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입장에서 ‘나’의 글을 고쳐야
공부 잘 하기
■논술과 Critical Thinking 30
(교정의 단계)
폴 고갱이 한번은 집 안 전체 내부에 1년도 넘게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얼마 후에 돌아와 보고는 여기 저기 다시 고치고, 다시 색 배열을 하는 등 많은 곳에 손을 보곤 하였는데 상당한 명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지 자신이 그 명화에 만족을 못하여 결국 마지막에는 자기 손으로 그 집 한 채를 다 불질렀다고 한다.
글 쓰기는 그림 그리기 같이, 쓰기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나’의 직접적인 반영이다. 2주일 전에 이 칼럼에 썼듯이 글을 잘 가르치는 학교의 writing lab에 거울이 달려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말인데, 정말 적절한 말이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쓴 것을 교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첫번 쓴 글에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일수록 자신의 글을 교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잘 알려진 일례로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76번이나 한 문장을 다시 썼다니! 헨델(George Fredrick Handel)은 메시아(Messiah)를 저녁에 시작하여 새벽에 끝을 냈다는데 과연 그 후에 그 음악을 고쳤는지 필자는 항상 궁금하다. 음악도 그림 같이 또 쓰기 같이 하나의 예술이니까! 그러나, 거기에 대한 아무런 기록도 없고 알려 진 것도 없다.
학생들이 자신의 글을 교정해야 함은 당연하며, 오히려 교정을 안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할 것인가?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써서 교정하기 바란다.
1. 우선 써 놓은 글을 전체를 한번에 훑어 읽어볼 것:
여기에서 ‘나’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 놓아두지 말고 ‘너‘라고 일단 입장을 바꾼 후에 그 글을 한번 읽기를 바란다. 그랬을 때 그 글이 말하려는 큰 개념(thesis)이 있나? 없거나 약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써넣을 것. 만일 쓰는 도중에 ‘나’의 큰 개념이 약간이라도 바뀌었으면 이 때 당장 그 바뀐 것을 써넣어야 한다. 우리가 길을 찾아갈 때 뒷길이나 골목길로 접어들어 목적지에 다다른다고 뭐 그리 큰일은 아니지만, 글 쓰기에서는 이것을 미앤들링(meandering)이라고 하여, 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혹시 ‘나’의 글이 이런 미앤들링을 한 곳은 없나를 살필 것.
예: 큰 개념(Thesis Statement)
(1)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명작 중에도 명작이다.(Shakespeare’s Hamlet is the classis of all the classics.)
여기서는 햄릿의 독후감을 쓰는 것이 아니고 이것이 명작인데, 명작의 정의, 가장 훌륭한 명작은 왜 그런가에 대한 글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 ‘큰 개념’이 논술의 내용을 좌우한다. 혹시 여기에서 햄릿의 글 자체가 고전(old English) 같다는 등의 말을 쓴다면 그런 것을 말하여 미앤들링이라고 한다.
(2)우리가 에이즈 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이며, 어떻게 그런 처지에 있게 됐나?(Who are these people we call ‘AIDS Patients’, and what are the reasons for their predicament?)
여기에서는 에이즈의 치료 방법, 도움을 주는 기관을 쓰고 싶어도 써서는 안되며, 단순히 그들이 누구라는 정의와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상황에서 이 논술은 끝나야 한다.
2. 이 개념을 전개해 나갈 때 개념의 정리정돈은 어떻게 했나?
보통 이것은 이 큰 개념이 위에 말한 대로 완전히 정리가 됐는데 어떤 큰, 또 중요한 정보(specific chunks of information)가 있으면 이런 것들이 모두 효과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나? 이 개념의 정리가 보통 학생들이, 대학원 학생들마저도 가장 어려워하고 또 가장 잘 못하는 부분이다.
이 정리 정돈하는 데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완전히 파악되면 다음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물론 이 3가지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있으나 근본적인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글 쓰기 상황에 따라 또 내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는 일이다).
A.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Logical Order)
예: Purple cows, purple bruises, jet fuel, boxes on skates board, dresses with bells, a named Tootsie, a neighbor named Scott, a song about meatballs, a certain good-night kiss, a broken swing. What have all these to do with each other? Nothing.
Go-carting, Handel’s Messiah, blue bike, pump organism box cities, tenth grade… “But what do these have to do with each other?” you wonder. Like I said, nothing. My memories, like the things I enjoy, can only be described as one thing: eclectic. But this is paper is not about my life. It is about my fascination with a word……
(by student writer, Kirsten Zinser)
위의 예를 든 원인은 ‘논리적…’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히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위의 예문은 철학과는 거리가 먼 글이다.
이 학생은 자기가 쓰려고 하는 큰 개념은 eclectic이라는 단어인데 이것을 전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서로 아무런 상관없는 물건들을 전개시켜 놓았다. 이 글이 잘된 글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아주 재미있는 예문들로 글의 tone이 잡히고, 또 eclectic이라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늘 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들로 그 예를 들었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전개 방법은 또 2가지로 나누어진다.
(1)유도적인 방법(귀납법, Inductive Method)
예: 위의 글은 유도적인 방법(귀납법)인 inductive method을 쓴 아주 좋은 예이다. 작가는 이 eclectic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리기 위하여 많은 예를 들어서 독자들의 생각을 유도하였다(지면상 논리적인 방법의 예와 유도적인 방법(귀납법)을 한 예로 들었다.)
(2)연역적인 방법(Deductive Method)
이것은 위의 유도적인 방법과 정반대의 방법이다.
예: What is Slavery?
Slavery in the United States is the granting of that power by which one man exercised and enforces a right of property in the body and soul of another. The condition of a slave is simply that of the brute beast. He is a piece of property - a marketable commodity, in the language of the law, to be bought and sold at the will and caprice of the master who claims him to be his property; he is spoken of, thought of, and treated as a property. His own good, his conscience, his intellect, his affections, are all set aside by the master. The will and the wishes of the master are the las of the slave……
(19세기에 Frederick Douglass가 쓴 아주 유명한 글로서, Philip S. Foner, Ph. D.가 edited한 글)
이 글은 노예가 무엇이냐? 하는 정의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 방법으로는 연역적인 방법(deductive method)을 썼다. 이것은 위의 유도적인 방법과 정반대의 방법이다.
전정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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