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교육자협 주최 학술대회를 통해본
대입준비 주요 포인트
미국에서 대학 입시 과정은 단순히 시험을 치르는 차원을 넘어 매우 복잡하고 조직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사정에 기준이 되는 것이 학교 과목과 시험 성적 뿐 아니라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등 매우 폭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입시 성공을 위해서는 저학년때부터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신경을 써야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준비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지난 11일 한미교육자협회(KAEA) 주최 학술대회에서는 대입 준비의 기본사항들과 함께 UC와 사립대학들의 최근 입학사정 경향, 그리고 학생, 학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설명하는 웍샵이 개최됐다. 이날 웍샵은 김순진(밴나이스고교), 엘레나 폴(태프트고교) 카운슬러가 함께 진행했으며 세인트 메리마운트대 입학사정관인 켈리 정씨도 참석, 학부모들에게 도움말을 제공했다. 현직 대입 카운슬러와 입학사정관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날 제시한 대입 준비 주요 포인트들을 항목별로 정리해본다.
<김종하 기자>
■입학사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대학 입학사정에 공통적으로 반영되는 기준은 △대입 필수과목의 평점(GPA) △SAT 등 입학시험 성적 △고교 석차 △추천서 △에세이 △과외활동 △수상경력 등이며 특히 사립대학의 입학사정에서는 △인터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SAT 시험
▲SAT I을 처음 치르는 시기는 대체로 11학년 봄이 적당하다. 보다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 SAT를 여러번 치르는 경우 대학마다 이를 인정하는 방식이 다르다.
UC의 경우 가장 잘 나온 SAT 점수를 인정하지만 과목별로 따로 최고 점수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립대의 경우는 과목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인정하기도 한다. 가령 첫 번째 시험에서 영어(Verbal) 650점, 수학(Math) 600점을 받고 두 번째 시험에서 반대로 영어 600점, 수학 650점을 받았다면 영어와 수학에서 각각 650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2006학년도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부터는 SAT I 작문(Writing) 시험이 추가돼 SAT I 총점이 현행 1,600점에서 2,400점이 된다.
작문 시험은 일단 1에서 6까지 6등급으로 채점한 뒤 이를 800점 만점의 포인트로 환산하게 된다. 작문 시험 채점은 두 명의 서로 다른 채점관이 점수를 매기고 두 점수의 차이가 1점 이내이면 그 평균이 점수가 된다. 가령 한 채점관이 4점, 다른 채점관이 5점을 줬다면 이 학생의 점수는 4.5점이 된다. 그러나 두 점수 차이가 2점 이상이면 제3의 채점관이 다시 채점을 하게 된다.
▲SAT I 작문 시험에서 학생이 쓴 글은 그 사본이 지원하는 대학으로 보내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사정관은 SAT 작문 시험에 쓴 에세이와 학생이 지원서와 함께 낸 에세이를 비교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만약 학생이 제출한 에세이와 SAT 작문 시험의 답안이 실력차가 크게 날 경우 대학측은 해당 학생이 지원서 에세이를 직접 쓴 것인지 의심해볼 수 있다.
■평점(GPA)과 과목 선택
▲UC의 입학사정에는 10학년과 11학년때 들은 UC 승인 필수과목의 평점만 따진다. 아너스(Honors) 과목과 AP 과목은 가중치(A학점일 경우 5.0)를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UC는 그러나 성적 가중치를 허용하는 과목들의 수가 한정돼 있다. 반면 장학금 선정을 위한 평점(Financial GPA) 환산은 입학사정 평점 환산과는 달리 체육(PE)을 제외한 전 과목 성적을 비가중치(un-weighted)로 계산한다.
▲요즘 대학들은 입학 사정에서 학생의 집중도(Focus)를 중시한다. 과목 선택에서도 과학 중심인지 인문과목 중심인지가 뚜렷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학 중 기하(Geometry) 과목은 SAT에도 가장 많이 반영되므로 중요한 과목이다. 한인 학생들 중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중학교에서 8학년때 기하를 듣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나중에 SAT 시험을 치를 때 너무 일찍 들은 것이 역작용을 낼 수도 있다. 따라서 기하 과목은 9학년때 듣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수학 과목의 수강 시기는 과학 과목의 수강 진도와 수준을 맞추어서 듣는 게 좋다.
▲외국어 과목 선택에 있어서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오류중에 하나는 중학교때 8학년에서 외국어 레벨 1을 들은 뒤 고교에 와서 9학년때 바로 레벨 2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에서 외국어를 1년 들었더라도 고교에 와서 9학년때 다시 외국어 1 과정을 반복해 수강하면 성적도 더 잘 나올뿐더러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같은 방법을 적극 권하고 싶다.
▲사립대학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는 입학사정에서 석차(class rank), 즉 학생이 졸업시 전체에서 몇 등을 했느냐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수가 수백명이 되는 공립학교에서 몇 등안에 드는 것이 소규모 사립학교에서 비슷한 석차를 내는 것보다 더 유리하게 인정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사립학교들은 석차를 등수별로 명확히 내지 않고 ‘이 학생은 상위 15%에 속한다’는 식으로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한다.
■추천서
사립대학에서는 교사 추천서가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교사의 추천서는 얼마나 충실하게 쓰여졌는지 하는 퀄리티가 중요하며 규모가 작은 사립대학에서는 입학 사정관들이 추천서를 써준 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교사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두는 게 중요하며 추천서는 반드시 자신을 잘 아는 교사에게 부탁해야 충실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와 과외활동
자원봉사 역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특히 한인 학생들은 병원, 도서관, 교회 등에서 자원봉사가 너무 많은데 이는 두드러지게 보일 가능성이 많지 않다.
다른 특이한 것을 찾는 것도 좋은데 특히 자기 관심분야와 맞는 게 중요하다. 가령 앞으로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병원 자원봉사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전혀 엉뚱한 분야일 경우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과외활동이나 특기의 경우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은 천편일률적으로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도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보에 같은 특이한 악기를 할 경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에세이
해당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와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등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써야 하며 자신만의 독특함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
하나라도 문법적으로 틀린다면 큰 감점 요인이다. 또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낼 때 에세이를 하나만 써놓고 학교 이름만 바꿔 내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다.
■인터뷰
사립대학의 경우 입학사정에 인터뷰가 포함되기도 한다.
입학사정관과 인터뷰를 하는 경우 왜 이 학교를 지원했는가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꼭 이 학교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설득시켜야 하며 미리 지원 학교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서 알고 가는 것이 필수다.
인터뷰하는 학교 관계자에게 던질 질문도 하나쯤 준비하는 게 좋다. 궁금증과 질문이 없다는 것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
고교 수강과목 계획표 샘플
다음은 계획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고교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수강 과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개별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학교마다 개설 과목과 선택 방식이 다르므로 다니는 학교의 교과과정을 확인하고 반드시 진학 카운슬러와 면담해 조언을 구해야 한다.
◎9학년
▲영어: Honors English 9, 또는 IH British Literature ▲사회과학: Honors World History ▲과학: AP Environmental, AP Biology, Honors Biology, Honors Conceptual Physics ▲외국어: AE Spanish, AE French, 또는 Korean ▲수학: Honors Geometry, 또는 Honors Algebra II ▲PE: Physical Education, Athletic Team, Marching Band ▲선택과목(Electives): Advanced Orchestra, Honors Music History, Drama, Dance Choreography
◎10학년
▲영어: Honors English 10, 또는 IH American Literature/Contemporary Comp. ▲사회과학: AP European History, AP U.S. History, 또는 Honors U.S. History ▲과학: AP Environmental, 또는 AP Biology ▲외국어: Honors 또는 AP Language 2 ▲수학: Honors Algebra II, 또는 Honors Math Analysis/Calculus A ▲PE: Physical Education, Athletic Team, Marching Band ▲Electives: Advanced Orchestra, Honors Music History, AP Studio Art, AP Art History, AP Computer Science
◎11학년
▲영어: Honors American Literature/ Honors Contemporary Comp., Honors Advanced Comp./Writer’s Seminar, AP English Language, 또는 4 College English Courses ▲사회과학: AP European History, AP U.S. History, 또는 Honors U.S. History ▲과학: AP Chemistry, AP Physics, 또는 AP Environmental ▲외국어: Honors 또는 AP Language 3 ▲수학: Honors Math Analysis/Calculus A, 또는 AP Caculus AB/BC ▲Electives: AP Computer Science, AP Art History, AP Psychology, AP Studio Art, 또는 College Course
◎12학년
▲영어: AP English Language, AP English Literature, 또는 4 College English Courses ▲사회과학: AP Government/ Honors Economics ▲과학: AP Chemistry, AP Physics, 또는 AP Environmental ▲외국어: AP Language, 또는 College Course ▲수학: AP Calculus BC, AP Statistics, 또는 College Course ▲Electives: AP Computer Science, AP Art History, AP Psychology, AP Studio Art, 또는 College 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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