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상위 10개 대학들의 올해 입학 현황을 살펴보는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글이다. 지난번 칼럼까지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 MIT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스탠포드와 컬럼비아, 그리고 브라운대학의 올해 입학사정 결과를 알아보자.
쪾스탠포드: 스탠포드는 상위 5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과 같은 순위, 즉 4위를 유지한 대학이다. 1만9,169명의 지원자 가운데 2,424명이 합격하여 작년보다 조금 상승한 12.6퍼센트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작년 합격률: 12.1%). 올해 이 대학은 ‘Single Choice Early Action’을 새로 채택하였다. 이 제도는 스탠포드에 조기지원하는 학생은 다른 대학에 조기지원할 수는 없지만, 조기지원에서 합격해도 반드시 스탠포드에 입학할 의무는 없는 것이다. 이 새 정책으로 인해 거의 두 배나 많은 학생들이 올해 이 대학을 조기에 지원하였다. 2,400명에 불과하였던 조기지원자 수가 올해 4,100명으로 늘어났다. 한 학년 수가 평균 1,600명이며,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아이비 플러스’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 MIT + 스탠포드) 그룹에 속하는 스탠포드는 한국인, 특히 남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하버드와 더불어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다.
쪾컬럼비아: 올해 컬럼비아대학의 합격률은 더 낮아져서 10.5퍼센트를 기록하였다. 이 대학의 학부과정 입학심사는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1) 컬럼비아 칼리지 (Columbia College), 2) 공과대학 (Engineering School), 3) 버나드 칼리지(Barnard College, 여자대학). 이 세 스쿨 모두 올해 지원자 수와 합격률에서 기록을 세웠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대학의 중심 학부과정인 컬럼비아 칼리지와 공과대학을 합쳐 1만7,255명이 지원하여 2,214명이 합격하였다. 따라서 합격률도 작년 10.8퍼센트에서 올해에는 10.5퍼센트로 낮아졌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오직 예일(9.9%)과 하버드(10.3%) 만이 컬럼비아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버나드 칼리지의 합격률은 26.5퍼센트였다 (4,380명 지원자 가운데 1,163명 합격). 버나드는 대도시 뉴욕 중심가에 자리잡은 대규모 학교에 속한 여자대학이라는 점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쪾브라운대학: 올해 1만5,289명이 지원하여 2,414명이 합격하였다 (합격률 15.8%). 합격생 가운데 약 1,400명 정도가 실제로 입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Providence)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브라운대학은 보스턴에서 불과 45분 거리에 있는데, 한국인 학생들에게 여전히 매우 인기가 높은 대학이다. 한 학생들은 소수지만 매우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학은 8년 과정의 의과대학이 유명하다. 올해는 이 대학이 ‘need-blind’ 입학정책을 실시한 지 두 번째 되는 해이다. 이 정책은 국내 지원자의 입학 사정에서 지원자의 경제 사정은 일절 고려하지 않는 정책을 의미한다.(많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 정책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이 정책이 채택되었다는 것은 브라운이 이제는 재정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오직 학생 자질만을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정책 덕분에 브라운대학의 올해 신입생들은 인종이나 민족, 사회경제적 계층 면에서 어느 해보다도 다양해졌다. 신입생의 35퍼센트가 유색인종이다 (아시아인 15%). 재미있는 사실은 브라운이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여학생 비율이 높은 몇 개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여학생 53%, 남학생 47%).
이런 유수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것은 ‘지적인 능력, 배움에 대한 열정과 사랑,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우수함, 창의력, 도전정신, 풍부한 경험, 호기심, 열정. 이것들이 입학사정관들이 주목하는 키워드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한국인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자질이 또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것들을 가슴에 새겨두고, 이러한 자질들을 키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가기 바란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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