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한 학사-의사 이중학위의 Brown 대학

대학생활 문제와 해결책

지난 10여년 이상 브라운 대학(Brown University)은 대학 진학 학생들간에 가장 인기 있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학교가 인기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졸업에 필요한 이수과목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최소한 32과목인데 비해 브라운 대학은 단지 30과목(1988년까지만 해도 28과목)인 사실이다. 또 이 대학은 영어작문 이외에는 필수과목들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를 않다. 따라서 학생들은 제각기 선택하고 싶은 과목들을 주임교수와 상의하면서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즉 과목 선택에 상당한 융통성과 자유가 주어져 있다.
또 하나 인기가 있는 이유는 각 과목마다 성적이 A, B, C로 표시되지 않고 그 대신 S/NC(Satisfactory/No Credit)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S란 그 과목을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통과했다는 뜻이고, NC는 그 과목에서 학점을 받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브라운 대학에서는 비록 과목 낙제를 하였어도 성적표에 그 낙제한 과목의 성적을 기록하지 않는다. 따라서 브라운 대학 학생들은 성적표에 낙제점수가 없다.
만일 학생이 A나 B로 표시되는 letter grade를 원하면 S나 NC 대신 그같은 성적을 준다. 또 학생이 원하면 A나 B로 된 성적이 아니고 교수 자신이 그 학생의 학업 성적을 글로 표현하여 성적(course performance report)을 주기도 한다.
브라운 대학의 학생들은 전통적인 전공분야 이외에 교수들의 지도 하에 각 학생이 제각기 원하는 프로그램(independent studies와 indepen-dent concentration)을 짜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이 학교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필자는 본다.
이 대학의 학부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독자적인 연구나 실험/실습 프로그램(UTRA/ Odyssey2)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같은 프로그램에 참여, 졸업 후 직장을 구하거나 대학원이나 프로페셔널 스쿨로 진학하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 전공분야
브라운 대학 학생들은 2학년 과정을 끝마쳐 갈 때 각기 전공분야를 결정한다. 이들은 약 80여개의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목표로 공부할 수 있다. 이 학교에는 특이한 학위과정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의 하나는 학사학위와 석사학위(BS/MS) 과정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특수학위 과정은 학사학위와 의사학위 과정을 겸한 PLME(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라는 8년제 이중학위 과정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의과대학들 중에는 현재까지 Brown 대학에만 이 학사-의사 이중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이 PLME라는 8년제 학사-의사학위 과정은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입학할 때 지망을 한다. 매년 60명씩 입학을 허용하는 PLME 과정 학생은 일단 입학해서 기대되는 성적을 유지하면 4년 후에 학사학위를 받고, 이들은 의과대학에 다시 지망할 필요 없이 8년 후에 의사학위(MD)를 받게 된다.
이 PLME 프로그램은 지난 1985년부터 8년제로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지망하는 학생들이 대단히 많아 경쟁이 심하다.
2002~2003년에는 1,240명이 PLME에 지망하고, 그중 59명이 입학하였다. 특히 동양계 학생들의 지망자수가 많다. 브라운 대학도 1811년에 MD 프로그램을 시작, 도중에 중단했다가 1963년에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공과대학 분야 중에서는 생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분야가 대단히 훌륭한데 특히 그래픽스 아트(graphics art)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 응용수학, 역사, 지질학 등도 잘 알려진 전공분야이다.
브라운 대학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의과대학과 공과대학은 있지만 법대나 경영대 같은 전문대학원은 없다. Brown 대학 학생들은 이웃에 있는 예술전문 대학인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 가서 과목을 택할 수가 있다.

■ 수도 Providence에 위치
브라운 대학은 1764년 침례교도를 양성하기 위해 동부 로드아일랜드주에 Rhode Island College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학교가 그 전신이다. 그 후 1770년 현재의 프로비던스로 옮겼고 1804년 니콜라스 브라운이 5,000달러를 기증함으로써 이 학교 이름이 브라운 대학으로 바뀌었다.
이 대학은 Providence시 동쪽에 College Hill이라고 불리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 학교와 학생들은 프로비던스시의 문화적인 면, 편리함 등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또 그 도시가 로드아일랜드주의 수도이기 때문에 브라운 대학 학생들은 인턴십이나 직장을 잡을 기회가 많다.
필자가 브라운 대학을 방문하였을 때 그 학교 교정에 새로 건설된 체육관이 눈에 뛴 것을 기억한다. 실내에 농구장,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이 갖춰진 대규모 체육관이다.
학교 교정을 가로지르는 테이여가에는 학생생활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와 상점들이 있어 편리하다.
기숙사 시설이 충분해서 누구나 원하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다. 신입생 기숙사에는 대개 20~50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고 또 신입생들을 도와주기 위하여 교수나 상급생이 같이 살고 있다.
브라운 대학의 컴퓨터 시설은 대단히 좋다.

■ 유명 인사의 자녀가 많은 학교
근래에 와서 브라운 대학에는 유명 인사 자녀들이 다른 학교에 비해 비교적 많이 몰리고 있다.
예를 들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전 부통령 월터 먼데일 아들, 여배우 제인 폰다의 딸, 존F. 케네디 전대통령의 아들 등이 있다.
졸업생들 중에는 애틀랜타시의 TV 방송국 TBS의 테드 터너, IBM회사 설립자인 토머스 왓슨, 그리고 체이스 맨해턴 은행의 이사장 윌라드 부처 같은 대사업가들이 있다.
Brown 대학에는 2002~2003년에 5,766명의 학부 학생과 1,758명의 대학원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2002~2003년에는 1만4,612명의 지망자중 약 17%되는 2,464명이 입학허가를 받고, 그 중 1,456명이 입학 등록하였다.
연락처 Admission Office, Brown University, Box 1876
45 Prospect Street Providence, RI 02912
전화 (401)863-2378, Fax (401)863-9300
website: http://www.brown.edu
<내주에 계속>

김주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