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교육 성과는 학부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녀가 학교 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
한인 학생들이 각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 및 활동으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문화차이로 인해 오해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 차이에서 온 불이익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문화를 뉴욕시 교육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스승의 날 행사다. 이 행사를 주최해온 뉴욕한인학부모협의회를 탐방한다. <편집자주>
뉴욕시 공립학교 교사 및 교육 관계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스승의 날 행사가 지난달 24일 플러싱 서울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었다.
이 행사는 뉴욕시 공립학교중 한인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특히 퀸즈 소재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스승의 날 행사는 1991년 처음 시작됐다. 이한영씨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시 교육위원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뉴욕한인 학부모협회가 결성됐다. 이 위원과 남효순씨가 한인 학부모협회 공동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시작한 이벤트가 바로 스승의 날 행사다.
이후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행사가 열려, 14회를 맞았다. 역사가 깊어지면서 미국인 교사들 사이에서도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스페셜 이벤트로 소문이 나있으며 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따라 참가를 원하는 교사들의 초청권 구입 등을 위해 한인 학부모들에게 금전적 부담이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참석 교사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한번 참가한 학부모들은 다음해 또 이 행사를 후원하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올해 경우 뉴욕한인학부모협의회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인 카도조 고교, 플러싱 고교,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베이사이드 고교,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스타이브센트 고교, 헌터고교, 타운젠드 해리스 고교, 존 바운 고교 등 10개 고교를 비롯 IS 25, IS 237, MS67, JHS189, PS11, PS20, PS22, PS26, PS31, PS32, PS46, PS74, PS94, PS107, PS150, PS158, PS193, PS203, PS205, PS209, PS213, PS220, PS221 등 53개 학교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중 각 학교 교장들은 무료로 초청되며 그외 교사들은 한인 학부모의 후원으로 참가했다.이 행사에서는 선정된 학교에 기부금 전달식 및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 수여식, 한국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홍보한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학부모 협회는 정기적으로 모임 및 총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내년도 행사를 위해 제8대 공동회장단을 선출했다.한인 학생들의 권익과 한인 학부모들 사이의 정보 교환을 위해 설립된 뉴욕한인학부모회는 이 행사 외에도 한인 교육위원 선출을 위해 선거 및 홍보활동을 한바 있으며 세미나 개최나 초기 이민자 학부모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1998년에는 뿌리라는 협회지를 발간했으며 2002년에는 웹사이트 www.NYKAPA.ORG를 개설했다.2001년부터는 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했고 뉴욕한인회와 공동으로 교사 봉사상을 수여하는가 하면 한국 교육원이 실시하는 외국인 교사 한국 방문 연수회 참가 교사를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인터뷰] 7대 공동회장 최윤희. 김연희씨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 때문에 낯선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고 말하지만 정작 생업에 매달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며 자녀들은 길거리나 텅빈 집에 홀로 남겨둔 안타까운 실정에 있습니다.
이번 스승의 날 행사를 주최한 뉴욕한인학부모 협의회의 7대 공동회장인 최윤희(미국명 크리스틴 컬리건)씨와 김연희씨는 자녀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승의 날 행사는 퀸즈 일원 한인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마련하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이 행사는 한인 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에 불과합니다. 자녀의 성공적인 후원을 위해서는 자녀의 학교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윤희씨와 김연희씨는 자녀의 학교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인 학부모협의회 활동도 병행하게 됐다고 밝힌다.최윤희씨는 라과디아 예술고교 학부모회 임원 출신으로 지금은 JHS 189 학부모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연희씨도 PS 94 학부모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물론 매년 스승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한인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한해 행사를 거행하고 있으며 또 그 경험을 토대로 행사의 내용도 더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6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최·김 공동회장은 스승의 날 행사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 초청 교장 명단, 행사장과 공연자 선정, 후원 광고 유치, 기금 후원학교 선정 및 우수 교사 선정 등 많은 일을 해야하는 수고가 따른다고 설명한다.
한인 학부모 및 한인 사회의 도움이 없이는 개최하기가 힘들지만 이 행사를 통해 한인 학생을 이해하고 한인에 대해 마음을 여는 교사들이 늘고있어 매년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된다는 것.
지난 3월에 선출된 이경희, 김상희 공동회장도 내년 행사를 잘 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최·김 공동회장은 뉴욕한인학부모협의회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많은 정보를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한인사회에 필요한 단체라고 강조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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