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서 SUV·픽업까지
새모델 줄줄이 쏟아져
높은 연비 값 비싸도 인기
하이브리드가 확 떴다.
▲렉서스 RX 400h
가격: 4만2,000달러.
장점: 탱크 하나 꽉 채우면 600마일도 거뜬하다.
단점: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이 돈 내고 살 정도면 유가 걱정도
안 할 듯.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가격: 1만9,650달러.
장점: 자외선 차단 유리창이 있어 에어컨을 덜 쓰는 효과가 있다.
단점: 엔진이 작다.
부연: 2002년 선보인 하이브리드. 운전하는 재미가 있고 연비도
갤런당 45마일로 좋지만 엔진이 1,300리터로 작은 것이 흠.
▲도요타 프리어스
가격: 1만9,995달러. 장점: 갤런당 최고 60마일 보장.
단점: 긴긴 대기자 명단.
부연: 2000년 첫 소개됐을 때는 평범한 외관에 조악한 인테리어
로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미래지향적인 메탈릭 스타일이
의외의 관심을 끌면서 인기차로 떠올랐다.
▲포드 이스케이프
가격: 2만6,380달러. 장점: 갤런당 99마일.
단점: 초급 SUV 바이어들이 과연 하이브리드 파
워에 2,000달러 이상 더 쓰려 들까?
올 여름부터 출시된 세단을 비롯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개스-전기 겸용 픽업트럭까지 하이브리드의 새 물결이 주류 자동차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포드는 몇달 후 배터리로 부분 가동하는 이스케이프 SUV를 선보이며 오는 8월에는 셰볼레가 개스-전기 겸용 실버라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6개의 하이브리드 모델 중 골라 살 수 있으며, 앞으로 2년 내에 최소 12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자동차 회사들이 장담하는 것은 힘은 기존 차종과 같고, 연비는 일부 차종의 경우 갤런당 50마일 이상 끄덕 없을 정도로 훨씬 좋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유가가 갤런당 2달러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해 온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다’.
제조업체들은 또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소비자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해가면서 기존 차종보다 비싼 하이브리드를 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 미국인들은 정말 배터리로 힘을 내는 SUV나 트럭을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 것일까? 신종 하이브리드를 이모저모 뜯어보면서 ‘나만의 하이브리드’를 점찍어 보자.
하이브리드는 ‘이단아’에서 ‘패션 액세서리’로 단숨에 변신했다. 샬리즈 테론이나 팀 로빈스, 스팅 같은 스타들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하이브리드를 타고 나타나면서 첨단 유행의 필수품으로 격상한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도요타의 프리어스는 앞으로 1년은 기다려야할 만큼 대기자 명단이 꽉꽉 찼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새 모델은 이베이 모터스 등 온라인에서조차 스티커 가격인 1만9,995달러에서 수천 달러, 오프라인 딜러에서는 5,000달러 정도 프리미엄을 얹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J.D.파워’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올해 중 지난해의 4만8,000대에서 2배로 성장, 10만1,000대를 팔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틈새시장이다. 올해 미 전역에서 어림잡아 1,650만대는 팔릴 경차 시장에서도 1%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J.D.파워는 이 시장이 2008년엔 44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으나 사실상 비교하자면 포드가 올해 팔아치울 F-시리즈 픽업 트럭 하나만 해도 100만대는 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에 발동이 걸렸으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포드는 ‘이스케이프’를 지난해 16만7,000대를 팔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간 2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 올 초 셰비 실버라도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GM도 우선 1,000대 정도 생산한 뒤 추가수요여부를 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자업체들이 이처럼 확- 불을 붙이지 못하고 주저하는 이유는 야심 있게 내놓은 하이브리드가 주류로 확실히 진입하지 못할 경우 개발 경비가 공중에 붕 뜰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개스 엔진에 전기모터가 공존하는 콤보 스타일은 고치기 복잡하다는 주장도 한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신뢰감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 J.D.파워에 따르면 도요타의 프리어스가 대부분의 기존 컴팩트 차종보다 소비자 불만건수가 적다는 점 정도다.
게다가 대부분의 업체들은 갤런당 52마일의 연비를 자랑했던 1980년대 혼다 CRX를 능가할 만한 고연비의 모델을 좀처럼 만들어 내기 힘들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년간 주류시장을 겨냥한 하이브리드의 출시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혼다 어코드는 올 후반기 배터리 의존도를 높인 모델을 선보이며, 2005년에는 도요타 하일랜더 SUV의 새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포드는 앞으로 2년 안에 중형세단의 하이브리드 버전 및 머큐리 마리너 SUV 출시를 계획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8년까지 무려 30여종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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