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낚시 전문가 정인호씨의 35년간 낚시 경험을 바탕으로 가 볼만한 낚시터와 대서양에서 잡히는 어류 등 낚시 정보를 담은 ‘정인호의 낚시여행’을 마련했습니다. 정인호씨는 최근 뉴욕과 뉴저지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대서양 바다 낚시 가이드’의 저자로 뉴욕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유익한 낚시 정보를 한 달에 한번씩 뉴욕한국일보 레저
섹션에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1) 델라웨어 강변의 낚시터
변덕스런 뉴욕의 봄은 감쪽같이 지나가고 어느날 아침 눈 떠보니 갑자기 찾아온 여름.이제 곧 아이들도 방학을 하고 나면 대부분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 부모들은 누구네처럼 몇 주씩 여름 휴가는 꿈도 못 꾸지만 하루나 이틀 코스의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야영 하며 낚시도 하면서 아이들과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땅한 장소는 없을 까. 이럴 때 가정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델라웨어 강이다.
드넓은 미국 대륙에서 강이라면 허드슨 강이나 미시시피 강과 같은 여러 강줄기가 있으나 대부분의 강들이 기름진 평야나 숲 속을 흐르기 때문에 물 색깔이 어두워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뉴욕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델라웨어 강은 마치 한국의 산골짜기를 흐르는 강줄기를 연상할 만큼 맑은 물이 굽이굽이 휘감으며 흐르기 때문에 경치가
빼어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보너스로 좋은 낚시터들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 할 수 있다.
가족끼리 낮에는 고무 보트나 카누여행을 하고 밤에는 캠핑을 하며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한낮에는 시원한 그늘아래서 시집이라도 펼치며 휴식을 취하다 어스름 저녁 무렵이면 전날 밤에 낚은 민물 뱀장어를 약한 불에 구워서 소주 한잔 곁들여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캠프파이어를 만들어주고 어느덧 적막이 내린 강가에서 나 홀로 낚싯대를 드리우면 장어도 낚고 메기도 낚다보면 금방 자정이 찾아온다.
델라웨어 강에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낚시 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이 지역은 강의 우측 편은 뉴욕주, 강 건너편은 펜실베니아로 나눠져 있기에 이 두 개 주 중 어느 쪽의 낚시면허도 사용 가능하다. 낚시면허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사진 부착된 신분증과 소정의 수수료를 준비하여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면허 발급 소요시간은 4∼분이지만 뉴욕시는 총포상에서 주로 발급하며 델라웨어 강변지역이나 뉴욕 업스테이트 지역은 낚시가게에서도 낚시면허를 발급해준다.
문제는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게 되므로 발급하는 곳의 낚시규정(민물낚시)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밤낚시를 하려면 최소한 해가 지기 전 한시간 전에 낚시터에 도착해 지형과 수심 등 낚시터의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데 어두운 밤에 도착해서 밤새도록 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아침이 되는 경우가 있
다.
한인들은 특별히 민물 장어에 관심이 많은데 장어는 야행성으로 달이 밝은 밤보다는 어두운 그믐이나 흐린 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므로 낚시에 좋다.장어의 미끼로는 ‘Night Crawler’라고 하는데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큰 종류의 민물지렁이가 주로 사용된다. 이 지렁이는 낚시바늘에 꿰어도 오래도록 살아있으며 쉽게 끊어지지 않는데 우리가 흔히 숲 속에서 잡을 수 있는 지렁이는 사용할 때 너무 쉽게 잘라지기 때문에 낚시 미끼로는 적당치 않다.
이 강에서 장어가 잘 낚이는 시간대는 낮에는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며 오후에는 2시∼6시 정도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좋은 조황을 보인다. 밤낚시는 수심에 큰 상관은 없으나 바닥이 모래나 뻘이 아닌 돌이나 바위로 된 곳이라면 좋다.
한 가지 낚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는 이 강의 상류에는 뉴욕시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댐들이 있는데 가끔 댐에서 수문을 열어 댐의 물을 방류, 수심이 1∼2 피트씩 불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므로 이런 수위의 변화는 물고기의 경계심을 자극해서 낚시의 조황이 아주 부진하게 만든다.
델라웨어강은 어느 곳이나 큰 자갈이나 바위가 강바닥을 이루고 있기에 낚시가 바닥에 많이 걸리게 된다. 바닥걸림의 회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의 무게를 약간 더 무거운 것으로 사용하고 낚시를 던져서 추가 바닥에 닿은 후에는 가능하면 추를 움직이지 않도록 낚시 줄을 너무 팽팽하게 당기지 말며 고기가 걸렸을 때 릴을 최대한 빨리 감아서 장어가 바위 속으로 파고 들 여유를 주지 말아야 한다.
고기가 걸리지 않는 빈 낚시대를 올릴 때도 빨리 감아드리는 것이 바닥 걸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밤낚시를 할 경우 어신을 알기 위해 소리가 시끄러운 방울을 사용하는데 너무 요란하므로 방울 대신 캐미라이트를 사용함이 아주 미세한 어신도 쉽게 볼 수 있고 조용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루트 87번 노스를 따라가다 출구 16에서 나가 루트 17번으로 갈아타 약 20분간 북상한 후 루트 84번을 타고 서쪽으로 약 10분 달린다→출구 1번에서 빠져 루트 97번 노스로 갈아타 5마일 가량 가면 높은 언덕 위에 이르며 그 언덕에서 아래를 보면 굽이쳐서 흘러가는 강줄기가 한눈에 나온다, 그곳에서부터 루트 97번을 타고 계속 북상하면 강변과 만났나가 헤어
지기를 반복, 약 30∼40마일 델라웨어 강과 함께 북쪽으로 가는데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만난다.<정인호:서울 낚시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