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언덕 계곡까지
실감나게 안내해 주네
‘들롬’‘맵텍’‘내셔널지오그래픽’등
자세히 보고싶은 부분 확대 가능
노선의 거리계산·프린트도 하고
주변 캠핑장 명소등 방대한 DB도 갖춰
여름철은 산천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에 좋은 계절. 올해처럼 개솔린 값이 비쌀 때는 자동차로 장거리를 여행하기보다는 하이킹이나 마운틴 바이킹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동차로 잘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는 ‘맵퀘스트 닷 컴’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간단하지만 그것은 시가지의 이야기지 깊은 산길이나 한적한 전원길까지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포장도 안되고, 어쩌면 이름조차 없는 길을 찾아갈 때 꼭 필요한 것이 지형측량 소프트웨어다.
현재 시판중인 ‘들롬’의 ‘토포 USA 5.0(Topo USA 5.0)’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토포 스테이트 시리즈(Topo State Series)’ ‘ 맵텍’의 ‘터레인 내비게이터(Terrain Navigator)’의 세가지 전자 지형지도들은 모두 언덕과 계곡을 이루는 곡선들까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물론 ‘연방지질조사’ 지도 처럼 종이에 인쇄된 지형지도를 사는 것이 돈은 훨씬 적게 든다. 사실 위의 소프트웨어들도 모두 연방정부가 100년정도 걸려 완성한 그 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이스카웃과 걸스카웃 대원들은 이미 수세대에 걸쳐 엄청나게 세밀한 그 지도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자세히 보고 싶은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고, 종이에서는 페이지가 다른 부분도 연결해서 볼 수 있으며, 노선을 정하고 거리 계산도 할 수 있다. 지도를 망치지 않고도 필요한 부분에 색칠을 하고, 노트를 해서 프린트할 수도 있고, 파일을 GPS 리시버나 팜, 포켓PC로 보내 지도와 노선을 확인해가며 여행할 수도 있다. 아울러 캠프그라운드, 해변, 기타 볼거리들에 관해 서치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갖추고 있다.
그중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가 만든 ‘토포’가 가장 간단하다. 그렇지만 간결하고,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다. 5가지 확대 레벨마다 다른 그림이 나와 이해를 도우며, 마음에 작정한 노선을 그리면 프로그램이 거리 계산과 함께 가면서 지나갈 길의 모습을 보여준다. 종이 지도로는 자전거를 타고갈 10마일 노선이 계속 오르막길인지 여부를 분명히 알 수 없다. 유일하게 맥 OS X와 윈도용의 두가지가 나와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프트웨어에 결여된 입체 조망을 제공하는 것이 라이벌인 맵텍의 ‘터레인 내비게이터’다. 주름진 산꼭대기가 진짜 산꼭대기같아 보이게 만든 이 소프트웨어의 프로 버전(주나 지역당 300달러)은 더 기가 막히다.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에서 해당 지역의 항공사진을 다운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흑백이고 몇년 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매우 쓸만하고 첫 1년이 지난 다음부터는 연간 100달러에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프로 버전은 커서가 지도 위로 지나가면 주소까지 보여준다. 또 지도상의 특정 지점에 디지털 사진이나 목격한 동물 숫자 통계등을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빠르고, 멋있고, 유용한 키보드 쇼트컷도 많다.
두 소프트웨어는 서너개의 작은 주를 모은 노스이스트와 미드 아틀랜틱 지역을 제외하고 각 주별로 100달러인데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경우, ‘스테이트 시리즈’인지 확인해야지, ‘리저널 시리즈’는 가격은 25~50달러로 훨씬 싸지만 오래돼 별로 좋지 않다.
세번째 들롬의 ‘토포 USA 5.0’은 100달러에 한 주가 아니라 미국 전체를 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연방 지질조사 지도를 스캔만한 위의 두가지와 달리 스캔한 이미지를 컴퓨터로 다시 그려 제작했기 때문에 아무리 확대해도 선이 부드럽고 선명하다. 그러나 지질조사지도에 나와 있는 건물, 송신탑 같은 작은 표지들은 생략된 것이 많으며, 화면이 바뀌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
그러나 들롬의 ‘스트릿 애틀라스 USA’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에 맵퀘스트처럼 시가지도 다 찾아볼 수 있으며, 기본 지형 그림과 나란히 지질조사 지도나, 흑백 항공사진, 색깔 칠한 위성 사진중 하나를 골라 비교해볼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스퀘어마일당 5달러의 추가비용이 든다.
세상을 다시 보게 해주는 이 소프트웨어들은 모두 훌륭한 프로그램들이지만 그 근간이 되는 지질조사 지도가 2~20년 전에 제작된 것이므로 큰 공원이나 등산로가 아닌 한 실제 모습과 다를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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