-3304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